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프란치스코는 지난 20일 바티칸에 모인 수십만 명의 성도들 앞에서 부활 미사를 집전했다.
교황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야말로 복음의 정점"이라고 강조하고, 우크라이나와 시리아의 평화를 위해 중보기도했다.
마태복음 28장 5~6절 말씀 봉독을 시작으로 부활절 메시지를 전한 프란치스코는,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가 부활하셨다! 이 사건은 우리 신앙과 소망의 근간이다. 만약 예수님이 부활하시지 않으셨다면, 기독교의 의미는 대부분 퇴색될 것이고, 교회의 전체 사명은 동력을 잃게 된다. 왜냐하면 부활에서 기독교가 시작되고, 지속적으로 새로운 출발을 시작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기독교인들이 세상에 전달해야 하는 메시지는 '사랑의 화신 예수께서 우리 죄를 위해 십자가에 죽으셨으나, 하나님 아버지께서 그를 살리시고 생명과 사망의 주가 되게 하셨다'는 것"이라며 "예수 안에서 사랑이 결국 미움을 이기고, 자비가 죄성을 이기고, 선이 악을 이기고, 진리가 거짓을 이기고, 생명이 사망을 이겼다"고 강조했다.
"노쇠함, 죄, 사망으로 기록되는 모든 인간적인 상황 속에서, 복음은 단순한 언어가 아닌 조건 없고 신실한 사랑의 증거이다. 우리 스스로를 뒤로하고 다른 이들에게 나아가는 것이고, 삶의 문제들로 깨어진 자들과 가까이 하고 필요한 자들과 나누고, 아픈 자들, 힘 없는 자들, 소외된 자들 편에 서는 것"이라고 교황은 덧붙였다.
교황은 시리아와 우크라이나에 대해 "이 땅의 모든 분쟁들이 끝나기를 주 예수께 기도한다. 특별히 시리아를 위해 기도한다. 분쟁의 영향으로 고통받는 이들이 인도주의적 도움을 얻고, 양측이 모두 끔찍한 무기를 버리고, 특별히 무방비 상태에 있는 시민들을 향해 무력을 사용하지 않도록, 대신 담대하게 오랫동안 기다려 온 평화 협상이 진행되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1년 3월 발생한 시리아 대통령 정부와 반군 사이의 분쟁으로 약 15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우크라이나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행정부는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 논의를 중단하고 러시아와 경제적으로 손을 잡은 후, 시위자들의 반대에 부딪혀 왔다. 지난 2월 22일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자리에서 물러난 후, 러시아는 크림반도를 합병했다. 현재 친러시아 병력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을 점거 중이다.
나토는 지난 주 러시아의 크림 병합과 우크라이나 동부 접경 지역 군대 배치로 안보 우려가 커지자 병력과 비행기 등을 추가로 파견하겠다고 약속했으며, 미국과 프랑스 등 유럽 지역에서도 추가 파병을 지원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