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찬양가수 구자억 목사가 화제다.
구 목사는 지난 22일 Mnet '트로트엑스'에 출연해 트로트를 열창했다. '참말이여'라는 제목의 사투리 찬양곡으로 "하나님이 인간이 되셔 이 땅에 오셨다고"라는 가사를 통해 기독 신앙을 드러냈다. 그는 트레이닝복에 '할렐루야'라고 적기도 했다.
그는 방송 후 SNS를 통해 "(이후부터는) 찬양을 부르지 않는다. 오디션 프로그램 아시겠지만 콜라보도 있기도 해서... 대중가요 신나게 부른다. 그래서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오히려 제게 부담이 된다. (하지만) 중심, 진리는 꼭 붙들고 가겠다"며 "심판은 천국 가서 주님 앞에서 받겠다"고 밝혔다.
또 대중가요를 찬양으로 개사한 이유로 "찬양사역을 하는 중에 경로대학이나 초청 잔치에 가서 노래를 부르면, 대부분 찬양을 모르시는 어르신들이 너무나 많다. 그때 그분들을 위해서 불렀던 노래가 '님과 함께(주님과 함께)', '애모(애주)', '소양강 처녀(요단강 처녀)', '영영(영원)' 등이었다. 저의 사역 현장 속에서 고민하고 씨름하다가 탄생한 것들이니, 너그럽게 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전했다.
트로트 찬양을 부른 이유로는 "교회에는 현재 젊은 세대보다는 어르신들이 많다. 청소년·청년 문화에 비해 교회의 어르신들을 위한 문화가 너무 부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2009년부터 트로트 찬양음반을 발매해서 사역했다"고 했다.
'참말이여'에 대해서는 "이곳저곳 지방을 다니다 보니 '만약 예수님이 전라도에 오셨다면?, 경상도에, 혹은 제주도에 오셨다면? 그 지방의 사투리를 쓰셨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사투리로 찬양곡을 쓰고 싶었고, 사투리지만 진짜 '복음'을 담고 싶었다. 모퉁이 버린 돌이 머릿돌이 되듯이, 촌스러움 속에 가장 귀한 의미를 담고 싶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부탁드리고 싶은 말은, 악의적인 댓글을 보더라도 제 편이 되어 응원해주는 분들은 그냥 대꾸 없이 지켜봐 달라. 대부분 성구를 인용하며 안 좋은 말을 하는 분들은 크리스천들이다. 우리끼리 분쟁하고 다투는 모습, 열린 공간에서 보이지 않는 것이 좋다. 그냥 다름으로 인정해 주자. 다만 거기서 우리가 분쟁하고 싸운다면 그것은 틀림"이라고 전했다.
문화연구원 소금향 대표인 박정관 목사는 "트로트는 한국인의 독특한 정서인 한과 흥을 잘 표현하는데, 트로트 찬양은 특별히 어르신들이 즐겁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좋다고 본다. 구 목사님 본인도 성경을 볼 때에 트로트로 영감이 떠오르는 등 하나님께서 인도하셨다고 고백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개신교의 이미지가 안 좋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목회자의 이미지도 가볍게 여겨지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있다. 트로트 찬양이 이슈화되고 관심을 모으는 것은 좋지만, 한편으로는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