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하늘교회 담임 양진영 목사
(Photo : ) 새하늘교회 담임 양진영 목사

한인교회 절반은 '장로교회', 진정한 '장로교회'의 회복을 말한다

얼마 전 미주지역 한인교회 4275개 중 장로교가 전체의 48%를 차지한다는 통계가 나왔다. 그만큼 우리 주변에 장로교회가 많다는 증거지만, '장로교'는 단순히 교단의 이름을 벗어나 교회를 지칭하는 또 하나의 말로 인식될 만큼 익숙한 것이 사실이다. 반면, '장로교'의 본래 모습이 무엇 입니까?'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명쾌하게 '이거다!'라는 정의를 내려줄 수 있는 교회가 있을까?

'장로교 다운 장로교'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새하늘교회 양진영 목사를 만났다. 넓은 스펙트럼을 가진 장로교인만큼 새하늘교회만 온전한 장로교회라는 뉘앙스로 비춰질까 사뭇 조심스러우면서도 "절대적인 '하나님의 주권사상'이 운행하며, 보수적인 신학과 개혁적인 삶이 살아 숨쉬는 장로교회를 만들어 가고 싶다"고 밝혔다.

"장로교회는 한마디로 '하나님의 주권사상' 입니다. 하나님의 주권사상을 이야기 하려면 '예정론'을 말할 수 밖에 없고요.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 받는다는 주권사상에 다른 인간의 행위를 첨부하지 않는 것이 장로교 신학이에요. 장로교 안에서 신앙생활 하게 된 것은 행복한 일이라고 감히 말합니다. 말씀을 가장 성경 중심으로 해석하고 신학 역시 가장 보수적입니다. 다만 사회참여적인 부분들이 약해 비판 받는데, 장로교의 시작이 '개혁'이었기 때문에 진정한 장로교인이라면 삶에서도 말씀 중심의 개혁이 날마다 일어나야 합니다."

그는 갑작스런 부흥을 경험한 한국교회들이 양적인 성장을 좇다 정작 중요한 점을 놓쳤다고 일침 했다. 하나님의 주권을 철저하게 믿고 일점일획도 타협하지 않는 말씀으로 훈련 받으며, 교리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삶을 통해 '행복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곳이 장로교회라고 소개했다.

망설였던 개척, 계속되는 도전들...하나님의 뜻이라면

필라델피아 임마누엘교회에서 유학생 대상 청년사역을 신나게 하다, 뉴욕 퀸즈장로교회로 임지를 옮겨 영어권과 한어권을 아우르던 청년 사역을 했던 양진영 목사는 신학대 설립을 위한 전반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Development Director'로 애틀랜타를 밟았다. 신학대 사역과 함께 화평교회(담임 조기원 목사)에서 부목사로 사역하다, 하나님의 부르심과 많은 이들의 도전으로 지난해 12월 31일 송구영신예배를 기점으로 9개월간 준비해 온 새하늘교회 개척을 시작하게 됐다.

지난 3년간 하나님의 '하드 트레이닝'이 있었기에 막상 개척을 하면서는 마음이 더 없이 평안하다는 양진영 목사. 뉴욕에서 맹장 수술이 잘못돼 내출혈로 다음날 전신마취를 하고 개복수술 과정에서 심장이 정지돼 죽다 살아났던 경험과 큰 아이가 아파 귀국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했던 것도 하나님께서 진정으로 교회를 섬기길 원하는지 물으시는 '브니엘의 씨름'이 아니었을까?

"주위에서 힘든 길을 걷는다고 걱정하시기도 하는데 아내와 저는 굉장히 행복합니다. 교회에서 문제가 되는 게 크게 두 가진데 하나는 재정, 다른 하나는 직분이에요. 새하늘교회에서 빌려 사용하는 미국교회의 배려로 유틸리티 비용 정도만 내고 있으니 감사하고, 사례는 아직 책정되지 않았지만 그 부분은 교회가 어느 정도 자리잡을 때까지 내려 놓았습니다. 직분 같은 경우는 함께 시작한 분들이 감사하게도 누구라도 오시면 철저히 모든 과정을 다 이수해야만 직분자로 세우는 것에 동의하셨습니다. 기초를 잘 세워가면 때가 차서 하나님께서 준비된 분들을 보내 주신다고 믿습니다."

