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합동총회 제 98회 정기총회가 23일부터 경기도 화성 수원과학대학교 내 라비돌리조트 신텍스컨벤션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총회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이슈는 단연 지난 '총회 사태' 관련 문제들이다. 합동은 지난 제97회 정기총회 이후 지금까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구성되는 등 각종 갈등 속에서 파행을 거듭해 왔다. 회기 막판 다소 '화해 정국'이 조성되긴 했으나, 여전히 불씨가 남은 상태다.

이날 총회 현장에서 배포된 '보고서'에는 이와 관계된 헌의안들이 다수 눈에 띈다. 일단 '비대위 불법 행위 조사'를 비롯해 '비대위 징계'와 '총회 허위사실 유포자 조사' 등이 올라왔다. 반대측에선 '비대위에 대한 고발 취하' '총회장·총무 해임규정 제정' '총회 파회 관련 규칙 제정' '총회 실행위 운영 개선' 등을 올렸다.

이밖에도 이번 총회에선 ▲증경총회장 예우 관련 제도 개선 ▲종전 제비뽑기 환원 등을 요구하는 선거제도 개정 ▲총신대 재단이사 연임 금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탈퇴 혹은 가입 유지 등을 다툴 '연합사업' 관련 건 등 다양한 헌의안들이 총대들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2개 노회는 소위 '세습방지법 제정'을 헌의했다. 국내 최대 교단인 합동이 감리교와 예장 통합에 이어 이 법을 통과시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첫날 회무는 개회예배와 성찬예식에 이어 임원선거 등으로 이어진다.

정준모 총회장은 임기 중 ‘마지막 설교’를 전하며 잠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김진영 기자
(Photo : ) 정준모 총회장은 임기 중 ‘마지막 설교’를 전하며 잠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김진영 기자

한편 임기를 마치는 정준모 총회장은 개회예배 설교에서 "우리 교단이 지난 1년 동안의 잘못과 실패를 딛고 새롭게 전진하길 원한다. 실패는 때로 우리를 더욱 단단하게 만든다"며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는 이 시점에서 다시금 개혁주의의 정신을 붙들고, 가장 큰 교단이 아닌 가장 깨끗한 교단, 화목과 화해에 앞장서는 교단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십자가는 우리에게 화평을 주었다. 이것을 다시 가슴에 새기자"면서 "화목의 십자가로 우리 총회가 회복되어야 한다. 개혁은 결코 화목을 앞서지 못한다. 진정한 개혁은 화목에서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정 총회장은 "지난 1년 동안 무척이나 힘들었다. 정신적 고통으로 치료를 받아야 했을 정도"라며 "그러나 형제들의 위로와 기도 속에서 이렇게 마지막 설교를 전한다. 어렵고 고통 속에 있는 자들을 찾아가 위로의 손길을 내미는 우리 교단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이제 소모전을 종식하고 앞으로 전진해야 한다. 총회는 반드시 개혁되고 개혁되어야 한다"며 "그러나 사랑 없는 개혁은 죽은 율법일 뿐이다. 제98회 총회는 가장 은혜로운 총회로 모두가 함께 웃고 서로 안아주는 총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