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거행된 쉐퍼드대학교 학위수여식에서는 선교전략가인 에드 실보소 박사, “내 이름 아시죠”란 CCM으로 유명한 토미 워커 등 쟁쟁한 인물들이 명예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이들의 이름 앞에는 늘 ‘세계적인’이란 수식어가 따라 다닌다. 그런데 이날 박창갑 목사도 그들과 함께 명예신학박사학위 수여자에 그 이름을 올렸다. 쉐퍼드대학 측은 “박 목사의 내적 치유 사역에 있어서의 큰 업적과 헌신을 인정해 이 학위를 수여한다”고 밝혔다.


박 목사는 평신도 사역자 출신이다. 대한항공에서 15년간 근무하며 김포국제공항연합신우회, 대한항공신우회를 조직해 직장복음화의 일꾼으로 섬겼다. 그러던 중 그는 목회자로 소명을 받기에 이르렀다. 협성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목사로 안수받은 그가 처음 찾아간 곳은 남북이 분단된 그 경계, 애기봉에서 대한민국을 지키는 해병들이 있는 곳이었다. 그곳에서 해병, 주민들과 함께 하며 그는 꿈을 버렸다. 자신의 꿈을 버리고 하나님의 꿈을 찾았다고 하면 더 정확할 듯 하다.


남에게 뒤지지 않을만큼 화려한 사회경험, 어디 빠지지 않는 사역경험이 있었지만 큰 교회를 이루겠다는 꿈을 버리고 한 영혼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깨달은 것이다. 그래서 그는 미국으로 이민해 시애틀에 열방열매교회를 개척했다. 그 목회의 핵심은 치유목회다. 그는 이민가정의 심각한 문제와 또한 그로 인해 발생되는 갈등에 주목하고 한 영혼을 살리는 것이 이민목회라는 철학을 세웠다.


그는 오히려 “성경의 컨텍스트보다 텍스트에 주목하라”고 말한다. 그는 “너무도 많은 목회자들이 현대의 상황만을 이야기하며, 복음을 전하기보다 사람이 듣기 좋은 말을 하고 있다”면서 “성경 자체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더욱 담대히 선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을 무시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를 치유하고 회복시키는 해답이라는 뜻”이라고 했다.


그는 이런 “구식” 목회로 시애틀에 치유목회의 바람을 일으키며 기독교영성학과 영적 실제에 관한 건강한 담론을 이끌고 있다. 또 중국 등에까지 치유목회 사역을 확장해 가고 있다. 그는 “세련됨보다 성경적인 치유사역, 한 영혼을 귀히 여기는 치유사역이 필요한 때”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번에 명예박사학위를 주신 것은 하나님 나라를 위해 더욱 헌신하고 후진을 양성하라는 뜻으로 믿는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현재 영성 및 상담에 관해 교수 사역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