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개혁교회대회가 서울 사당동 총신대학교에서 진행되고 있다. |
예장 합동총회(총회장 정준모 목사) 설립 100주년 기념 '세계개혁교회대회'가 2일 오후 서울 사당동 총신대학교(총장 정일웅 박사)에서 막을 올렸다.
'개혁교회들의 부흥과 연합'(Revival and Unity of Reformed churches)을 주제로 오는 7일까지 총신대학교 사당·양지 캠퍼스에서 진행되는 이번 대회에는, 국내에서 신학자 100여명과 목회자 100여명 및 주요 인사 20여명 등 총 200여명이 참석하고, 미국과 영국과 아프리카 등에서 신학자 등 30여명이 참석한다.
첫날 일정은 개회예배와 해외 신학자 소개에 이어 이번 대회 준비위원장이자 총신대 재단이사장인 김영우 목사와 총신대 정일웅 총장, 네덜란드 아펠도른 신학대학교의 셀더하위스 박사의 발제 순으로 진행됐다.
개회예배에서 설교한 정준모 총회장은 "올해는 교단이 설립된 지 100주년이 되는, 매우 뜻깊은 해"라며 "그런 의미에서 총회설립 100주년 12대 사업 중 하나인 세계개혁교회대회는 그 역사적 의미와 신학적 비중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어 정 총회장은 "교리 없는 맹목적 복음주의 물결에 떠내려가고 있는 다음 세대에 개혁신학을 전수해야 하는, 신학적·목회적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면서 "이런 시기에 이런 대회를 개최해 개혁신학의 정체성과 진로·방향을 함께 모색하는 일은, 100년의 한국 장로교 역사를 새롭게 쓸 놀라운 사업이자 성과"라고 강조했다.
▲세계개혁교회대회에 참석한 해외 신학자들. |
특히 이날 김영우 목사는 '20세기 한국장로교회의 성장과 21세기 세계개혁주의교회의 전략적 선교'를 제목으로 한 발제에서, 앞으로 개혁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참석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김 목사는 우선 한국의 장로교회야말로 20세기 개혁주의 선교의 획기적인 성과임을 역설했다. 김 목사는 "지난 130년 동안 한국의 기독교는 다종교 사회인 한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종교로 자리매김 했다"며 "그런데 놀라운 것은 한국 기독교에서 장로교회가 단연 우세를 점해 자타가 공인하는 리더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16세기 종교개혁 이후 350년이 지나는 동안 개혁교회, 혹은 장로교회는 주로 서양 백인 사회에만 존재했으나, 20세기에 이르러 새로운 역사가 유색인종의 한반도에서 이뤄졌다"며 "이렇듯 한국 칼빈주의 교회의 급성장은 소위 제3세계에서 칼빈주의 교회의 선교가, 그것도 규모나 역량에 있어 서양 교회들에게 뒤지지 않을 정도로 부흥할 수 있다는 실증적 선례이며, 칼빈주의 교회의 세계화가 바야흐로 실제화했다는 확실한 증표"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21세기 개혁신학의 유효성을 밝힌 김 목사는 "21세기 한국형 개혁주의 모델 교회를 또 하나 만들기 위해선 온 세계의 개혁주의 공동체가 힘을 합쳐야 할 것"이라며 "그것이 가능하다면 21세기에도 20세기의 한국장로교회처럼 개혁주의 전통으로 무장한 교회를 갖는 또 하나의 나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김 목사는 바로 그런 가능성을 가진 '또 하나의 나라'로 중국을 지목했다. 그는 "중국은 현재 교회가 제일 빨리 성장하고 있는 나라다. 수백 수천 명씩 모이는 교회가 여기저기서 일어서고 있다"며 "그런데도 목회자의 신학은 빈곤하기 짝이 없다. 여기에 우리가 도움을 줄 틈이 있다. 개혁주의가 중국을 지원한다면 21세기 중국 기독교는 한국처럼 개혁신학적 색채의 교회로 물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총신대학교의 역사와 교육비전'을 제목으로 발표한 정일웅 총신대 총장은 "총신대는 세계를 향한 복음 전도와 선교, 하나님 나라의 실현을 위한 비전을 가지고, 평신도 지도자와 목사 및 선교사 양성에 힘쓰고 있다"며 "무엇보다 가장 킬빈주의적인 개혁신학과 장로교 신학의 전통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셀더하위스 박사는 '하이델베르크 교리문답과 개혁교회의 연합'을 제목으로 한 발표에서 "하이델베르크 교리문답은 예정, 섭리, 언약에 관해 성경적 개념들을 고백한다. 그 어떤 논쟁을 일으키거나 분열을 야기시키는 단서와 정황이 어디에도 없다"며 "이는 그들의 신앙고백으로 하이델베르크 교리문답을 사용하는 교회들이 연합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3일부터 국내 및 세계 신학자들의 특강과 발제, 뮤지컬 및 콘서트 등의 순서로 전행될 예정이다. 또 대회 기간 중 외국인 참석자들은 한국교회 새벽예배 및 주일예배에 직접 참여하는 시간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