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올해 고교를 졸업하는 미국 학생들의 절반 이상이 대학수능시험(SAT)에서 사실상 `탈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읽기 점수가 최근 40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성적이 떨어졌으나 한인 등 아시아계 이주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수도권 지역 등은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미 SAT 주관사인 칼리지보드와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올해 전국 공립학교를 졸업하는 수험생들의 SAT 평균 점수는 1천477점으로, 지난해보다 4점 하락했다. 이는 4년제 대학에서 교육받을 능력이 있다고 판단하는 점수인 1천550점(총점 2천400점)에 못 미치는 것으로, 약 166만명의 수험생 가운데 57%가 사실상 시험을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항목별로는 읽기가 평균 491점(만점 800점)으로, 지난해보다 2점 떨어져 지난 1972년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학과 쓰기도 각각 505점과 481점으로, 지난해보다 1점씩 하락했다.


그러나 버지니아주(州) 알렉산드리아 공립학교 수험생들의 평균 점수가 무려 17점이나 오른 것을 비롯해 버지니아 알링턴, 페어팩스와 메릴랜드주 몽고메리 등 한인들이 많이 사는 지역에서는 점수가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소득계층별로는 2만달러 이하 가구 출신 수험생의 중간 점수가 1천322점으로, 20만달러 이상 가구 수험생(1천722점)보다 400점이나 낮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가구소득과 성적이 대체로 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인종별로는 아시아계를 제외한 모든 수험생들의 성적이 지난 2006년 수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한편 칼리지보드의 보고서에 따르면 인종별 고교 내신성적(4.0 만점)은 아시아계가 3.52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백인 3.45점 ▲북미 원주민 3.28점 ▲ 히스패닉 3.22점 ▲흑인 3.05점 등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