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선거에 단독입후보한 이영훈 목사(기하성 여의도순복음 총회장)가 한기총 임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각오를 밝혔다. 23일 오전 팔래스호텔 체리룸에서 진행된 이 간담회에는 그간 한기총과 소원하거나 대립각을 세웠던 이광선(예장통합)·최성규(기하성 여의도순복음) 목사 등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영훈 목사는 "한국사회가 절망에 처했을 때 꿈과 희망을 줬던 한국교회가, 오늘날 영적 지도력을 상실하고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며 "제가 홍재철 목사님에 이어 대표회장에 당선되면 한국교회의 회복과 재도약을 목표로 섬기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기총이 다시 일어나 장대현교회에서 일어났던 대부흥의 역사가 광복 70년을 맞아 다시 일어나길 바란다"며 "한기총이 다시는 분열 없이 하나되고 떠났던 모든 교단들이 돌아오도록, 미력하나마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앞서 인사말을 전한 홍재철 대표회장은 "제가 퇴진 선언을 한 데 대해 대표회장 직무정지 가처분 재판에서 이기려 한다거나, 한교연과의 통합에 주도권을 쥐려 한다거나, 이단 문제 등에 대한 보호막으로 이영훈 목사를 세우려 한 것이라는 등 유언비어가 많더라"며 누구도 자신에게 물러나라고 하지 않았으나 한국교회를 위해 순수한 의도에서 결단했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회장은 "재판 문제는 이미 고소인들이 취하하거나 제명돼서 자격을 상실했고, 한교연과의 통합은 조용기 목사님 등 한국교회 원로들이 힘썼으나 한교연 측의 거부로 결렬됐으며, 류광수·박윤식 목사를 이단 해제한 것은 유수한 신학자들의 검증을 거쳐 결론을 낸 뒤 문제 제기가 있으면 재조사하겠다고 한국교회에 공포했으나 아직까지 단 한 건도 문제 제기가 없었다"고 밝혔다.
홍 대표회장은 특히 최근 신학교수 172명과의 소송 결과에 대해 "법원이 이단 판정 및 해제가 한기총의 고유 권한임을 인정한 것"이라며 "다만 손해배상을 청구한 것은 '신학자들이 한기총을 비판한 것을 업무방해라고 볼 수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교연에 대해서는 "합칠 것이 아니라 나갔던 자들이 들어와야 한다는 것이 한기총 임원회의 결의"라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영훈 목사님은 조용기 목사님의 후임으로서 목회를 잘해온 분으로, 그분이 대표회장이 된다면 여러분이 그분을 중심으로 화합하고 소신껏 일할 수 있게 해 달라"고 했다.
이날 모임에서는 한기총 최명우 총무가 사회, 이승렬 명예회장이 개회기도, 하태초 명예회장이 식사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