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 기독일보) 행복한교회 담임 김현대 목사
(Photo : 기독일보) 행복한교회 담임 김현대 목사

아무 연고 없이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해 개척한 이후 한참 재미있게 목회를 꾸려가던 김현대 목사가 갑자기 뉴욕으로 사역지를 옮겼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기자는 의아했다. 인터뷰 할 때도 그렇고 전혀 그런 '낌새'가 전혀 없었고 오히려 이제 '더 높이 뛰기 위해 움츠렸을 뿐'이라며 개척교회의 쉽지 않은 상황도 감사로 해석하던 그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난 해 우연히 다시 애틀랜타로 돌아와 행복한교회를 개척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다시 김현대 목사를 찾아 지난 이야기들과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낳고 기른 자녀들 두고 가는 심정으로 떠난 길,
돌아보니 나 자신을 바꾸시기 위한 과정

스와니에 위치한 행복한교회에서 김현대 목사를 만났다. 지난해 6월 말에 다시 내려와 7월 첫 주 사택에서 첫 예배를 드리고 지금의 예배당을 찾은 건 딱 일년 전이라고 했다. 아담하게 꾸며진 성전과 곳곳에 스며든 정성 어린 손길이 느껴졌다.

"처음 뉴욕에서 갑작스레 청빙이 들어왔을 때는 고사했어요. 그런데 그 교회 목사님께서 기도해보니 와야 한다고 6개월간 끈질기게 말씀하셨어요. 애틀랜타에 개척하기 전에는 오히려 청빙을 기다렸는데, 함께 개척해 동고동락을 함께 해온 성도님들을 두고 떠나려니 굉장히 힘들었어요. 믿지 않던 분들이 저와 함께 성경공부하고 훈련 받으면서 성장하는 걸 봐왔는데... 그렇게 뉴욕에서 2년 정도 사역을 인수인계 받는 과정을 기다렸는데 생각처럼 잘 되지 않았죠. 하나님의 뜻을 몰라 기도하던 중 제 안에 미성숙한 부분들을 채우시고 사역적으로 전문성을 강화시키신 기간이었음을 깨닫고 다시 내려왔습니다."

김현대 목사는 2년의 기간 동안 사역자로서의 자세를 많이 깨닫게 됐다고 고백했다. 훈련 프로그램으로 조지아선교교회 목회 당시 도입했던 두날개사역의 김성곤 목사를 직접 초청한 컨퍼런스를 준비하고 인도하면서 교재와 책 속에서 다 맛볼 수 없었던 사역의 실제와 비결을 배울 수 있었던 것은 덤이었다.

아무 것도 모르고 무조건 매달렸던 첫 번째 개척,
그리고 기대감을 갖게 되는 두 번째 개척

같은 영적인 토양을 가진 곳에서 두 번째 개척을 시작했기 때문에 처음과 다른 점은 무엇인지, 더 힘든 점이나 더 좋은 점은 무엇인지 궁금했다. 김현대 목사는 첫 번째는 준비나 비전이 전혀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하나님의 이끄심으로 개척했기 때문에 무조건 매달릴 수 밖에 없었고 거기서 오는 은혜가 컸다고 회상했다. 두 번째는 '한번 해봤었다'는 자신의 경험과 지식이 있어서 같은 은혜를 부어 주셔도 '알고 받아서 그런지 그때의 감격은 덜 하다'고 솔직히 고백했다. 하지만 두 번째는 또 다른 은혜의 세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처음에는 불신자들을 데리고 훈련하면서 성장해 가는 즐거움이 있었다면, 지금은 당시 개척 멤버였던 두 가정이 함께 하는 만큼 안정감이 있고 새롭게 오시는 분들과 이뤄갈 일들을 기대하게 돼 무척 즐겁습니다다. 든든한 두 가정이 있으니 이것 또한 감사한 일이고요."

행복한교회 담임 김현대 목사
(Photo : 기독일보) 행복한교회 담임 김현대 목사

행복한 신앙생활 하고 싶어 행복한교회

'행복한 크리스천이 되자'는 어떻게 보면 가장 쉽고, 어떻게 보면 가장 어려운 비전과 소망을 갖고 이름을 '행복한교회'로 정하게 됐다는 김현대 목사. 무엇보다 자신부터 하나님 앞에 행복한, 좋은 크리스천인가 되묻게 된다고 한다.

"주님께서 너는 정말 나를 따르는 자(크리스천)이냐고 물으실 때 부끄럽지 않도록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신앙의 모습으로 신실하게 서고 싶은 소망을 담았습니다. 훈련이나 프로그램이 많지만 정말 중요한 건 성도님들 한 분 한 분이 '내가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갖고 주님께서 날 소중히 여기시듯 나를 소중히 여기고, 그분의 생각에 맞는 삶을 살고자 하는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김현대 목사는 인터뷰 말미 한 조각가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유명한 조각가에게 어떻게 훌륭한 작품을 만드느냐고 누군가 묻자 그는 '큰 돌을 갖다 놓고 내가 구상했던 작품이 나오도록 필요 없는 부분을 과감히 깨고 부셔서 버려야 합니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나는 지금 잘 버리고 있나 생각하게 됐어요. 지금은 하나 둘 씩 버리는 중입니다. 다시 개척하면서 많은 사역의 계획들도 있지만 지금은 일단 예배를 통해 은혜 받고 마음에 상처가 치유되고 젖먹이 신앙에서 조금 더 성장하기를 기다리는 기간입니다. 서두르지 않고 자녀를 기르듯이 인내하고 사랑으로 품으면서 가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행복한교회는 뜨거운 예배를 드리고 있다는 소개도 빼놓지 않았다. 찬양에 달란트를 주셔서 청년들에게 언제나 인기 만점이었던 그는 교회는 크지 않더라도 찬양과 멀티미디어를 적극 활용한 예배를 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배는 '보는 것'이 아니라 '드리는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하나님께 가까이 갈 수 있나 간구하면서 하나님께 나 자신을 드리고 예배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게 될 때 그 접촉점이 생겨난다고 믿어요. 풍성한 찬양과 뜨거운 기도가 어우러진 예배, 말씀을 통해 깨어지고 세워지는 예배가 있는 행복한 교회를 꿈꿉니다."

*행복한교회는 302 Satellite Blvd. NW Suite 109 Suwanee GA 30024에 위치해 있으며 주일 오전 8시, 11시에 대예배를 수요일 오후 8시, 금요일 오후 8시에 각각 수요예배와 금요예배를 드린다. 새벽기도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5시 30분, 토요일에는 6시에 드려진다. 문의는 678-717-7341 happywith@yah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