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새 대표회장에 이영훈 목사(기하성 여의도순복음 총회장,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가 당선됐다.
단독입후보자였던 이영훈 목사는 2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 대강당에서 열린 한기총 임시총회에서 참석 총대 만장일치 기립박수로 당선을 확정지었다. 당초 이날 대표회장 선거는 총대들의 무기명 비밀투표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한 총대가 “단독후보일 경우 다른 방법으로도 선거를 진행할 수 있다”고 제안함에 따라 기립박수 형식으로 방식을 바꿨다. 반대는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이번 선거는 홍재철 대표회장이 최근 “한국교회를 위해 사퇴하겠다”고 전격 선언하면서 이뤄졌다. 한기총 측의 설명에 따르면, 이영훈 목사는 홍 목사의 잔여 임기인 2016년 1월까지 직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영훈 목사는 “오늘 임시총회는 홍재철 목사님의 희생적 결단에 의해 열리게 됐다”며 “이 시간까지도 여러 가지 의혹의 눈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있지만, 모든 것은 한기총의 정관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목사는 소견 발표를 통해 “앞으로 한국교회의 영적 지도력 회복, 개혁과 갱신, 연합과 일치, 성령운동과 부흥운동, 좌경신학 경계, 한기총 설립정신 계승·유지, 이단사이비 적극 대처, 교권주의와 금권선거 등 배척, 섬김과 나눔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당선 발표 직후에는 단상에 올라 “역사는 하나님께서 시작하시고 주관하시며 섭리하신 절대 주권적인 것”이라며 “앞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 한기총의 설립정신을 지키고 맡겨진 직무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한국교회가 새로워져야 하고 이는 우리 모두가 감당해야 한다. 한국사회가 존경하고 따르는 한기총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홍재철 직전 대표회장은 “한국교회가 하나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여러 교계 어르신들의 의견을 존중해 사퇴를 결단하게 됐다”며 “그동안 여러 음해와 공격이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기총이 무너지지는 않는다. 한기총이 이영훈 목사님을 중심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했다.
홍 전 대표회장은 이날 개회예배 설교를 통해 “지난 3년간 치열했던 영적 전쟁을 마치고 이 자리에 섰다”면서 “한기총 분열의 근본적 원인은 따지고 보면 WCC(세계교회협의회) 때문이다. 이제 개혁을 통해 처음 모습을 회복했으면 한다. 한기총이 더 나은 미래를 향해 힘차게 출발하길 바란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기총의 리더십이 교체됨에 따라 한국교회 연합운동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특히 한기총의 위상이 회복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영훈 목사는 자신이 취임한 뒤 한기총으로 복귀하겠다는 뜻을 밝혀온 교단들이 상당수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한기총은 오는 9월 16일 여의도 63빌딩에서 대표회장 이취임식을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