말씀으로 훈련 받아 가정과 교회를 회복하고,
차세대에게 신앙을 전수하며, 누구나 선교하는 교회로

새하늘교회의 비전은 크게 네 가지다. 첫째는 실제로 삶이 연결되는 말씀 사역, 둘째는 상처 많은 이민교회와 가정의 회복, 셋째는 차세대 신앙전수, 넷째는 전문인 선교 사역이다.

그 중에서도 말씀 사역은 양진영 목사가 자체 제작한 생명양식 교제를 중심으로 한다. 머리만 키우는 '성경공부'가 아닌 '삶에서 열매 맺는 훈련'으로 삼기 위해 매일 3장씩 성경본문을 정해 1단계는 큐티, 2단계는 성경문답, 3단계는 공부도안으로 구성되었으며, 3년이면 성경 전체를 깊이 있게 묵상하고 문답하며 자신을 비춰보며 공부함으로 다시 한번 삶에 적용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개척멤버는 몇 되지 않지만 비전을 공유한 만큼 한 마음으로 벌써 제자훈련을 통한 양육에 돌입했다고 소개했다. 이론과 실제를 겸비한 신학자이자 목사다운 방법으로 성도들이 행복하게 훈련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신앙생활을 이끌어 가고 있다!

웨스트민스터신학대에서 성경적 상담을 전공한 양진영 목사는 요즘 유행처럼 교회 안에서나 밖에서 열리고 있는 '내적치유'라는 것이 여러 가지 감성적인 부분들을 터치하거나 수련회 형식으로 강력한 자극을 주곤 하는데, 죄의 문제와 씨름하지 않고는 근본적인 해결은 오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마음과 몸은 전인격적으로 연결되어 있기에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회복을 누리는 상담과 치유가 일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필라델피아에서 PCA 교단 원로이신 고원호 목사님과 함께 1세와 2세가 온전히 조화와 균형을 이뤄 성장하는 경험을 했어요. 20여명으로 시작한 유학생들이 450명 정도될 때 2세들도 450명 정도까지 커서 지금은 리뉴얼쳐치라고 따로 독립해서 지속적으로 교회를 개척하는 건강한 교회로 세워졌습니다. 뉴욕 퀸즈장로교회로 가서는 2세들도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면 언어와 문화를 뛰어 넘어 오히려 이중언어가 능숙한 리더로, 예배자로 세워지는 경험을 했고요. 미국에 살면서 차세대가 복음의 주역이 되지 않으면 한인교회들의 미래가 어둡다는 걸 느낍니다. 단지 아메리칸드림을 넘어 2, 3세들이 1세들의 신앙을 전수받아 선교적 차원에서 할 일들이 무궁무진 하잖아요. 1세와 2세, 나아가 3세까지 연결하는 모범적인 교회가 되고 싶습니다."

새하늘교회는 토요일에는 자녀들과 함께 하는 새벽예배를 드리고, 금요일에는 자녀들도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또한 주일예배 역시 자녀들과 함께 드리고 있어 자녀들이 교회 안에서 자라고 자연스럽게 신앙의 유산을 이어갈 수 있는 기초작업을 하고 있다.

선교에 있어서는 담임 목사를 중심으로 따라가는 형식이 아닌 제자훈련 받은 모든 성도들이 1인 1사역을 하면서, 가족단위로 함께 할 수 있는 사역지를 찾아 깊은 유대관계를 맺어갈 것이라고 소개했다. 남미와 이슬람, 불교권, 북한 등 핍박 받는 땅 그리고 어려운 성도들 역시 선교 대상으로 설정해 1월부터 작지만 선교 후원이 시작됐다.

