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자인 영국 성공회 제프리 존 신부가 더램 지역의 유력한 주교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가 주교에 오르면 영국 성공회 역사상 첫 동성애자 주교가 된다.
존 신부는 오랫동안 주교 후보로 이름을 올려 왔다. 지난 2003년 레딩 후보에 올랐던 그는 성정체성 논란이 일자 사퇴했으며, 2010년에는 런던 템스강 남부 서덕 교구 후보로 거론됐으나 역시 탈락했다.
그러나 영국 성공회는 지난 2011년, 동성애 성직자가 독신을 유지하며 주교에 오를 수 있도록 한 규정을 만들어 총회 인준을 받았다.
이 규정은 개인의 성적 취향을 이유로 한 일체의 차별을 금지하는 평등법을 반영해 제정됐으며, "특정인의 성 정체성은 주교직의 적합성을 따지는데 심사 요소가 아니다"라고 명기돼 있다.
영국 성공회는 그러나 후보의 지명이 교회 분열과 교구의 화합을 해친다고 판단될 경우, 교회 지도자들이 동성애자 후보 지명을 막을 수 있는 여지를 남겨뒀다.
한편, 주교선임위원회는 주교 후보자 명단을 작성한 뒤 8일 더렘 주교를 선임하는 모임을 열 계획이다. 그러나 존 신부는 보수주의자들의 반대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과거 존 신부가 레딩 후보에 올랐을 때에도 강력하게 반발했다.
© 2020 Christianitydaily.com All rights reserved. Do not reproduce without permis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