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땅끝”으로 불리는 최악 조건의 섬사역(1)

아프리카 전체에 유독 기니비사우 옆에는 약 80여 개의 섬이 있고, 그 중 '어쩌면 사람이 살고 있을' 40여 개의 섬 전체에 복음이 들어간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이라는 말 외에는 다른 말이 없을 듯 싶다. 육지에 있는 큰 나라가 복음화되기도 쉽지 않으니 열악한 교통편을 생각하면 섬이 복음화 된다는 것은 두 말할 것도 없는 이야기다. 이미 말씀드린대로 기니비사우 주변에 있는 모든 섬들의 최악의 환경은 첫째가 교통이고 둘째는 가난과 문맹으로 인한 조상 대대로 내려온 나쁜 환경이다. 눈에 뻔히 보이는 섬이지만 갈 수도 올 수도 없다. 섬에 살면서 그나마 육지를 밟아 본 소수의 사람들조차도 기약 없이 오는 배를 타기 위하여 유일하게 정박할 수 있는 장소에 나와 며칠이고 기다리다가 배가 오면 다행히 육지로 나가게 된다.

기비니사우 선교보고
(Photo : 손종문 목사) 부두가 없는 섬. 정박하기가 너무 힘든 환경을 보여주고 있음(관망(?)만 하고 있는 필자)

현지인들 조차도 섬을 밟기가 힘들고 섬사람들조차 육지에 나오기가 힘든 이 지역...하지만 우리는 지난 4년 사이에 벌써 3개의 섬을 다니면서 복음을 전했고 교회를 세웠고 학교를 세웠고 사택을 세웠다. 사람의 힘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들이 전적인 하나님의 강권적인 추진력으로 이루어진 성과였고 또한 많은 영혼들이 예수님을 영접하는 축복이었다.

단기선교팀이 어렵게 배를 구해 10일 정도 예약을 하면 배를 운전할 사람과 보조를 포함한 3-4명이 함께 동행을 하게 되는데 선장이 배짱을 부리면서 사사건건 돈을 요구할 때면 울화가 치밀 때가 있다. 섬에 도착한 후에 선장이 배를 가지고 가면 완전히 고립이 되기 때문에 결국은 돈을 더 줄 수밖에 없다.

배라고 해야 고작 길이 10M에 넓이 2M정도의 작은 쪽배이고 모터도 겨우 20마력 정도 밖에 되지를 않는다. 6-7시간 정도 쪽배를 타고 갑자기 몰아치는 돌풍이 있다는 대서양을 위험을 무릅쓰고 간다. 단기선교팀과 현지교회청년들 30여 명과 배를 운전하는 사람들과 함께 50여명이 10일 정도 머물면서 먹을 양식과 갈아 입을 옷들과 “JESUS”(CCC에서 제작한 예수님의 일생이 현지말로 번역 되었음)라는 영화상영(17mm 짜리 Film으로 된 오래된 영사기(거의 환등기 수준)로 야외극장을 만들어 상영함)을 위한 무거운 기구들과 자가 발전기(Generator)를 싣고 오직 복음을 전하고 예수님을 통한 구원의 소식을 들고 섬으로 들어간다.

WEC 선교단체를 통하여 40여 년 전에 복음이 들어가서 개신교회가 생겨 천 명이 출석하는 교회도 있고 작은 교회들도 몇 개 있지만 섬 사역은 꿈에서도 상상조차도 생각하지 못하는 기니비사우의 육지교회들!

기니비사우 선교보고
(Photo : 손종문 목사) 힘들게 섬에 도착하여 짐을 내리는 중

갑자기“미전도 종족 선교와 오지 선교는 고추장 정신이 아니면 안 된다”는 어느 선교사의 말이 생각 난다. 비록 저주받은 나라요, 땅이요, 종족이고, 부족이지만 하나님은 이들을 사랑하셨다. 500년 넘게 정치적으로도 군사적으로도 넘보지 못하던 섬을 소수의 고추장 정신과 악바리 근성을 가진 한국사람들을 통하여 땅을 밟게 하시고 복음을 전하게 하시고 힘든 섬에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수 있는 문을 열어 주셨다.

이처럼 어렵게 섬에 도착한 것으로 고생이 끝이 아니었다. 두 달 전에 답사팀에 의하여 며칠 동안 묵을 숙소까지 걸어서 그 뜨거운 아프리카의 태양아래 1km이상을 무거운 짐들을 이고, 지고 가는 것이야 말로 또 다른 고충이었다. 편하고자 선교지를 방문한 것은 물론 아니지만 예상 보다도 힘든 환경에서 적응하기가 결코 쉽지 않았다. 가장 고생이 심했던 섬을“다녀온 땅끝”이라는 제목으로 연재로 계속 소개하고 있지만‘오랑구지뇨’섬과‘까니바끼’섬은 다른 그 어느 섬보다도 놀라운 비젼을 갖게 하였다. 모든 것들이 다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배를 구입하기 전에는 섬사역은 힘들었다. 그래서 뜻을 함께 하는 목사님들과 교회들이 간절히 기도를 하였고 우리의 기도를 하나님은 들어주셨다.

기니비사우 선교보고
(Photo : 손종문 목사) 물 때를 잘못 맞추어 1마일 정도 거리에 배를 대고 짐을 나르는데, 밑에는 바다 뻘이고 조개 껍질과 돌 조각으로 발바닥에 상처를 많이 받았다

다음 호에 배가 구입된 과정과 배를 통하여 이룬 사역을 소개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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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자침례교회 손종문 목사
(Photo : 기독일보) 꿈꾸는자침례교회 손종문 목사

<손종문 목사는 현재 애틀랜타(GA)에서 꿈꾸는자 침례교회를 담임하고 있으며 전임 목회지서부터 지금까지 지난 10년 동안 8 차례를 세계 최대 빈민국인 서부 아프리카에 위치한 Guinne Bissau를 다녀 왔습니다. 손 목사는 앞으로 선교 소식을 통해 기니 비사우에서 보고, 듣고, 연구하고, 느낀 내용들을 연재로 게재하여 복음 전파의 시급함을 알리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