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자들이 평양 봉수교회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순서대로) 배태진 기장 총무, 전용재 감독회장, 강명철 위원장, 김영주 총무, 박동일 기장 총회장. ⓒNCCK 제공
참석자들이 평양 봉수교회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순서대로) 배태진 기장 총무, 전용재 감독회장, 강명철 위원장, 김영주 총무, 박동일 기장 총회장. ⓒNCCK 제공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와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이, 광복절이었던 지난 15일 오전 10시 평양 봉수교회에서 '민족의 화해와 단합, 평화통일을 위한 8.15 남북공동기도회'를 개최했다.

NCCK에 따르면, 기도회는 송철민 목사(봉수교회 담임)의 사회로 시작됐고, 조그련의 강명철 위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그 동안 자주 만나지는 못했지만 우리의 마음은 주 안에서 하나로 묶여 있었다"며 "우리의 공동모임은 평화의 분위기를 마련함에 있어 자못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회합"이라고 전했다.

강 위원장은 또 "평화와 통일은 살리는 길이요 불신과 전쟁은 망국의 길"이라면서 "우리는 외세에 의해 갈려 살지만 어디까지나 한민족 한핏줄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예수님은 산상수훈에서 화평케 하는 자들은 복이 있다고 말씀하셨다. 평화와 통일의 사명을 부여받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외세와 결탁한 모든 전쟁요소를 배격하고 나라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떨쳐 나서야 한다"고 했다.

김영주 총무는 답사에서 "식민지 지배를 벗어난 날에 남북교회가 함께 모여 민족의 화합과 평화통일을 위한 공동기도회를 연 것이 뜻 깊다"며 "진정한 해방은 남북의 평화통일이 이루어질 때에야 완성된다는 것을 되새겨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일찍이 이 점을 인식한 남북교회는 남북의 평화통일을 위해 협력과 연대를 통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기로 다짐하고 평화통일의 협력을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남북교회 노력에 세계교회가 연대와 지지를 보내고 있다. 반가운 일이나 명심할 것은 우리 민족이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해방 후 조국의 분단은 주변 강대국 이해관계로 이뤄졌고, 우리는 극복할 힘이 없었단 점을 가슴 깊이 새겨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그는 "오늘 이 뜻 깊은 기도회를 드리는 우리 남북교회는, 에스겔 선지자가 남북 이스라엘이 하나로 합쳐지고 이스라엘이 회복되는 환상을 봤듯이 우리가 이 예배를 통해 그 환상을 보기를 기대한다"며 "'내가 하나이듯 너희도 하나가 되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따라 우리도 하나되는 감격을 맛보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설교는 전용재 감독회장(기독교대한감리회)이 '내 손에서 하나가 되리라'(에스겔 37:15~23)를 제목으로 전했다. 전 감독회장은 "남유다와 북이스라엘로 갈라진 민족이 하나님의 손에서 하나가 되듯, 남북으로 갈라진 우리나라도 하나님의 손에서 하나가 될 것임을 믿는다"며 "통일을 위해 더 많은 교류와 협력, 화해 등 우리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후 박동일 총회장(한국기독교장로회)의 집례로 진행된 성만찬에선 남북교회가 공동으로 배병과 배잔을 진행했다. 이어 이은선 교수(세종대)와 김혜숙 목사(조그련)가 이미 합의한 '8.15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문'을 함께 낭독했으며, 조헌정 목사(교회협 화해통일위원회 위원장), 남부원 사무총장(한국YMCA전국연맹), 차경애 회장(한국YWCA연합회)의 축사, 강명철 위원장의 축도로 기도회를 마쳤다. 이후 참석자들은 평양신학원과 새롭게 단장한 칠골교회를 방문하기도 했다.

한편 NCCK는 북한에서의 이번 기도회를 위해 여성과 청년대표를 포함한 19명의 대표단을 구성해 13~16일의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