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적인 백인 중심의 라그랜지 지역에서도 30년 이상 타 인종에게는 문을 쉬 열지 않았던 어드밴트루터란쳐치에 신선한 바람이 불고 있다. 2010년 부임한 한인 박민찬 담임목사와 인근에 증가하는 한인들을 중심으로 한인 사역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특별히 지난 주일(29일) 친교시간에는 평소 간단한 다과로 대신하던 것과 달리 진한 한국 음식 냄새가 풍겼다. 이제는 제법 익숙한 듯, 별다른 망설임 없이 한국 음식을 이것 저것 담아 삼삼오오 모여 앉아 맛있게 먹는 백인 성도들과 즐거운 마음으로 정성껏 준비해 섬기는 한인 성도들 사이에 '얼굴색'은 그리 중요해 보이지 않았다.

한때 200명 가량의 성도를 자랑했던 어드밴트루터란교회는 차츰 성도들의 고령화와 성도수 감소로 어려움을 겪어왔던 전형적인 남부 백인 교회 가운데 하나였다. 그러던 중 몇 년 전부터 인근 기아자동차 공장에 유입되는 한인들을 대상으로 한인선교를 준비하던 박민찬 목사를 만났고, 60여명의 백인 성도들은 자발적으로 그를 담임목사로 청빙하기로 결의하게 됐다.

2010년 7월 1일 정식으로 부임한 이후 박민찬 목사는 기존 백인 회중을 아우르는 동시에 한인 회중을 꾸준히 정착시켜 왔다. 결과적으로 이 교회에서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해온 교육과 소득 수준이 높은 백인 회중의 안정적인 기반 위에 역동적이고 뜨거운 신앙을 가진 한인 회중이 더해져 인종과 문화의 차이를 넘어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와 자매로 세워나가는 아름다운 하모니를 자랑하고 있다.

박민찬 목사는 서두르지는 않지만 여러 어려움에도 물러서지 않고 꾸준히 교회의 체질을 변화시켜 나가고 있다.

그는 "한인 선교라고 할 것이 특별히 없지만 꾸준히 한인 가족들이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다. 모두가 어우러지는 한 교회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30년 동안 백인들로만 구성되어 있던 교회라 그 구조자체를 바꾸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다"고 솔직히 밝혔다.

백인들의 특성상 무엇이든 한가지를 결정할 때는 진중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한번 마음 먹은 것은 끝까지 밀고 가는 이들이기에 지난 4년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서서히 열매로 맺어지고 있는 듯했다. 한인들을 비롯한 다민족들에게 진솔하게 마음을 여는 내적인 변화뿐 아니라 외적으로도 교회 어린이, 청소년들과 다민족 선교를 위한 교육관 건축을 계획하고 있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한편, 박민찬 목사는 조지아코리안루터란협의회(GKLA)를 구성해 지역 한인사회에 루터교단을 소개하고, 한인 선교 확장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