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광수-김승환 씨가 7일 오후 서울 청계천 광통교에서 동성결혼식을 개최했다. 이들은 이날 행사를 '당연한 결혼식'이라 이름 붙였다.
결혼식 사회는 변영주·김태용·이해영 등 영화감독들이, 축사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과 진선미 민주당 의원이 맡았다. RO 녹취록 파문 등으로 '종북' 논란 한가운데에 있는 통합진보당 김재연 의원도 참석했다. 이해영 감독은 동성애 코드가 담긴 <천하장사 마돈나>로 데뷔했다. 김조광수-김승환 씨는 '부부생활 십계명'을 낭독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기독교에 대한 발언들도 나왔다. 백 소장은 주례에서 "두 젊은이는 아들딸 낳는 가정이 아니라 예수를 창조하는 가정을 일구는 것"이라고 말했으며, 김조광수 씨는 "15세 때 게이라는 것을 처음 안 뒤 주님께 고쳐 달라고 매일 빌었고, 하루 30분씩 스스로를 벌 주어야만 견딜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많은 시민들이 불편해 할 수 있는 행사를 공개된 장소에서 강행함에 따라 결국 불상사가 발생했다. 한 50대 남성이 행사 현장에 오물을 투척하거나, 시민단체 회원들이 피켓시위를 벌인 것.
이들은 곧 법 규정에 없는 혼인신고를 시도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헌법소원을 제출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는 '특혜' 논란도 몰고 왔다. 많은 시민들이 통행하는 다리 위를 통째로 행사장으로 활용한 것은 규정 위반이라는 것.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보통 관청에 집회 신고를 해도 다리 위에 시설물을 설치하면 곧바로 철거하라는 명령을 받는데, 이날 행사에 대해서는 아무런 규제도 하지 않았다"고 제보했다.
언론들도 이들의 결혼식을 옹호하는 보도들로 일관하고 있으며, 네티즌들은 비판적인 의견이 다수였는데도 '네티즌 응원 물결', '축하물결 이어져' 등의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결혼식에 앞서 이들의 웨딩사진도 공개됐는데, 김승환 씨는 여성들이 입는 웨딩드레스를 입는 등 여장을 하고 촬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