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멕시코 불법 이민자들의 본국 귀환을 위해 제공했던 무료 항공편 운항을 예산을 절감하기 위해 일시 중단했다.


미 정부는 불법 이민자들이 적발되더라도 이들이 국경 지대의 인신매매와 여름철 애리조나주 사막의 불볕더위를 피해 무사히 본국으로 귀환할 수 있도록 했던 멕시코행 항공편 운항을 올해 단 한 차례도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 국토안보부는 해당 항공 서비스를 다음 달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10일 밝혔다. 멕시코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서비스 개편과 미 국토안보부의 예산 우선 순위상의 문제" 때문에 올해 항공편 운항이 중단됐다면서 양국이 국경 지대에서 이민자들을 안전하게 귀환시킬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익명의 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새로 개편되는 항공 서비스는 탑승 대상이 미국 전역에서 적발된 멕시코인들로 확대되고 미국 내에서 범죄를 저지른 용의자도 포함될 전망이다.


양국 정부 관계자들은 또 여름철 애리조나주에서만 실시했던 항공 운항을 연중으로 항시 운항하고 노선 변경도 검토 중이다.


무료 항공편 운항은 2004년 처음 실시 된 이후 12만5천여명의 멕시코 불법 이민자들을 본국으로 무사히 귀환시키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미 이민세관집행국 조사 결과 7년간 들어간 세금만 1억 달러에 달하는 등 경기가 어려운 미 정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신원 밝히기를 거부한 미 정부 관계자는 항공편 운항이 차질을 빚은 이유는 예산이 유일한 원인이었다면서 "멕시코 정부와 (이 문제를 놓고) 협상 중이라 올여름 항공편 운항이 중단된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