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페세계선교교회 허기동 담임목사
(Photo : ) 아가페세계선교교회 허기동 담임목사

세계 선교를 꿈꾸며 달려온 5년

얼마 전 스와니에 위치한 아가페세계선교교회(담임 허기동 목사)가 창립 5주년을 맞았다. 아직은 작은 교회지만 교회 이름처럼 '세계 선교'의 꿈 만큼은 작지 않은 아가페세계선교교회 허기동 목사를 만났다.

2007년 스와니 타운센터 파크 근처 아담하지만 고즈넉한 지금의 예배당을 구입한 아가페세계선교교회는 시작도 그랬지만 지금까지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보내주시고 물질을 채워주시는 은혜와 기적을 통해 세워져 왔다. 이제는 허기동 목사를 비롯해 성도들 역시 어려움이나 난관이 생기면 걱정이나 염려하는 대신 '이번에는 또 어떤 은혜와 기적을 베푸시는지 보자'는 기대와 믿음으로 모두가 기도의 무릎을 꿇는 기회로 삼고 있다.

"저희 집에서 두 가정이 함께 예배를 드리다 지금의 예배당을 찾아 구입하고 쉽지 않았죠. 40일 금식기도를 하며 도움을 구하는 중에 만난 집사님이 마침 데이케어할 곳을 찾고 계셔서 교회 옆을 내드렸어요. 세계선교에 대한 비전을 품고 선교지를 놓고 어려운 중에도 계속 기도하고 후원하니 필요한 사람이며 물질이며 부족함 없이 그때 그때 채워주셨습니다. 교회 피아노부터 크고 작은 물품들, 얼마 전에는 선교지에서 사용할 어린이 교육 교재도 무료로 도네이션을 받았어요. 5주년 기념예배에서 처음으로 권사님들을 세웠는데 그 감격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하늘 나는 꿈 꾸던 그에게 들려온 하늘의 부르심

파일럿이 되고 싶었던 허기동 목사는 비록 하늘을 날지는 못했지만, 하늘로부터의 부르심에 뒤늦게나마 목회자의 길로 들어섰다.

"누님들이 기도해보시면 제가 목사가 되야 한다고 하셨는데 저는 매번 아니라고 도망쳤어요. 어릴 때 꿈이 파일럿이라 그쪽 관련 일을 하면서 섬기던 교회에서 최연소 집사와 안수집사로 임직 받아 누구보다 열심히 섬겼습니다. 꼭 목사가 돼야만 사역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최연소 장로장립을 앞둔 40대 후반 하나님께서 갑자기 부르셨어요. 장로직을 고사하고 20년 넘게 다닌 직장에 사표를 냈는데 그 다음날부터 전혀 생각이 나지 않더라고요. 저를 준비시키시고 가장 적합한 때 불러주신 거죠."

아가페세계선교교회에 등록하는 성도들의 50% 이상은 교회를 다녀보지 않았던 이들이다. 평신도 생활을 오랫동안 해왔던 허기동 목사는 진심으로 성도들의 사정과 마음을 잘 이해하기 때문에, 신앙이나 훈련을 강요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말씀이 그 안에 들어가 자연스럽게 변화되기를 기다리고 기도한다고 한다. 스스로 변화돼야 다시 세상의 길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체험적인 설명이다.

"오랫동안 교회를 섬기면서 신앙의 연륜은 쌓이는데 변화 없는 제 모습에 마음의 갈등이 많았어요. 평신도 역시 사명자로 세워져 하나님의 일을 감당해 갈 때 근본적으로 변화된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렇게 변화된 부분만, 변화된 만큼만 쓰임을 받더라고요. 교회에서 제자훈련 1년, 사역자 훈련 2년 과정을 거치는 것도 언제까지 받기만 하는 어린아이가 아니라 성숙한 사역자로 세우기 위함입니다."

아가페세계선교교회 예배당
(Photo : 기독일보) 아가페세계선교교회 예배당

공산권에서 리더 세우는 일에 초점,
150교회 개척하면 선교지 바꿀 것

엘에이에 위치한 세계아가페선교교회(담임 김요한 목사)에서 선교담당 목사로 6년간 사역하면서 미 전역 주요 도시를 돌며 청년들과 함께 '타오르게 하소서' 뮤지컬 공연을 펼치기도 했던 허 목사에게 '선교'는 부연설명이 필요 없는 당연한 삶의 키워드다. 선교에 대한 담임목사의 열정과 집중력이 성도들에게도 자연스럽게 이양되어, 전 성도가 러시아와 중국 신학생들을 위해 중보기도하고 선교지를 섬기고 있다.

