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천한 故 한요한 선교사와 평소 친분이 두터웠던 김종덕 목사가 고인을 추모하는 시를 뉴욕교계 언론사에 전달했다. 김종덕 목사는 대뉴욕지구한인교회협의회장과 대뉴욕지구목사회장을 역임한 원로이기도 하다. 다음은 김종덕 목사의 추모시.

한요한 선교사님을 보내며

목사님은
늙은이 행세할까봐 조심 많이 하셨습니다.

새까맣던 머리가
어느새 희끗 희끗해졌습니다.
“목사님! 염색하세요. 설교가 늙은이 잔소리같이 들려요.”
그때부터 목사님의 머리는 나처럼 새까매졌습니다.

다른 사람의 잘못을 바로 잡아보려고
이 이야기 저 이야기 하는 것은
늙은이가 된 증거라고 하시며
사랑, 사랑을 기도했습니다.
이름 그대로 사랑의 사도였습니다.

30분 마다 되풀이 되는 끝없는 옛날 이야기할까봐
조심 많이 했습니다.
웃음과 유머를 가진 젊은이 같이 살기를 원했습니다.
생명을 사랑하고
젊음이 아름다움이라고 하셨습니다.

너무 성스러우면 친구가 없다고, 남과 더불어 살려고
가까운 친구들에게는 적당히 성스러웠습니다.

하나님께서 부어주신 사랑을
마지막까지 선교지에 쏟아 부으며
사랑의 날개를 타고 사랑의 나라로 가셨습니다.
우리가 깔아드린 사랑의 꽃잎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한요한 목사님은 도미니카 풍토병으로
5월20일 병원에서 소천하셨습니다.
16일 수요일 새벽에 뉴욕에 도착하셨습니다.
사역에 지쳐서 면역이 떨어지고
풍토병이 고열을 동반하며 나타났습니다.

6년간의 도미니카 사역을 끝내고 개척한 교회가 있고
동역자들이 있는 뉴욕에서 며칠만에 숨을 거두셨습니다.
67세의 젊은이가 가신 것입니다.

한요한 목사님!
당신은 도미니카에 피를 뿌린 순교자이십니다.
장하십니다.
부럽습니다.
순교자 한요한 목사님!
주님께서 오시는 날까지 육신으로 고히 잠드소서.

김종덕 목사 올림
▲23일 열린 발인예배 한요한 목사 영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