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복음주의자들과의 연합’ 패널 토론에 참석한 토론자들
(Photo : 종교와민주화연구소 제공)
‘젊은 복음주의자들과의 연합’ 패널 토론에 참석한 토론자들

오늘날 젊은 복음주의 기독교인들, 혹은 '밀레니얼(millennial·1978년 이후 출생자)'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이 문화의 영향을 쉽게 받고, 깊이 생각하는 훈련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종교와민주화연구소(The Institute on Religion & Democracy) 주최 '젊은 복음주의자들과 연합 -우리는 '문화 전쟁'에서 져 왔는가' 패널 토론에 몇몇 젊은 복음주의 지도자들이 참석해 토론을 벌였다.

이날 토론에는 맨하탄 선언을 주도한 에릭 팃셀(Eric Teetsel)을 비롯해 미국의 가족연구위원회(Family Research Council) 정책발표를 맡고 있는 제시카 프롤(Jessica Prol), 종교민주화연구소의 복음주의 프로그램 코디네이터인 크리스틴 루돌프(Christine Rudolph), 헤리티지 재단의 정책 분석가 앤드류 워커(Andrew Worker)가 참석했다.

팃셀은 "젊은 복음주의자들은 '오소독시(Orthodoxy)'가 아닌 '오프라독시(Oprah-doxy)'에 너무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주장했다.

팃셀은 먼저 "'오소독시'는 내면의 경작을 요구한다. 이것은 타협할 수 없는 진리이고, 성경을 기준으로 삼는다. 체계를 만들고, 이를 통해 개념의 장점이 고려되고, 결과가 평가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대로 오프라독시는 시간이 드는 사려 깊은 고민의 과정 없이 이슈에 반응하도록 한다. 여기에는 불변의 원리가 없다. 대신 우리는 감정과 긍정, 부정을 바탕으로 시작한다. 사랑, 평화, 진실성, 평등은 좋은 것이고, 판단, 엄격함, 계층화 등은 나쁜 것이다. 사람이나 개념이 이를 기준으로 그때그때 판단된다"고 말했다.

팃셀은 "젊은 복음주의자들은 오프라독시에 대한 무절제한 수용을 보인다. 이들은 사고가 아닌 삶을 통해 그들의 길을 느낀다. 또한 미국 문화를 전혀 껄끄러움 없이 필사적으로 받아들이고 싶어한다"고 지적했다.

팃셀은 젊은 복음주의자들이 유행을 수용하는 방식에 있어서도 이같은 특징이 나타난다고 본다. 예를 들면, 톰스 슈즈(Tom's shoes)는 회사 수익의 일부를 개발도상국 어린이들을 돕는 데 기부하기 때문에 이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그는 "이들은 톰스 슈즈의 신발을 신음으로써, 소비 욕구를 만족시키면서도 가난한 아이들을 도울 수 있는 기회를 본다. 그러나 이러한 열정이 도시의 상점에서 팔리는 귀여운 신발에 의해 드러난다면 이것은 단순히 유행이지 않는가? 참으로 열정(passion)과 패션(fashion)은 소리도 비슷하고 같아 보인다"고 말했다.

일부 발제자들은 "좌파 복음주의 지도자들이 그들의 공공 정책 및 투표권 행사에 있어서 낙태와 결혼 이슈에 대한 중요성을 최소화하면서, 젊은이들을 잘못된 길로 인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루돌프는 "지난달 많은 좌파 복음주의 강사가 출연했던 '정의 컨퍼런스(The Justice Conference)'의 전시홀에는 전국의 낙태반대단체들이 보이지 않았다. 오직 한 강사만 낙태에 대해 언급했으며, 이것도 중국의 문제를 언급할 때였다"고 지적했다. 루돌프는 심지어 그 강사가 기독교인이 아니었으며 중국, 인도 등 개발도상국에서 살아가는 여성의 고군분투에 대해 글을 쓴 인물이라고 전했다.

그 강사는 "많은 젊은 복음주의자들이 동성애가 죄라고 믿는다. 그러나 동성커플과 동성결혼을 지지하고 있다. 그 이유는 그들이 결혼이 무엇인지, 그들의 교회에서 이것이 왜 중요한지에 대한 강력한 교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교회는 항상 결혼에 대해 견고하게 가르치지 못했고, 이러한 추세에 저항할 수 있는 강력한 기반이 없다"고 지적했다.

청충들과의 질의 응답 시간에, 팃셀은 "오소독시와 오프라독시의 차이는 CNN '피어스 모간 라이브'에출연한 헤리티지 재단의 라이언 앤더슨과 동성애자이자 재정 자문을 맡고 있는 수즈 오만(Suze Orman)이 동성 결혼에 대해 벌인 논쟁에도 잘 드러나 있다"고 말했다.

팃셀은 "당시 앤더슨은 오소독시를 나타내면서, 결혼을 재정의하지 않는 쪽으로 무게를 뒀다. 반면 오만은 오프라독시를 드러내면서, 앤더슨과의 논쟁에 참여하지 않고 감정에 기초해 대답했다. 오만은 단순히 앤더슨을 향해 그가 교육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가 무엇을 교육받지 못했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못한 채 이후 '당신은 당신의 사실을 갖고 있다. 당신은 녹음기다'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