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앞으로 <선교의 새 패러다임>을 주제로 이은무 선교사의 칼럼을 매주 연재한다. 1976년, 인도네시아 정글로 파송돼 한국 선교의 1세대 가운데 한 명인 이선교사의 칼럼을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 기독교인들에게 '선교의 하나님'께서 펼쳐 나가길 원하시는 새로운 선교의 패러다임을 소개하고, 예수님이품으셨던 '선교적 심장'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다음은 이은무 선교사의 약력 및 학력
1973-2006 인도네시아/싱가폴/말레이시아에서 교회 및 신학교 설립사역
1996-1997 한국선교사협의회(WKMF)회장
1999-2002 Global Partners 선교회 국제대표
2000-현재 AMA 사무총장
2006-2007 Midwest University 교수 사역
2008-현재 뉴욕에서 GEN 디렉터로교육 선교 네트워크 사역
2008-현재 KIMNET 사무차장

1970 서울기독대학교 졸업(B.Th)
1983 윗튼대학교 졸업(MA)
2003 바이올라대학교 졸업(Ph.D)


일반적인 개념에서 선교란 타 민족에서 복음을 전하여 예수그리스도의 제자를 삼는 것을 말한다. 필자도 1976년 부터 30년간 인도네시아의 정글에서 시작해 싱가폴의 국제도시에서 선교사역에 이르기까지 일반 선교를 해 온 경험을 갖고 있다.

최근 선교의 다양성을 이야기 하는 것은 선교가 특정인(부름을 받은 사람)이 특정인(현지인) 들에게 전해야 한다는 '제한적 사역'이 아니라 '보편적 사역'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보편적 선교를 말하기 위해서는 '수직적 선교(Vertical Mission)'를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19세기 아프리카 선교의 개척자인 리빙스톤은 “하나님은 한 분의 아들을 인간들 세계의 선교사로 보내셨다”고 말을 했다. 주님이 자주 쓰신 말이 있는데 그것은 ‘아버지께서 보내셨다’, ‘하늘에서 내려왔다’, ‘내가 온 것은’란 말씀이다. 이 말씀은 주님 자신을 선교사(apostolos –헬라어로 보내심을 받은자)로 소개하신 것이다. 주님의 제자로서 우리는 주님이 가지신 '선교적 심장’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 그것이 삶의 가치와 사명을 인식하면서 사는 선교적 삶이 아닌가 생각을 한다.

이민자인 우리는 한국이라는 고국을 떠나 미국이라는 땅으로 건너 온 사람들이다. 서럽고 힘든 많은 과정들을 거쳐서 정착을 한 사람들, 지금도 어려움을 당하는 사람들 등 수 많은 이민자들이 각자의 사정에 따라 이 땅에서 열심히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다. 조금만 다르게 생각해 보면 수 많은 종족들이 살고 있는 이 땅이야 말로 선교지요, 우리의 말과 행동, 그리고 우리의 증거로 타 민족들에게 복음전파의 좋은 기회를 갖게 되는 선교적 삶을 살 수 있는 곳이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은 '선교의 하나님'이라는 인식이다. 인류가 죄를 지었을 때 하나님의 방법은 아들을 보내셔서 십자가에 죽게 하신 것이다. 또한 그 분은 부활하셔서 제자들에게 “모든 민족으로 제자로 삼으라”고 말씀하셨다. 선교의 하나님, 즉 아들을 통해서 선교를 수행하신 하나님, 그리고 오늘날 우리를 이곳까지 보내신 하나님은 수직적 선교의 주체가 되신다. 때문에 수평적 선교(가는 선교)가 이루어지기 전에 수직적 선교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종종 선교가 나의 헌신과 희생으로 되는 것으로 알지만 선교는 하나님이 하시는 것이며 하나님의 인류를 위한 일차적인 행위인 것이다. 그래서 선교를 명령하신 예수께서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라고 전제하셨는데, 그것은 수직적 소명과 능력을 힘 입는 일이 먼저 이루어져야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하나님의 동역자’(고전 3:9)로서의 선교사는 하나님의 명령과 뜻을 전달하기 위해 먼저 수직적 능력(Empowering)의 수혜자가 되어야 한다. 성경은 하나님의 일에 동참하는 자들이라면 구약이나 신약이나 할 것 없이 이러한 과정에서 예외가 없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영성과 훈련으로 준비되지 않은 사람을 하나님은 쓰신 예가 없다는 것은 보게 되는데, 다르게 말하면 선교 사역은 누구나 쓰임 받을 수 있다는 '보편성'(모두가 참여해야 할 사역)과 함께 반드시 수직적 능력을 받아야 가능한 '특수성'(훈련을 받고 전문성을 가지고 가야 할 사역)이 겸비된 사역이라 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