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김 주한 미국대사(왼쪽)와 한기총 홍재철 대표회장이 환담을 나누고 있다.

한국계 성김 주한 미국대사가 18일 오후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홍재철 대표회장을 예방하고 환담을 나눴다. 미국대사가 한기총을 찾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성김 대사는 미국의 북핵 6자회담 특사 출신으로, 지난해 말 한국계 최초 주한 미국대사에 임명됐다. 홍 대표회장은 북한 전문가인 그에게 북한인권과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 등에 대한 한기총의 입장을 전달한 뒤 미국의 협조를 당부했다.


홍 대표회장은 “한국의 기독교는 북한인권을 매우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특히 한기총을 중심으로 하는 보수적 교회들은 북한인권이 회복되길 원하고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을 반대한다”면서 “이를 미국이 적극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성김 대사는 “한국에서 기독교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기에 오늘 (한기총을) 방문하게 됐다”며 “북한 문제와 관련해 (미국은) 다방면으로 많은 접근을 하고 있다. 특히 북한인권은 우리가 집중해서 말해야 할 것”이라고 이 문제와 관련한 기독교계의 협력을 요청했다.


이어 그는 “미국도 한국 정부 뿐만 아니라 한국 내 여러 단체들과 북한인권 개선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노력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대표회장도 “북한 전문가이자 한국계 미국인이 대사로 한국에 온 것은 (한반도) 통일에 큰 의미로 작용할 것이다.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고 답했다.


이후 홍 대표회장은 한국전쟁(6.25) 당시 미국군의 희생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는 “한반도가 존재하는 이상 우리는 미국의 은혜를 잊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군의 희생을 기리는 기념비를 미국에 세울 예정이다. 이를 위해 모금 중에 있다”고 전했다.


성김 대사는 “(한국전쟁 후) 한국이 굉장히 빠른 성장을 이뤘다. 원조를 받던 수혜국에서 강력한 경제와 민주주의를 바탕으로 하는 큰 나라로 성장했다”면서 “한국과 미국 군인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한국과 미국의 동맹관계가 앞으로 더욱 공고해지도록 대사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한국이 계속해서 성장하고 발전해갈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