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방지일 목사(영등포교회 원로)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10일 조용기(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김삼환(명성교회 담임)·림인식(노량진교회 원로)·이광선(한국외항선교회 상임회장)·이철신(영락교회 담임) 목사 등 많은 교계 지도자들이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조문객들은 한 목소리로 한국교회 역사의 증인이자 신앙의 사표였던 방지일 목사의 소천을 안타까워 했다. 이철신 목사는 "방 목사님과 같은 분들이 더 많아져야 할 시기인데, 이렇게 소천하셔서 안타깝다. 귀한 분이 가셨다"고 했고, 김삼환 목사도 "어려운 시기에 돌아가셔서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김삼환 목사가 故 방지일 목사의 빈소를 찾아 유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김삼환 목사가 故 방지일 목사의 빈소를 찾아 유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영등포교회 한 관계자는 고인에 대해 "소천하시기 전날(9일)도 지인들과 점심을 함께하시는 등 평소와 크게 다름없는 모습이었다"며 "그러다 그날 오후 몸에 이상이 와 병원에 입원하셨고, 결국 자정을 조금 넘겨 소천하셨다"고 전했다.

빈소를 지키고 있는 영등포교회 한 장로는 기자와의 인터뷰 중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그는"초등학교 때부터 방 목사님을 알고 지냈다"며 "교인들 이름 하나하나를 다 기억하시고 기도해주셨던 분이셨다. 특히 새벽마다 교회 청년들의 이름을 부르시며 기도하시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고인을 회고했다.

아울러 그는 "방 목사님은 영등포교회 뿐만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가 존경했던, 신앙의 스승이셨다"며 "이제 남은 제자들과 후배들이 그분의 신앙을 이어받아 한국교회를 다시금 일으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故 방지일 목사의 빈소를 찾은 이광선 목사가 유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Photo : ) 故 방지일 목사의 빈소를 찾은 이광선 목사가 유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한편 고인의 발인예배는 오는 14일 오전 9시 서울 종로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예장 통합총회(총회장 정영택 목사)가 주관하는 한국기독교회장으로 치를 예정이며, 장지는 춘천 선산이다. 입관예배는 11일 오후 8시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드린다. 유족에 아들 선주, 딸 선자 씨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