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자침례교회 손종문 목사
(Photo : 기독일보) 꿈꾸는자침례교회 손종문 목사

3. 선교지의 잘못된 원인

지금 세계 기독교 분포를 나라별로 볼 때에 미국이나 또는 선교사 파송국가 3위라는 자랑스런 우리 한국보다도 더 많이 복음화 된 나라도 있다. 같은 아프리카라도 전혀 복음이 들어가지 못한 나라(또는 종족이나 섬)가 있는가 하면 짐바브웨(61.7%), 남아공(66 %), 케냐(70%)의 복음화의 높은 수치를 볼 수 있고 가장 많은 선교사 파송국가요 또한 세계 선교의 주역을 맡고 있는 소위 청교도 신앙의 기독교 국가라 불리는 미국은 기독교 인구가 겨우 33%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보면 아직도 복음 전파의 시급성을 알 수 있다. 대부분의 선교지를 보면 선교사들이 좋은 시설과 문화와 문명을 공유할 수 있는 도심지에 살면서 조금도 선교지라는 것을 못 느낄 정도의 좋은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는 탓할 수 없는 현실을 보게 된다. 자녀들 교육 문제와 선교사들의 건강 문제 그리고 감당하기 힘든 지역적 특성 등 다양한 이유에 의하여 본의 아니게 선교지에서 사명감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를 당사자가 아니기에 말 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그러나 개인이 아닌 하나님의 나라(뜻)를 위한 막중한 사역이 희미하게 변해져 가고 있다. 지난 호에 실린 대로 이러한 21 세기 선교 현장의 모순점들을 발견하면서 나름대로 왜 이렇듯 선교지가 변질이 되었고 선교사들이 비성경적인 사역을 하고 있는 것일까? 4 가지로 요약하여 그 원인을 분석해 보았다.

 ”첫째는, 탁상(卓上) 선교에 머물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교회가 최소한 1 군데 이상은 선교 헌금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탁상공론(卓上空論)’식의 선교를 하는 교회가 많다. 언급했던 내용대로 개중에는 그 나라의 장관급 못지않은 호화로움을 누리며(물론 이것도 High Class(고위층)를 선교하기 위한 현지만의 특별한 사정이라고 구차한(?) 변명을 하기는 하지만..) 하녀나 하인들 15명을 두고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부러움의 대상으로 사는 선교사(?)들이 있기도 하고 반면 선교지에서 가장 못 사는 사람들과 열악한 지역을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찍어 정기적으로 우편이나 인터넷을 통하여 선교 보고를 하면서 일말의 동정심(?)을 불러 일으켜 가며 많은 선교 헌금을 걷어가는 실례가 있음을 볼 수 있다. 너무 직설적이고 과장된 이야기로 들릴지 모르지만 “선교보고를 정확하고 신속하게 하는 선교사는 거의 믿을 수 없는 가짜 선교사이다.”는 어느 선교사의 말은 한번쯤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말이다. 무슨 말인가 하면 후방에서는 선교지가 어떠한지 선교사가 어떠한 삶을 살고 있는지 전혀 모른 채로 그저 보내준 자료들만 보고는 마음이 찡하여 선교 헌금을 하다 보니 현장에서는 후방에서의 의도와는 전혀 다르게 사용이 되어지고 있다는 말이다.

그러다 보니 나타나는 또 다른 선교 현장의 잘못은 두 번째로.. ”중복(重複) 선교”를 하게 된다. 이 말은 이미 선교사가 들어가 있고 교회도 세워졌고 모든 시설과 모든 것들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같은 곳으로만 몰려드는 현상이라는 말이 된다. 좀 더 눈을 돌리고 좀 더 멀리 바라보면서 “땅 끝까지” 가지 못하고 아직도 예루살렘이나 유대나 혹은 사마리아(?)에 멈추어 서고 말았다. 국가별로 나라별로는 이미 복음이 다 들어갔다. 하지만 종족과 부족별로 보면 아직도 멀었다. 이 복음이 온 천하에 전파되면 다시 오시겠다는 예수님의 다시 오심은 아직도 복음을 듣지 못한 1700 종족이 있는 것을 볼 때에 멀지 않았을까? 중복선교야 말로 선교의 사명을 가진 자들이 구별하여 선정해야만 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중부 아프리카의 어느 나라에는 한국 선교사만 850명이 몰려 있을 정도이다.