자녀와의 갈등...문제의 시작은 바로 부모

"결혼 전 신앙생활도 잘하고 큰 문제 없던 분들도 결혼해서 아이가 생기면 갈등을 겪는 가정들이 많아요. 부모 생각에는 아이들이 문제라고 여기는데 사실 부모 문제에요. 자녀를 하나님 주신 기업으로 생각하지 않고 무거운 짐처럼 여기고, 자녀양육은 힘든 것이라는 인식이 크죠. 가장 중요한 건 부모의 인식 변화입니다. 아이들은 정말 부드러운 빵처럼 부모의 모든 것을 흡수하고 반영합니다. 당장 나타나는 자녀들의 문제만 가지치기할 것이 아니라 그 문제가 왜 나타났는지, 어떻게 이를 성경적으로 해결해 줄 것인지를 먼저 고민해봐야 합니다."

큰 아이의 아토피가 심해져 홈스쿨링 했던 경험을 나누면서 양진영 목사는 포스트모더니즘이 팽배한 현대 사회에서 자녀들에게 성경적인 말씀 대로 가르치는 것이 큰 싸움이 되는 안타까운 시대라고 가슴 아파했다. 공교육을 믿지 못하고 성경적인 교육을 원하는 부모들을 중심으로 이제는 하나의 흐름이 된 홈스쿨링까지는 하지 못하더라도 너무나 쉽게 스마트 기기를 쥐어주며, 당장 나 자신의 편안함을 누리는 것이 결국에는 갈등을 일으키는 요소가 된다고 지적했다.

"한국 아이들의 경우 1/3은 집중력저하장애인 ADHD 진단을 받을 정도로 상황이 심각해요. 하루 종일 스마트 기기에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하기 때문에 정서적으로 문제가 될 수 밖에 없는 환경이죠. 요즘엔 쉽게 약물처방도 받는데, 근본적인 문제인 부모와의 관계의 회복이 없으면 평생 문제를 안고 살게 됩니다. 교회가 복음의 능력을 상실했기 때문에 자녀교육의 비전도 잃어버렸어요. 심각성을 안다면 부모가 깨어서 나를 이 자리에 세우신 이유, 자녀를 주신 목적을 회복해야 합니다."

새로운 교회지만 지금까지 해오던 것을 합니다

교회를 개척하는 목회자 답지 않게 느긋함이 느껴지는 양진영 목사는 '새롭게 한다기 보다는 지금까지 해오던 걸 하는 겁니다'라는 말 속에서 그 이유를 발견하게 됐다.

머릿속에 있는 것이 가슴으로 내려가지 않아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은 기도의 '스파크'가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진단한 그는 "말씀과 기도가 같이 가야 성령충만의 불꽃이 일어나요. 아는 건 많은데 삶이 안 따라주는 게 현대신앙인들의 문제입니다. 그렇다고 너무 사역만 하는 교회가 되어도 안됩니다. 각 개인의 상황과 경험, 배경과 역할, 은사들을 잘 알아 긴밀하게 세워주고, 갈 땐 가고 설 땐 서면서 자칫 지쳐 쓰러지지 않도록 조정해주는 리더의 역할이 중요합니다"라며 지금까지 그랬듯 앞으로 목회자로 해야 할 일들을 그리고 있었다.

하나님의 주권 아래 그 은혜를 따라 행복한 신앙생활과 개혁적인 삶을 살기 원하는 이들이 모인 곳, 새하늘교회가 걸어갈 정도(正道)가 기대된다.

새하늘교회는 주일 오후 1시에 주일예배와 오후 2시 30분 어린이 대상 성경공부 및 장년 순모임을 갖고 있으며, 금요일 오후 8시 가정심방예배를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5시 30분, 토요일 오전 6시 새벽예배를 열고 있다. 위치는 1960 Scales Rd. Suwanee GA 30024이며, 문의는 678-650-9397 혹은 nhpc7@hotmail.com으로 하면된다. 홈페이지는 www.new-heaven.net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