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중국 의료기관에 대한 일반인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광둥(廣東)성과 하이난(海南)성의 병원에서 각각 남녀 환자에게 황당한 검진 결과를 내놔 빈축을 사고 있다고 인터넷 매체 남해망(南海網)이 8일 보도했다.


남해망에 따르면 광둥성의 한 병원은 지난 2일 복통을 호소하는 한 여성 환자에게 초음파검사를 하고 약을 처방했다. 이 여성은 약을 복용한 뒤에도 자주 토하고 상태가 호전되지 않자 다시 해당 병원을 찾아 재검진을 받았다.


처음 검진했던 의사가 아닌 다른 의사는 이 여성에게 "초음파검사 보고서에 왜 남성 환자에게만 해당하는 '전립선 상태 정상' 결과가 나왔냐"고 반문했다. 결국 병원 측은 이 여성 환자에게 700 위안(약 12만6천 원)의 진료비를 돌려주고 추가로 5천 위안(약 90만 원)을 보상한 뒤 공개 사과했다.


지난 5일에는 하이난의 한 병원에서 신체검사를 받은 한 남성환자가 '생리불순'이라는 검진 결과를 받았다. 해당 병원은 엉뚱한 검진 결과에 항의하는 남성 환자에게 "담당 의사가 바빠서 착오를 범했으며 이에 대한 조치로 15일간 정직 처분을 내렸다"고 해명했다.


이런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의료진의 무책임한 태도를 비난하며 저마다 일침을 가했다. 한 누리꾼은 "후한(後漢) 시대의 명의 화타(華陀)가 다시 살아나 탁월한 의술로 남성을 여성으로 바꿨다"고 비꼬았고, 다른 누리꾼은 "생리불순이 완치돼 자손을 보기를 기원하겠다"고 비아냥거렸다.


중국에서는 급속한 경제성장에 따라 개인 소득 수준도 높아지면서 고품질의 의료서비스에 대한 욕구가 커지고 있으나 의료진의 과도한 시술과 처방, 낮은 수준의 의료기술로 불만이 팽배해 의료분쟁이 잦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