잘못된 선교 정책 세 번째는.. “인맥(人脈) 선교”이다. 당연한 이유이고 부득불 필요한 사항이지만 현장을 모른 채 학교 선후배니까, 친척이니까, 잘 아는 사람의 소개로.. 등등의 이유로 선교 헌금을 보내는 것이다. 파송되는 선교사 입장에서는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필요한 부분이고 또한 선교 헌금을 보내는 자들의 입장에서는 선뜻 거부할 수 없는 이런 관계성으로 인하여 결국 선교사도 변질되고 선교지도 잘못되고 말았다는 말이다. 선교지에서 바르고 정직하게 선교에(만) 집중을 하는지 아닌지도 모른채 인맥 관계라는 이유로 선교비를 지속적으로 보내는 일들이다.

그러다 보니 나타나는 또 다른 허점을 보게 되는데 그 잘못, 네 번째로.. “반짝 선교”로 그치고 만다. 부모 형제 친구들을 떠나 젊음을 바치고 생명을 걸고 선교지에 뛰어든 선교사에게 후방에서의 재정적인 뒷받침이 없으면 사역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것은 당연한 일이다. 연약한 아내와 어린 자녀들과 얼마나 어렵겠는가? [사명]이라는 엄청난 영적 부담으로 고향과 나라를 등지고 희생하는 이들의 모습은 막연하게 어려울 것이라는 우리들의 상상 이상으로 위험하고 힘든 현장에서 후원해 주겠다는 선후배를 믿고 친척을 믿고 파송 교회를 믿고 현장에서 선교 헌금을 기다리는 한 선교사의 고충이야 상상이나 할 수 있겠는가? 그런데 후방에서 1년 또는 2-3년 선교 헌금이 오다가 차츰차츰 건너뛰다가 아예 중단이 되어 어려움을 겪는 선교사들 또한 의외로 많다. 후방에서의 외면이 전방에서 정상적인 사역을 하지 못하게 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이런 예를 들 수 있다. 지금 가장 많은 선교사를 보내고 있다는 미국의 남침례 교단(SBC)에서는 한 명의 선교사를 보내기 위해 여러 각도로 검증을 한다. 검증을 마치고 통과하여 파송된 선교사들에게는 자녀 교육은 물론 노후대책까지 전반적인 책임을 다 담당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선교사들은 최선으로 맡은 사역을 충실히 할 수 있는 것이다. 몇 년 전에 Florida의 어느 장로교회(300여명 출석)에서 선교보고를 하게 되었다. 예배 전에 그 교회 담임목사님께서 “우리 교회는 39 군데를 선교하고 있습니다.”라는 묻지도 않은 말을 하셨다. 그리고 선교 보고 예배를 마치자 목사님이 하신 말씀은.. “지금까지 우리가 잘못 선교를 했군요.”라면서 작금의 잘못된 선교 현실을 인정하셨다.

결론으로 2 가지를 말할 수 있다. 첫째는.. 오늘날의 많은 교회들이 선교를 [안]하거나 [잘못]하고 있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선교는 단기적이 아니라 주님 오시는 날까지 지속적, 장기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좀 더 현장을 알고 좀 더 체계적이고 효과적이고 지속적인 선교 정책이 시급하다. 무조건 보낸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알고 바로 보내고 바로 사용이 되어져야 할 것이다.

다음 글 3. 세계 5대 빈민국 “기니 비사우”(1)

<손종문 목사는 현재 애틀랜타(GA)에서 꿈꾸는자 침례교회를 담임하고 있으며 전임 목회지서부터 지금까지 지난 10년 동안 8 차례를 세계 최대 빈민국인 서부 아프리카에 위치한 Guinne Bissau를 다녀 왔습니다. 손 목사는 앞으로 선교 소식을 통해 기니 비사우에서 보고, 듣고, 연구하고, 느낀 내용들을 연재로 게재하여 복음 전파의 시급함을 알리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