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는 한 가지 습관이 있습니다. 긴장을 하게 되면 저도 모르게 손톱을 물어 뜯는 습관이 그것입니다. 특히 얼마 전에 있었던 런던 올림픽 축구 한일전과 같은 빅매치를 보고나면 손톱이 아주 말이 아닙니다. 울퉁불퉁하고 빨갛게 달아올라서 다음 날이 되면 손톱이 너무 아파서 약 3-4일 동안은 물건을 제대로 잡을 수 없을 정도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고치려고 노력도 해보고,, 선생님께 부모님께 수없이 혼도 나곤 했지만 좀처럼 고치기가 어렵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여러분 역시 표정이나 말투, 행동, 업무 처리 등에 있어서 자신만의 습관을 가지고 계실 겁니다. 하지만, 수십년 간 몸에 배인 습관과 행동을 바꾼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설령 나 자신의 나쁜 습관을 알고 있다 할지라도 단순히 ‘그것을 고쳐야지’ 하는 결심만으로는 성공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이동원 목사님은 <예수님의 거룩한 습관>이라는 책에서 “우리는 단순히 나쁜 습관을 버리는 단계에서 나아가 새로운 습관, 거룩한 습관을 익혀야 한다. 그것이 우리 삶의 진정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저 역시 동감합니다.

우리가 크리스천으로 가져야 할 새롭고 거룩한 습관에는 과연 무엇이 있을까요?

제가 아는 권사님은 1년 365일 늘 전도가 생활화되신 분입니다. 마트에서나 엘리베이터에서나 등산을 가서나 늘 하나님 말씀을 전하고 복음 전파에 애쓰십니다.

우리 교회에도 보면, 매주일 예배당에 일찍 오셔서 간절히 기도함으로 준비하는 분이 계십니다. 그 날의 설교 본문을 미리 찾으며 말씀을 묵상하는 습관을 갖고 계신 분도 있습니다. 매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는 분, 남들보다 직장에 일찍 도착해서 단 10~20분이라도 경건의 시간(Q.T)을 갖는 분도 있습니다.

“신앙 생활을 습관처럼 하지 마라!” “넌 왜 그렇게 인사를 습관적으로 하니?” 이렇게 왠지 요즘에는 습관이라는 말이 부정적인 어감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꼭 그렇게 생각할 것은 아닙니다. <누가복음 22:39>을 보면 예수님께서도 ‘습관을 따라’ 감람산에서 기도하셨습니다. 즉 기도하는 것이 ‘예수님의 거룩한 습관’이었던 것입니다. 전도하고 말씀을 전하며 제자를 양육하는 것 역시 예수님의 거룩한 습관입니다. 습관화되어 있다는 것은 우리 몸에 자연스럽게 배어있다는 것이고,, 내 삶의 일부분이 되어있다는 의미이겠죠.


이렇게 우리 자신의 신앙과 관련하여 거룩한 습관을 계발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가령, 매일 아침 차에 타서 시동 걸기 전에 안전을 위해 기도하는 것, 매주 새로운 찬양 1곡씩 익히기, 하루에 10분 이상 누구와도 좋으니 성경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것, TV드라마 대신 하루에 1시간씩 말씀 보기 등 우리가 시도하고 실천할 수 있는 바는 무척이나 많습니다. 좋은 습관, 거룩한 습관을 통해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신앙의 결실이 있는 올 가을 되시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