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란타연합장로교회 정인수 담임목사
아틀란타연합장로교회
정인수 담임목사

2013년 한 해가 저물어 가며 2014년 신년이 다가오고 있다. 각각 모양은 다르지만 목회자들은 이 맘 때쯤이면 신년 계획을 세우는데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한 해의 향방을 좌우할 신년계획, 어떻게 세워야 할까?

아틀란타연합장로교회 담임 정인수 목사는 이번 주 칼럼을 통해 "목회자가 가지는 목회 비전은 목회 사역의 방향과 계획을 세우는 데 매우 중요하다. 목회 비전이란 결국 하나님의 주시는 꿈을 갖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 꿈은 기도와 묵상, 그리고 목회의 실제적인 경험을 통해서 하나님이 주시는 사역의 구체적인 그림이다. 꿈은 결국 교회와 목회의 변화를 창출하게 된다. 이러한 비전은 때때로 영적 안식 기간에 찾아오기도 한다. 그러므로 목회자가 자신의 목회 현장을 떠나 선교지로, 역동적인 성장을 이루는 타 교회 방문으로, 혹은 깊은 산속에서 자신의 지나온 사역과 목회 경험에 대해 묵상하고 연구하고 기도할 때 찾아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정인수 목사는 또 "역설적으로 목회의 크나큰 위기를 맞이하면서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나아갈 때 하나님께서 새로운 목회 비전을 허락하시는 것을 지난날 목회에서 경험하기도 하였다. 비전이란 놀랍게도 마음의 고통과 괴로움에서 출발되는 신비한 면도 있다. 결국 목회란 하나님과의 깊은 만남에서 이루어 질 때 그 목회가 진정한 상승 곡선을 이루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정인수 목사는 "시간을 쪼개어 리더십에 관련된 성경 본문들을 연구해 보는 것도 목회의 비전을 세우는 좋은 방법 중의 하나이다. 사도행전과 에베소서를 읽어가며 내가 목회하는 교회에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경청할 수 있다. 하나님의 나라와 교회를 통해 하나님이 이끌어 가시는 인도하심을 묵상할 수 있다. 아울러 내가 목회하는 교회의 역사를 반추할 수도 있다. 지난날 위기와 아픔이 왜 일어났으며 그것이 현재 교회 상황에 어떠한 변화를 주었는지 질문해 볼 수 있다. 현재 교회가 서 있는 주변의 지역 사회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으며 이 지역 사회의 안고 있는 필요성이 무엇인지를 살펴 볼 수도 있다.

이러한 모든 정보들을 가지고 숙고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느헤미야와 같이 기도를 통해 내일의 변화와 비전을 위한 계획을 서서히 숙성시켜 나가야 한다. 궁극적인 도움은 하나님께 구하여야 한다. 변화와 비전이 구체적인 계획으로 입안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주권과 성령의 인도하심이 필요하다. 새해를 위한 밑그림과 사역 계획을 가지고 조용한 기도원이나 수양관에 머물면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간구해 볼 수 있다. 나 자신은 매해 한 두 차례 조지아 북쪽 산장에 머물며 하나님이 주시는 새로운 비전과 음성을 듣는 영적 안식의 시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정인수 목사는 "목회자가 갖는 비전은 각 교회의 신년도 사역 계획을 위해 매우 중요함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한 교회의 신년 목회 계획은 그 교회가 가지는 사역 방향성과 그 진로를 설정하는 중요한 바로미터이다. 성경은 우리가 계획을 세우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축했던 느헤미야의 이야기는 그가 얼마나 신중한 계획과 기도 아래 그 성벽 사역을 진행했음을 보여 주고 있다. 계획과 명확한 목적의 설정은 교회의 분명한 유익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손에 의해 인도함을 받는 성령의 은혜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정인수 목사는 "연합장로교회는 다음 해의 사역 방향 설정을 위해 여름이면 당회원들이 모여 2박 3일 비전 컨퍼런스를 갖는다. 여름에 갖는 이 비전 컨퍼런스를 통해 지나간 한 해의 사역을 돌이켜 보며 반성과 회고의 시간을 갖는다. 그리고 다가오는 새해에는 교회가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갈지 그 방향성을 모색하게 된다. 또 당회원 간에 소원했던 질적인 교제를 나누기도 한다. 토론하며 기도하며 하나님을 찬양하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새해에 주시는 비전들을 하나하나 명확하게 정리해 나간다. 각 교회의 신년 계획은 그 교회의 미래를 향한 청사진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