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연합뉴스) 미국의 명문 하버드 대학교에서 100여 명이 넘는 학생들의 시험 부정행위가 발생해 학교 당국이 발칵 뒤집혔다.


하버드대 관계자는 30일 학부생 약 125명이 지난 5월 기말고사 때 부정행위를 저지른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며 이는 지금까지 하버드대에서 발생한 부정행위 스캔들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대학 신문과 학생들에 따르면 부정행위가 발생한 강의는 매트 플래트 교수의 '정부: 의회 입문'으로, 수강생 279명 중 절반가량이 부정행위 의혹을 받고 있다.


대학원생 조교들이 이 수업을 받는 학생들의 기말고사 답안이 비슷하다는 것을 알아채고 담당 교수에게 이를 알리면서 사건이 불거졌다. 학생들은 답안을 작성할 때 부적절하게 서로 협력했거나, 동료의 답안을 베낀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당국은 부정행위에 휴대전화 등 전자통신 기기가 사용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이 대학 교수들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으며 해당 학생들은 대학 행정위원회의 청문회에 넘겨질 예정이다. 부정행위가 확인된 학생들은 정학 1년의 중징계를 받을 수 있다.


하버드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모든 시험에 대한 재검토에 들어갔으며, 재발 방지를 위해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학문 진실성 대학위원회'는 학생들에게 학문적 정직성의 중요성을 상기시킬 예정이며, 비슷한 부정사례가 발생한 다른 대학의 사례도 참조할 예정이다.


마이클 스미스 예술과학대 학장은 "우리는 학문적 진실성을 매우 심각하게 다루고 있다"며 "이는 우리 교육적 임무의 핵심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버드대는 2007년에 이 대학에 편입한 아담 휠러라는 학생이 제출한 성적 증명서와 풀브라이트 장학증서, SAT 성적, 추천서 등이 모두 허위로 만들어진 사실이 뒤늦게 발각되면서 한바탕 소동을 겪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하버드대는 2010년부터 입학 지원자가 제출하는 모든 서류에 대한 진위를 조사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