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곽송(郭松) 방지일 목사 한국기독교회장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거행됐다. 교계 지도자들이 교파를 초월해 대거 참석했다.

이날 장례식은 정영택 목사(예장통합 총회장)의 집례, 이영훈 목사(기하성 여의도순복음 총회장)의 기도, 황용대 목사(기장 총회장)의 성경봉독, 림인식 목사(예장통합 증경총회장)의 설교, 채영남 목사(예장통합 부총회장)의 약력 소개, 박종순(숭실대 이사장)·서기행(예장합동 증경총회장) 목사의 조사, 곽선희 목사(소망교회 원로)·주선애 교수(장신대 명예교수)의 추모사, 김요셉(한교연 전 대표회장)·임정석(영등포교회 담임) 목사·방선주 박사(유가족 대표)의 인사, 이홍정 목사(예장통합 사무총장)의 광고, 신경하 목사(기감 전 감독회장)의 축도로 진행됐다.

'본받으라'(고전 11:1)를 제목으로 설교한 림인식 목사는 "방 목사님은 그리스도를 본받아 사셨고, 남은 우리들에게도 본이 되는 삶을 사셨다"며 "그는 특히 100세를 넘겨 장수하시면서, 우리들에게 죽는 날까지 오직 사명의 완수를 향해 달려가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 주셨다"고 말했다.

림 목사는 또 "한국교회 130년 역사 속에서 교파를 초월한 목회자는 길선주·주기철·손양원·한경직 목사님과 같은 분들이 있고, 방지일 목사님 역시 마찬가지셨다"며 "그분은 모든 것을 초월해 화평의 목회를 하신, 한국교회의 목회자라 할 수 있다. 이제 남은 우리들은 방 목사님께서 보이신 본을 따라 참된 그리스도인으로서, 한국교회의 화합과 세계선교, 통일을 향해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참석자들이 헌화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참석자들이 헌화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이어 박종순 목사는 "방지일 목사님은 제 스승이셨고, 큰 어른이셨으며, 목회의 사표셨다"며 "우리들에게 바른 신학과 바른 목회의 길을 가르치졌고, 삶으로 그것을 보이셨다"고 했다. 서기행 목사도 "그의 선교와 목회의 흔적은 큰 울림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곽선희 목사는 추모사에서 "방지일 목사님은 확실한 그리스도인의 길을 가셨다. 계속적으로 자기를 부정하셨고 아무 욕심이 없는 검소한 삶을 사셨다"고, 주선애 교수는 "영적 아버지를 천국에 보냈다. 그분은 많은 역경들 속에서도 오직 주님만을 향한 뜨거운 열정으로 주님의 발자취만을 올곧게 따라가셨다"고 고인을 회고했다.

장례식이 끝난 후 하관예배를 위해 고인의 관을 옮기고 있다. ⓒ김진영 기자
 장례식이 끝난 후 하관예배를 위해 고인의 관을 옮기고 있다. ⓒ김진영 기자

김요셉 목사는 이날 장례식 참석자들에게 인사하며 "겸허하고 진실한 마음으로 한국교회가 하나되어, 방지일 목사님께서 원하셨던 아름다운 모습이 되기를 원한다"고 했고, 유족 대표인 방선주 박사는 "아버지를 사랑하셔서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하시기 위해 찾아주신 모든 성도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특히 고인이 생전 시무하기도 했던 영등포교회 담임 임정석 목사는 "목사님의 호인 '곽송'은 소나무에 앉은 뻐꾸기를 뜻한다"면서 "늘 소나무에 앉은 뻐꾸기처럼, 노래하듯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셨던 방지일 목사님의 모습을 기억하며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후 장례식은 참석자들의 헌화로 모두 끝났고, 장지인 춘천 선산에서 하관예배를 드린다. 하관예배에선 김상룡 목사(영등포노회장)가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요 11:25~26)를 제목으로 설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