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째 공석이던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에 전용재 목사(불꽃교회)가 선출됐다.
9일 각 연회별로 전국에서 일제히 실시된 기독교대한감리회 제30회 총회 감독회장 선거에서 전용재 목사는 5,613표 중 2,624표(46.74%)를 얻어, 2,055표(36.61%)를 얻은 2위 김충식 목사를 569표 차로 따돌렸다. 함영환 목사는 724표, 투표 직전 선거운동을 중단한 강문호 목사는 187표를 각각 획득했다. 무효는 23표, 전체 유권자 7,212명을 감안한 최종 투표율은 77.82%였다.
강일남 선관위원장은 결과를 발표하기 앞서, “오늘 결과는 감리교회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선택으로 믿는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감리교회가 거듭날 뿐 아니라, 무궁한 역사를 분명 일으킬 줄 믿는다”고 말했다.
전용재 감독회장 당선인은 “때로는 진흙탕 같고 소모적 싸움을 한 것 같았지만, 선거 내내 하나님의 섭리하심이 분명히 있다는 걸 확신했다”며 “무엇보다 유권자들께서 응답하고 선택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여러분의 선택이 후회 없는 선택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바르게 섬기는 감독회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전 당선인은 “저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감리교 모두의 승리가 되도록, 하나님께서 보실 때도 흐뭇하도록, 아름다운 감리교를 만들어가는 데 한 몸을 헌신할 각오가 되어 있다”며 “지난 몇 달 동안 함께 뛰어준 다른 후보들에게도 심심한 위로와 감사를 드리고, 열과 성을 다해 선거운동을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또 “오늘은 우리 감리교회가 지난 5년 동안의 아픔과 상처와 부끄러움을 씻고, 국내외적으로 위상을 회복하는 첫 시작”이라며 “더 많이 노력해 감리교 역사를 새롭게 써 나가자”고 전했다.
전 당선인은 당선증 교부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아까 말씀드렸듯 오늘 선거 결과는 저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감리교회의 승리이고, 감리교회 정상화의 첫 단추”라며 “많은 기독교인들이 감리교회 때문에 걱정하셨는데, 이제 자랑스러운 감리교회로 만들기 위해 하나님께서 (제게) 직임을 부여해 주셨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그는 “이제 학연과 지연을 넘어설 때가 됐다”며 “11개 연회에서 제가 골고루 지지를 받았기 때문에 이를 기반으로 포용하고 화합하고 치유해 나가면서 감리교회가 본래 모습으로 돌아가는 일에 역점을 둘 것이고, 감신대와 목원대, 협성대 등 감리교회 신학교들이 화합할 수 있는 풍토를 만들어 보겠다”고 했다.
당선 요인에 대한 질문에는 “감리교회 회복이나 위상 정립과 같은 공약에 공감대를 얻으신 듯 하다”며 “유권자들이 준비된 감독회장이라 평가하신 것 같고, 최선을 다해 섬기겠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집무 첫날인 10일 오후 3시 광화문에 위치한 본부 회의실에서 5차 총회실행부위원회에 참석해 김기택 임시감독회장으로부터 업무 인수인계를 받은 후, 25일로 예정된 임시총회에서 취임할 예정이다. 실행부위원회 후에는 시무예배를 드리고, 실행위원들과 서울 합정동 양화진선교사묘원을 찾아 헌화한다.
전용재 신임 감독회장 당선인은 감리교신학대학과 신대원 석사, 클레어몬트신학대학원(Master of Divinity & Doctor of Ministry) 등에서 공부하고, 룻교회(서울)를 개척·설립한 후 목사안수를 받고 육군 군목, 美 나성중앙연합교회 선교목사를 역임하고 美 세리토스연합교회를 개척·설립했다.
이후 불꽃교회를 개척·설립하고 담임목사로 재직 중이며, 중앙연회 직전감독으로 섬겼다. 현재 협성대·CTS·대광고 재단이사 등을 맡고 있다.
전 신임 감독회장은 후보 소견서에서 “그동안 우리 감리교회는 민족의 역사와 함께해 왔으나, 5년간 분열되고 반목하여 그 영광스런 역사를 상실했다”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 중앙연회 감독으로 피택돼 연회 발전을 이루는 한편, 감리교회 정상화를 이루기 위해 진정한 변화와 개혁, 발전과 성장을 목표로 감독회장에 출마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전 감독회장은 “우리 감리교회가 새로워지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믿고, 거룩한 결단으로 응답하고자 한다”며 “우리 모두 함께 하나님 앞에 섰을 때, 하나님께서 미소 지으실 수 있는 감리교회를 만들어 가자”고 전했다. 또 “하나님 앞에서 웃을 수 있는 감리교회, 모두 함께 웃을 수 있는 감리교회, 세상을 웃게 할 수 있는 감리교회를 만들기 원한다”며 “여러분과 함께 활짝 웃는 감리교회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주요 정책으로는 △감독회장 권한 분산 및 본부 개선 △학교별·세대별·교회별 소통의 장 마련 △은급법·의회·목회자 수급 등 제도 개선 △미자립교회 성장 및 각 분야 전문인력 양성 △실추된 감리교회 위상 회복 및 이미지 개선 △교계 및 대사회적 지도력 확립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