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미국 로스앤젤레스 경찰국(LAPD)은 성전환자 용의자를 따로 수용하는 전용 유치장을 만들기로 했다. 15일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LAPD는 다음 달에 로스앤젤레스 시내 여성 유치장에 24명을 수용하는 '성전환자 전용 유치장'을 개설한다. 미국에서 교정 시설에 성전환자 전용 공간이 마련되는 것은 처음이다.
LAPD는 지금까지 성전환자가 잡혀 들어오면 '생물학적 성별'에 따라 유치 장소를 정했다. 남성으로 태어났지만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은 용의자는 남성 유치장에 수용됐다. 반대의 경우에는 여성 유치장에 구금됐다.
이런 LAPD의 성전환자 유치 규정은 인권 단체의 반발을 샀다. 여성이나 다름없는 성전환자들이 남성 유치장에서 성추행이나 폭행을 당할 위험에 노출된다는 이유에서다.
LAPD 고위 간부들은 최근 성전환자 인권 운동가들과 면담을 한 뒤 성전환자 전용 유치장 개정을 결정했다. LAPD 유치장 담당국장 데이브 린제이 총경은 "대단한 진전"이라고 자평하면서 "이제 성전환자 용의자들이 안전하고 편하게 지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성전환자 범죄 용의자에 대한 '특별 대우'는 고작 사흘 동안에 그칠 전망이다. LAPD 유치장은 대개 경찰에 체포된 범죄 용의자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구치소로 넘기기 전까지 일시 수용하는 곳이며 최장 구금 기간은 3일을 넘길 수 없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경찰국이 운영하는 카운티 구치소는 여전히 '생물학적 성별'에 따른 수용을 적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