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억 목사.
(Photo : 기독일보) 김재억 목사.

반기문 총장은 세계 1/3인구가 아직도 극심한 기아와 빈곤, 그로인한 수많은 질병과 고통속에 있다면서, 기아와 빈곤을 줄이는 기적의 곡물로 퀴노아를 선정했다.

미 우주항공국(NASA)은 유인 우주선에서 활동하는 승무원들이 사용할 곡식으로 퀴노아를 지정했다.

유엔의 식량 농업국(FAO)에서는 퀴노아를 신생아에게 있어 모유에 비교할만한 영양의 보고라며 적극적인 경작을 권장하고 있다.

잉카 인디오의 언어로 "곡물의 어머니"란 뜻으로 안데스의 한이 서린 곡물이 퀴노아다.
수천년전 고대 잉카제국 때부터 재배된 세가지 곡물이 옥수수, 감자, 퀴노아다.

안데스의 3000m 고산지 황무지에서,
연간 강수량이 고작 100-200mm 극도로 건조한 사막같은 곳에서,
섭씨 40도가 넘는 폭염 아래에서,
밤이면 서릿발이 날카로운 칼처럼 내리는 혹한지에서,
소금기 머금은 척박한 불모지에서도 타박없이 잘 자라는 착한 작물이다.

1535년 잉카를 점령한 스페인 정복자 프란시스코 피사로는, 잉카 인디오들이 퀴노아를 신성시하는 것을 말살하려고 경작을 억압했고, 도리어 밀을 대체 작물로 장려시켰다.

인디오들은 털과 고기와 우유를 내어주는 안데스 동물 '라마'의 분뇨를 사용하여 퀴노아 경작의 맥을 이어야 했다. 이후 웰빙 먹거리 훈풍이 불었던 20세기말까지 퀴노아는 각광받지 못한채 닭 모이로 쓰일정도로 평가 절하를 받았고, 오랫동안 잊혀진 슬픈 곡물로 남아야 했다.

퀴노아는 명아주과 곡물로 조, 수수와 비슷한 모양을 갖는데 12피트 높이까지 자란다. 검정, 빨강, 흰색 세가지 색이고, 겉껍질엔 사포닌이 발라져 있어 맛이 쌉살하다. 곤충과 새들의 무차별적인 공격으로부터 보호하려는 의도이다. 씹을수록 상큼하면서 날치알처럼 살짝 터지는 특이점이 있다.

한움큼의 퀴노아를 손에 쥐려면 꼬박 반나절동안 허리가 끊어져라 수고해야 한다. 타작한 퀴노아는 맨먼저 불판에서 껍데기를 벗겨야 한다. 모아진 알갱이를 돌확(구유)에 넣은 후 발로 밟아 으서트린 후, 속 껍질이 날아가도록 안데스 산바람을 맞으며 키질해야 한다. 식탁에 올려진 퀴노아 접시엔 안데스 여인들의 눈물과 땀, 한과 설움도 고스란히 담겨있다.

퀴노아는 필수 아미노산, 식이섬유, 무기질이 많아 달걀, 우유 못지않은 훌륭한 영양소를 갖고 있다. 쌀보다 단백질은 2배 더, 칼슘은 7배, 철분은 무려 20배, 나트륨을 배출시키는 칼륨은 6배, 인, 망간, 마그네슘, 구리, 사포닌까지 품고 있는 영양 보고다.

혈관의 소리없는 시한폭탄인 고혈압, 당뇨, 콜레스테롤을 잡고, 항암, 항염, 항산화, 노화예방, 피로회복, 면역력 강화에 이 보다 더 훌륭한 곡물은 없다.

커피 필터에 담아 손가락으로 조물조물 씻어 일반 잡곡밥 짓듯 하면 된다. 익힌 퀴노아를 샐러드와 섞어도 좋다. 마늘, 파슬리, 라임, 소금, 양파, 레몬즙을 뿌려 먹으면 맛과 멋과 영양을 함께 먹을 수 있어 좋다.

굿스푼의 소중한 두 분-홍우식, 구춘자 권사가 퀴노아 섞어 지은 밥으로 암을 잡고 강건히 일어섬에 감사한다.

(도시빈민선교 & 구제품 도네이션: 703-622-25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