"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은 뜨거운 이슈인 동성애와 결혼에 대한 접근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

미국 남침례회 전국 컨퍼런스가 지난달 28일부터 2박 3일 간 오프리랜드 리트릿 앤 컨퍼런스 센터에서 열렸다. 약 1,3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룬 가운데 3일간 회의에서 이어진 주제 발표 및 패널 토의를 통해, 복음주의 지도자들은 "어떻게 동성애와 결혼에 대한 성경의 가르침을 전하고, 이를 삶 속에서 실천하면서 동시에 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트랜스젠더 등 성소수자들과 동성결혼 지지자들에 대해 호의적으로(graciously) 다가갈 것인가" 등을 논의했다.

이날 강연에 나선 윤리와종교자유위원회(ERLC) 위원장 러셀 D. 무어(Russell D. Moore) 박사는 "복음주의 지도자들은 더 이상 우리의 교회와 문화에 침투해 들어오는 성적인 혁명을 받아들이는 데 있어서 '과거와 동일한 실수'를 반복할 수 없다"고 했다.

러셀 무어 박사는 "우리는 결혼과 가족, 그리고 거룩을 두고 다투어야 한다. 그러나 반드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안에서 이를 다뤄야 한다. 만약 복음주의자들이 과거와 동일한 실수를 한다면, 우리는 결혼 문화 뿐 아니라 복음 자체를 잃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레즈비언의 삶에서 벗어나 그리스도의 품으로 돌아온 시인 제키 힐 페리(Jackie Hill Perry)는 "복음 중심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과 복음 중심적인 교회는, 내가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데 가장 많은 도움을 주었다. 나의 가장 큰 성장은 공동체와 관련돼 왔다"고 했다.

과거 레즈비언이었으나 현재는 목회자의 아내이자 홈스쿨링 교사가 된 로사리아 버터필드(Rosaria Butterfield)는 "우리가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일은, 삶에 대한 회개의 선물을 다른 이들이 볼 수 있는 방법으로 나누는, 믿는 자들의 공동체에 속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녀는 "만약 여러분의 '믿지 않는' 모든 이웃들이 바로 이번 주에 여러분에게 주어진 영생의 선물을 실제로 알게 된다면,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덧붙였다.

남침례회 국제선교이사회 회장인 데이비드 플랫(David Platt) 목사는 참석자들에게 결혼과 독신에 대해 선교학적 견해를 밝혔다. 플랫 목사는 "두 가지 모두 복음을 드러낼 수 있다. 결혼의 목적은 복음을 전파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다. 오늘날 문화적인 환경은 복음 증거에 커다란 기회를 제공한다"고 전했다.

그는 보다 구체적으로 창세기 1~3장에서 발견되는 근본적인 진리를 통해 ▲세상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성적 부도덕을 멀리해야 한다 ▲세상에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결혼 내의 성적 상호 보완성을 반드시 수호하고 이를 드러내야 한다 ▲세상의 악에 대한 심판을 진척시키기 위해, 반드시 정의를 위해 일해야 한다 ▲우리의 독신과 결혼생활이 여전히 하나님의 대속적인 사랑을 알지 못하는 이들을 설득하기 위한 것이 되어야 한다는 선교학적 결론을 이끌어냈다.

플랫 목사는 "우리의 몸은 하나님을 위해서 창조되었다. 지금의 문화는 '너의 몸을 즐겁게 하라'고 외치지만, 성경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라'고 외친다"고 말했다.

가정사역단체인 포커스온더패밀리(Focus on the Family) 짐 댈리(Jim Daly) 회장은 "신약의 가르침을 따라 결혼 이슈에 있어서 반대 입장에 있는 이들을 사랑하고, 실제로 따뜻하게 대해주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만약 여러분이 문화와 싸우고자 한다면, 이길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의 바다에 빠져 있지만, 이를 다른 이에게 한 컵도 주고자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무어 박사는 "만약 우리와 입장이 다른 사람들에게 분노를 발산하고, 충격과 공포, 그리고 정죄의 반응을 보인다면, 우리의 그리스도, 사명, 복음 안에 있는 확신의 부족함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복음주의자들은 결혼에 대한 마지막 전쟁을 잘 수행하지 못했고, 그 결과 '이혼하는 문화'가 나타났다"면서 그 이유로 ▲우리가 무엇을 해왔었는지조차 알지 못한 채, 결혼의 관점에 대한 문화를 의도하지 않게 받아들였다 ▲우리는 자주 소심해지고 두려워했다 ▲이혼이 우리에게 일상화되면서, 이혼하는 문화가 발생했다 ▲우리가 이혼을 받아들이는 이유는, 이에 대해 언급하는 설교가 참으로 많은 비난을 받았기 때문이다 ▲회개에 대한 요구도 없었고, 그리스도를 통한 화해도 제공하지 않았다는 점 등을 들었다.

또한 "만약 우리 교회를 황폐하게 하는 중요한 것에 대한 지적을 제하고 복음을 전하려고 한다면, 이는 절대로 복음을 전하는 것이 아닌 단순히 면죄부를 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복음주의자들이 공유하고 있다고 여기는, 문화의 나머지 부분인 가족의 가치도 더 이상 남아있지 않다. 우리는 요한복음 3장에 나오는 니고데모의 인위적인 종교 문화로 돌아갈 수 없다. 복음을 잃어버린 이들에게 세례를 주고 공화당원들에게 투표하도록 가르치는 것은 부흥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무어 박사는 "최근 발생하고 있는 문화의 대변동은, 일부 교회들이 충성스럽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많은 다른 교인들은 복음의 입장에 서서, 확실하게 반문화적 공동체가 될 수도 있다. 이는 우리에게 미국 문화가 불편해질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우리는 항상 미국 문화가 불편했어야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