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기독교인들이 오순절 주일을 맞아 스타디움, 오라토리움, 교회, 가정, 비밀 장소 등에 모여서 국가와 세계의 치유와 축복을 위해 기도했다.

미국에서 인도, 싱가포르, 남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교단에서 온 크리스천들이 세계 기도의 날을 맞아 교회에 모여 함께 기도했다.캘리포니아 레드랜드의 브룩사이드 프리 감리교회(Brookside Free Methodist Church)는 모든 참석자들을 위해 각 나라별로 특징적인 기도수첩을 마들었다. 교회 웹사이트에 따르면, 기도수첩은 특히 기독교인들이 박해받는 나라에 초점을 맞춰서 제작됐다.

컬럼비아에서는 최소 7개의 교회가 세계 기도의 날을 열었다. 인도에서는 수천 명의 기독교인들이 뉴델리티아그라즈 스타디움에 모여서 주의 얼굴을 구했다.

싱가포르에서는 감리교, 침례교, 복음주의 교회들이 함께 모여서 한국어, 필리핀어, 만다린어, 타이어 등의 언어로 함께 세계 기도의 날 행사를 열었다.

세계 기도의 날 웹사이트는 "첫 오순절 성령 강림 때와 같이, 우리는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공개적으로 하나님께 예배하고, 각 나라의 치유와 축복을 위해 기도할 것이다. 우리는 가능한 한 모든 교회의 벽을 넘어 함께 모여 기도한다"고 기록돼 있다. 세계 기도의 날의 목적은 하나님께서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교회를 회복하시고, 치유해 주시도록 기도하기 위한 것이다.

많은 교회들이 지난 9일부터 이 기도 운동을 시작했으며, 10일 동안 밤과 낮으로 기도하면서 기도의 날을 이끌고 있다. 24시간 기도의 불을 붙이기 위해 많은 이들이 기도의 끈이 형성돼 있다. 다른 이들은 1~2시간 집중 기도하거나 혹은 금식을 하기도 한다.

기도의 날 이후 5월 20일부터 8월 17일까지 '90일간의 축복'이 이어지며, 이를 통해 청년들과 아이들이 기도와 봉사를 위해 소외된 곳으로 갈 수 있도록 도전할 것이다.

세계 기도의 날 측은 다양한 언어로 기도제목을 제공하고 있으며, 오순절 주일에 대한 기도는 다음과 같다.

"당신의 교회를 예수 그리스도의 형상으로 변화시켜 주십시오. 아픈 자들에게 치유를, 갇힌 자에게 자유를, 우는 자들에게 위로를 가져오는 당신의 능력을 드러내십시오. 우리를 집이 없는 자들, 배고픈 자들, 과부, 노인들에 대한 긍휼한 마음으로 채워주십시오. 세계의 문제들을 바라볼 수 있는 지혜와 직관력을 주셔서 모두를 위해 이 땅의 자원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여 주십시오."

"사람들을 덮고 있는 어둠의 장막이 사라지게 하시고, 폭력과 사망을 조장하는 사단을 결박하소서. 우리를 사단의 권세에서 자유케 하시고, 노예적인 삶, 압제, 질병에서 놓이게 하소서. 하나님을 대적하는 견고한 진과 사상 등을 무너뜨릴 수 있도록 우리를 도우소서."

세계 기도의 날은 또한 전 세계 기독교인들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박해에 대해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종교자유센터(Center for Religious Freedom) 책임자로서 미국 허드슨 연구소(Hudson Institute) 연구원인 니나 셰아(Nina Shea)는 지난 18일 "종교 박해는 오늘날 가장 심각한 인권의 위기"라고 전했다. 그는 "기독교인들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박해박는 그룹이다. 이것은 그들이 신앙으로 인해 죽임을 당하거나, 고문을 받거나, 투옥되거나, 뿌리가 뽑히거나 감옥으로 추방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이러한 박해는 3가지 형태의 국가에서 발생한다. 북한·중국과 같은 공산주의 국가나 버마·에리트리아 같은 민족주의 국가, 그리고 이슬람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무슬림 세계이다. 이러한 국가에서 살고 있는 기독교인들은 남은 자들"이라고 말했다.

세계 기도의 날은 지난 2000년 7월 아프리카에서 열린 '회개와 기도의 날'과 더불어 시작됐다. 하나님께서는 남아프리카 기독교 사업가인 그래함 파워(Graham Power)의 마음을 붙드시고 그에게 역대하 7장 14절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겸비하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구하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 죄를 사하고 그 땅을 고칠지라' 말씀과 함께 비전을 주셨다. 이후 2005년 5월 15일, 156개국에서 교파·교단·문화·국경을 초월하여 모인 기독교인들이 처음으로 '세계 기도의 날 ' 행사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