'온 성도가 함께 하는 선교'를 지향하는데 가령 담임 목사가 지도자 훈련과 신학생 강의에 집중하는 동안 성도들은 교사들을 교육하거나 인근 다른 지역으로 가 구제 사역과 어린이 선교를 감당하는 식이다. 특별히 아가페세계선교교회가 집중하고 있는 공산권에서는 은사와 체험적 은혜가 없으면 사역이 힘든 만큼 하나님께서 성도들 개인 개인과 선교지에서 다양한 은사와 기적을 많이 베풀어 주신다고 밝혔다. 내년에는 에콰도르 전역의 교회 교사들을 교육시키고, 중국을 기반으로 한 북한 선교까지 확장시켜나갈 계획이다.

"처음에 교회가 어려울 때는 에콰도르에 매달 50불 보내는 게 전부였어요. 이후 러시아와 중국에 선교사를 통해 신학교를 세워 신학생들을 교육시키고 이들을 통해 교회를 개척하는 사역을 하고 있어요. 러시아 시베리아지역의 경우 석탄공장이 많아 여기서 마약과 술에 찌든 폐인들이 많은데, 이들을 위한 재활센터를 운영하면서 이 가운데 변화된 이들이 신학생이 되어 목회자로 세워지면 그렇게 은혜가 커요. 그렇게 매년 20-30명씩 졸업생들이 배출되고 있습니다. 이 중 15명 가량이 개척하게 되는데 현재 20교회 정도 세워졌어요. 앞으로 150교회 정도 개척되면 선교지를 바꾸려고 합니다. 현재 초기 선교사는 빠지고 자체 감독이 세워졌어요. 성도님들은 매년 신입생이 입학하면 일대일로 기도와 물질로 돕는 후방 선교사 역할을 합니다."

구역회의가 있어 교회를 찾은 교회 리더들은 뜨거운 가슴으로 교회와 선교지 자랑에 여념이 없었다.
(Photo : 기독일보) 구역회의가 있어 교회를 찾은 교회 리더들은 뜨거운 가슴으로 교회와 선교지 자랑에 여념이 없었다.

바울 같은 한 사람이 세계를 변화시킨다

뒤늦게 시작한 목회인 만큼 성장에 대한 조급함은 없는지 물었다. 허기동 목사는 "성장은 하나님께서 시키시는 것이죠. 바울 같은 한 사람이 세계를 변화시킬 것입니다. 저는 제자 훈련을 통해 사역자를 배출하고, 예수님 안에서 동역자로 함께 하나님 나라를 세워나갈 일군을 찾는 일에 집중하고 있어요. 우리 교회 성도님들 모두가 추수할 일군이 되어 영적인 실업자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게 많은 사람이 모이는 것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진정한 성장은 성도님들의 내면과 심령이 변화가 아닐까요? 질적으로 성장하고 성숙하면 자연스럽게 양적인 성장이 올 것입니다"라는 소신을 밝혔다.

마침 구역회의가 있어 함께 인터뷰에 응한 교회 리더들은 누구보다 뜨거운 가슴으로 교회와 선교지 자랑에 여념이 없었다. 말씀과 기도로 변화된 모습에 스스로 감격하고 하나님께 감사하며, 서로의 변화를 보며 기뻐하고, 부족한 부분은 보듬어 주고 채워주고자 하는 아름다운 동역의 관계를 엿볼 수 있었다. 주보에 나온 아홉 가지 교회 소개 가운데 '위대한 하나님의 사역을 감당할 수 있는 위대한 믿음의 자녀들로 성장시키는 교회'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는 아가페세계선교교회의 발걸음이 기대되는 이유다.

아가페세계선교교회는 오클라호마 시티에 위치한 국제오순절성결교회(INTERNATIONAL PENTECOSTAL HOLINESS CHURCH) 한국지방회에 속해 있으며 허기동 목사 역시 교단 신학대학과 풀러신학대학에서 수학했다.

교회는 3982 Cherokee Trail Suwanee GA 30024(뷰포드 하이웨이를 타고 북쪽방향으로 가다 스와니타운센터파크를 지나자마자 오른쪽)에 위치해 있으며 주일 오전 9시와 11시에 주일 낮예배와 교회학교 및 EM예배를 드리고 있다. 이외에도 수요일 오후 8시 사역자훈련을 겸한 수요예배, 금요일 오후 8시 학생부와 함께 하는 금요예배 및 EM 모임이 있으며, 평일 오전 6시 새벽기도가 열리고 있다. 교회에 대한 문의는 전화 678-643--2303으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