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억류 중인, 오길남 박사의 아내 신숙자 씨와 두 딸 혜원·규원의 송환 및 납북자 가족의 석방과 상봉을 추진하기 위해 ‘통영의 딸 송환 대책위원회’가 창립됐다. 동 위원회는 7월 20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발족식을 갖고 향후 활동 계획을 밝혔다.

대책위는 “지난 5월 2일 ‘유엔 임의적 구금에 관한 실무그룹’은 “신숙자 여사와 혜원·규원은 ‘임의적 구금상태’에 있다. 북한당국은 이들을 즉각 석방하고 충분한 배상을 하라”고 공식 결정했다”며 “유엔의 판결에 힘입어 오길남 박사 가족의 상봉 및 북한정치범수용소 수감자들의 석방과 수용소 해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상임대표에는 오길남 박사가 추대됐으며, 공동대표는 이광선 목사(한기총 증경회장), 강근환 목사(전 서울신대 총장), 박상증 이사장(아름다운재단), 홍순경 위원장(북한민주화위원회), 최성용 대표(납북자가족모임) 등 16명이 맡기로 했다. 명예고문에는 노재봉 전 국무총리와 김현욱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이 추대됐다.

대책위는 조만간 뉴욕에 있는 유엔 북한대표부 앞에서 항의시위를 하고 美 의원들을 만나 협조를 구하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독일 외교부 등과 접촉해 오 박사와 두 딸이 독일에서 만날 수 있도록 힘쓸 계획이다. 이날 기자회견 후 대책위는 통일부까지 도보로 행진해 대통령과 통일부 장관에게 청원서를 제출했다.

이날 발족식은 <1부> 개회사 박승증 공동대표, 격려사 김현욱 명예고문, 성금전달 오공태 단장(재일대한민국민단 중앙본부) <2부> 오길남 박사의 감사인사 및 대책위의 향후 활동 발표 <3부> 청원서 전달 순으로 진행됐다.

이들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내는 청원서에서 “자국의 국민이 유린당하고 있는데 그것을 외면하는 나라는 더 이상 존립의 이유가 없다 할 것이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분열과 혼란은 세 모녀의 눈물과 호소, 517명의 납치피해자들의 수난을 외면한 결과”라며 “세 모녀가 이제 고국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