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오클라호마대학교 물리학과 마이클 스트라우스(Mike Strauss) 교수가 ‘신 존재의 과학적 증거’(Scientific evidence for the existence of god)라는 주제로, 21일 저녁 7시 고려대학교 4.18기념관 대강당에서 공개강연을 전했다. 지적설계연구회(회장 이승엽 서강대 교수)가 주최한 이 강연회는 22일 저녁 6시 30분 서울대 26동 대형강의실에서도 진행된다.

마이클 스트라우스 교수는 “전 시대의 뉴턴, 파스칼은 과학자이면서 동시에 크리스천이었는데, 과학자로서 기독교의 신을 믿는 것이 현 시대에도 해당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진리를 추구하는 과학과 기독교 사이의 연관성을 생각하게 됐고,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과학적 증거들을 발견하게 됐다”고 전했다.

마이클 스트라우스 교수는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증거로 ▲‘우주의 기원’ ▲‘우주의 설계’ ▲‘특이한 지구’ 세 가지를 제시했으며, 스티븐 호킹이 저서 「위대한 설계」에서 “우주에서의 또 다른 지구와 같은 별의 존재 가능성”을 주장한 것을 비판했다. 스티븐 호킹은 “빅뱅 이후 물 속의 거품과 같이 팽창하는 수많은 우주(다중우주)가 존재하며, 이 다중우주에서는 창조자의 개입이 없이도 우리와 같은 생명이 존재할 가능성이 수없이 많다”고 주장했었다.

그는 ‘우주의 기원’과 관련, “1929년 에드윈 허블은 우주가 팽창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는데, 우주의 팽창은 우주의 시작점이 있다는 것을 말해주며, 이는 우주를 시작하게 한 신적 존재가 있다는 철학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다”고 했다.

오늘날 ‘빅뱅’이 우주의 시작이라는 것은 명확해졌는데, 그 증거로는 ▲‘우주의 팽창’ ▲‘우주의 온도’ ▲‘우주 내의 원소들’이 있다. 아무 것도 없는 것 같은 우주의 한 지점을 허블망원경으로 비추면 은하계가 나타나는데, 이는 엄청나게 먼 곳으로부터 우주가 팽창되어 왔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 우주가 빅뱅에 의해 시작됐다면, 빅뱅 상태는 굉장히 온도가 높았을 것이고, 그 열이 사라졌다 하더라도 우주 어딘가에는 잔열이 남아있을 것이라는 가설이 1964년 아노 팬지아스와 로버트 윌슨의 이방향성 전자파 탐지에 의해 증명됐다. 빅뱅이론이 예측했던 원소들의 백분율 역시 그대로 관측됐다. 과학자들도 빅뱅의 사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1970년대 스티븐 호킹은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에 근거하여 공간만이 아니라 시간도 팽창되고 있음을 증명했다. 빅뱅은 공간만의 기원이 아니라, 시간의 기원이라는 것도 입증한 것이다. 결국 빅뱅은 폭발이라기보다는 우주 안에 우리가 알고 있는 공간, 시간, 물질, 에너지 등 모든 것의 기원이 된다. 이는 새로운 철학적 문제를 야기했는데, “과연 빅뱅 이전에는 무엇이 있었느냐”는 것이다.

이와 관련, 마이클 스트라우스 교수는 “우주의 시작 이전에 우주를 구성하는 물질은 존재하지 않았다. 우주의 원인은 우주를 초월해서 존재하며, 창조주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 우주는 분명 기원이 있으며, 그 기원이 있게 한 하나님이 계시다. 과학자 로버트 제스트로우도 ‘과학이 무엇인가를 발견하려고 했는데 이미 신학자들이 그 사실들을 알고 있었다.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한 것은 이미 성경에서 오래 전에 선언했던 것을 발견한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우주의 설계’와 관련, “우주의 수많은 매개변수들은 모두 인간의 생존을 위한 최적의 조건으로 정확하게 조율되어 있다. 우주에 존재하는 물질의 양은 인간의 존재에 최적이다. 우주 팽창속도에 비해 물질이 적거나 많으면 은하계는 쉽게 붕괴된다”고 했다.

마이클 스트라우스 교수는 “물질은 원자로, 원자는 핵으로, 핵은 중성자와 양성자로, 이는 쿼크로 구성되어 있는데, 원소가 결합될 수 있는 것은 강한 핵력의 힘 때문이다. 하지만 이 힘이 5%만 약해져도 원소주기율표에서는 결국 수소(H)만 남게 된다. 물도 형성을 못하는 것”이라며 “우주를 구성하는 조건은 인간의 생존에 최적화되어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학자 폴 데이비스는 “우주는 짧은 시간 안에 급팽창했기 때문에 팽창하는 힘은 우주 안에 꼭 필요한 물질에 해당하는 만큼만 주어졌다”고 주장했었다.

