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 문선명집단(통일교)대책위원회(위원장 김기성 목사)가 8일(목) 오전 서울 대치동 총회회관에서 <통일교 문선명 사후 활동 동향 공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세미나에 강사로 나선 윤종훈 교수(총신대), 강춘오 목사(한기총 통일교대책위원), 이영선 사무총장(한국기독교통일교대책협의회)은 통일교의 교리와 활동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윤종훈 교수는 통일교의 교리를 신학적으로 비판했다. 그에 따르면 통일교는 '구원'이라는 단어 대신 '지상천국 복귀'를 주장하며, 탕감조건, 즉 행위신앙을 통해서만 복귀섭리가 이뤄진다는 '탕감복귀'를 주장한다. 하와가 선악과, 즉 루시퍼의 화신 뱀과 성관계를 범했고, 아담은 하와가 미성숙함에도 불구하고 성관계를 맺는 불법을 행했기 때문에 다시 성적 사랑행위를 통해서만 복귀섭리가 완성된다는 것이다.

'피가름'은 죄악의 혈통을 뽑아 버리고 무죄한 혈통을 받는 과정으로, 죄가 있는 남녀가 무죄한 자로부터 성적 사랑을 통해 죄를 씻는 방법을 의미한다. 통일교의 구원교리로 문선명을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유일한 성적 사랑이라고 가르친다. 탕감은 대가를 지불하여 반드시 그 조건을 만족시켜야 하는데, 예수 그리스도는 사탄에게 탕감 조건으로 자신의 육체를 내어주었는데, 이는 사탄에게 치르는 탕감이며 죄의 용서는 아니라고 주장한다.

말세는 사탄 중심의 악의 세계가 하나님 중심의 세계로 교차되는 시기로, 새 말씀이 나오는데 이것이 '원리강론'이라고 주장한다. 통일교는 영인체의 회복을 부활로 이해하며 육체적 부활은 없고 심령의 변화만이 있다고 주장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도 육체적 부활이 아니라 영인체의 부활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총신대 윤종훈 교수가 강연하고 있다. ⓒ신태진 기자
(Photo : 기독일보) 총신대 윤종훈 교수가 강연하고 있다. ⓒ신태진 기자

윤 교수는 "통일교는 동양철학의 음양 태극이론과 비인격적 이원론 사상을 접목시킨 동양종교와 기독교의 혼합체로,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을 거부한 점에 있어서 더 이상 기독교라고 볼 수 없기에 유사종교라 말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육신구원을 받지 못했고 부활마저 실패하였다고 주장하며 십자가 무용론을 주장하는 행위는 더 이상 기독교에서 다룰 주제가 아니"라며 "문선명은 적그리스도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피가름을 통한 탕감복귀는 문선명의 성적 욕정을 원리적으로 풀어내려는 속셈이다. 문선명의 성적 욕구를 위한 원리에 불필요하기 때문에 하나님의 심판에 대한 성경구절은 비유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며 "기독교를 빙자한 혼음교·섹스교로 규정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강춘오 목사는 '통일교에 대한 한국교회의 경계방안'을 제시했다. 먼저 강 목사는 통일교의 교리와 활동의 문제점을 지적했는데, 여기에는 '물질복귀'와 '정치복귀'도 포함된다. 그는 "통일교는 세상의 모든 물질이 참부모를 위해 사용될 때 경제복귀가 이뤄진다고 말한다. 모든 돈이 문선명 앞으로 올 때 비로소 제 자리를 찾는 것이므로, 통일교 기업활동의 윤리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강 목사는 "70년대 후반 통일교는 한국의 일신석재가 만든 꽃단지를, 미신을 좋아하는 일본인들에게 재림주가 특별한 기를 불어넣었다면서 매우 비싸게 팔았는데, 이것이 '영감상법 사건'이다. 5만원 짜리 꽃단지를 500만원, 5000만원에 팔았다가 80년대 후반에 사기사건으로 전일본 재판이 벌어졌다. 약 300명의 변호사들이 힘을 합쳐 손해배상을 받아냈으나, 이미 대부분의 돈은 한국으로 건너와 대규모 땅에 투자됐다"고 전했다.

또 "문선명은 돈도 명예도 탐하지 않았다는 사람이 한국과 미국에서 제일 호화로운 저택에 살았으며, 그 자녀들에게는 취미생활을 위해 수백억 짜리 말과 요트 등 온갖 사치품을 사줬다. 신도들은 물질의 복귀라는 교리에 속아 재산을 송두리째 바치고도 교단에 낼 헌금이 없어 자살하는 일도 벌어졌는데, 어떻게 자신의 전용 비행기를 사기 위해 가난한 신도들을 착취하나"라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통일교에 대한 경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교회가 성경을 바로 가르치는 것"이라며 "종교의 자유가 있는 사회에서 이단에 대한 비판만으로 이단의 확장을 막을 수 없다. 교회가 성경의 진리를 바로 가르치면 이단에 속을 사람이 많지 않다. 지금 한국교회 교인들이 천주교로 이단으로 빠지는 이유는, 기성교회에 체계적 성경교육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영선 사무총장은 "문선명 사망 후 부인 한학자 씨가 통일교의 모든 실권을 장악했다. 문선명은 7남 문형진 씨에게 모든 것을 상속하겠다고 유언했지만, 한학자 씨가 이를 뒤엎은 것"이라며 최근 동향을 설명했다.

이어 이 사무총장은 "한학자 씨는 문선명이 죽은 후 '문선명은 밤의 하나님, 자신은 낮의 하나님'이라면서, 모든 권한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또 "수많은 사업을 추진하면서 가정당 1억 이상의 재산을 헌금 명목으로 착취했다. 세계의 엘리트 여성들이 한국의 직장도 없는 남성과 결혼해 가정이 무너지는 일도 허다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