지구가 속한 태양계는 나선형 은하에 속해 있는데, 은하계 중심의 블랙홀에는 방사선이 강하기 때문에, 인간과 같은 고등생명체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나선형 은하에 속해야 한다. 그런데 나선형 은하는 은하계의 10%에 불과하다. 또 고등생명체의 생존에는 태양과 같은 별이 있어야 하는데, 만약 태양 주위에 다른 행성들이 돌며 불규칙하게 타게 되면 고등생명체는 존재할 수 없다. 대부분의 별은 주위에 또 다른 행성이 돌고 있는데, 다행히 태양은 3세대 별로서 행성이 없다. 태양과 같은 3세대 별의 형성 기간은 140억 광년이다.

‘지구 같은 별’의 형성에는 수많은 매개변수가 존재하며 그 확률은 극히 적다. 사진은 매개변수의 목록들
(Photo : 기독일보)
‘지구 같은 별’의 형성에는 수많은 매개변수가 존재하며 그 확률은 극히 적다. 사진은 매개변수의 목록들

그 외에도 인간의 생존을 위해서는 수많은 매개변수가 존재한다. 지구의 자전속도, 크기, 밀도, 자전축의 기울기도 생각해야 한다. 지표의 판이 계속 활동하는 것도 역시 필요하다. 지구의 기울기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데는 달이 굉장히 중요하다. 목성은 중력이 강해서 우주의 수많은 행성들이 지구로 빨려 들어가는 것을 막아준다. 수많은 매개변수들이 맞지 않으면 인간은 생존할 수 없다.

마이클 스트라우스 교수의 이 강연은 스티븐 호킹이 저서 ‘위대한 설계’에서 질문했던 ‘왜 무가 아니고 유인가’, ‘우리는 왜 존재 하는가’, ‘왜 특정한 법칙들만 있고 다른 것은 없는가’라는 질문에 답을 준다. ‘우주의 기원’, ‘특이한 지구’, ‘인간 중심의 지구’ 등이 그것이다. 그는 “322개 이상의 모든 변수를 고려하여 지구 같은 별을 발견할 확률은 거의 없다”며 “스티븐 호킹은 ‘지구 같은 별’의 존재 가능성을 말했지만, 이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비판했다.

또 그는 스티븐 호킹이 ‘M-이론’으로 무한대에 가까운 개수의 우주 창조를 허용한 것에 대해서도 ‘형편없는 과학’이라며 비판했다. 이론에 대한 과학적 증거가 없기 때문이다. 그는 “무경계상태에서 물리의 법칙이 작동한다면, 그 법칙들 또한 원인이 있어야 할 것이다. 진정한 과학적 관찰은 우주가 기원이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강의실은 학생들로 가득 찼다.
(Photo : 기독일보)
이날 강의실은 학생들로 가득 찼다.

 

 

학자 폴 데이비스는 “물리학이 설계의 산물이라면 우주도 반드시 목적이 있어야 하며, 현대 물리학의 증거는 그 목적 가운데 인간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강력히 시사한다. 성경의 하나님은 인간의 창조를 완벽하게 묘사하고 있다”고 전했었다. 학자 조지 그린스타인 역시 “모든 증거를 조사해 볼 때 초자연적 존재 또는 절대적 존재가 반드시 포함되어야만 한다는 생각이 끊임없이 든다”고 전했었다.

마이클 스트라우스 교수는 “현대 과학이 발견한 것들은 우주를 창조한 창조주의 실존에 대한 풍성한 증거를 말해 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질의응답에서 “성경에 나와 있는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신 ‘날(Day)의 의미는 어떻게 보는가”라는 질문에, “의미상 ‘날’의 개념이 다양하게 쓰이듯이, 히브리 원어에도 ‘날’은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아마 세상을 창조할 때 걸린 ‘오랜 기간’을 의미하는 게 아닌가 싶다.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는 새 시대, 새 시작의 선포로 여겨진다”고 했다.

“세상을 창조한 신이 기독교의 하나님이라고 볼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모든 종교 중 성경만이 유일하게 우주 창조의 사실에 대해 언급하고 있으며,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신 목적에 대해 전하고 있다. 여러 과학적 사실들을 검토할 때 성경의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신 분이라는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