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미국에서 경찰 고위 간부가 절도죄로 복역 중인 프로골퍼에게 골프 레슨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경찰국의 제프 도나휴 총경은 전직 프로골퍼 죄수에게 레슨을 받은 혐의로 감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5일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보도했다.
도나휴는 로스앤젤레스 앞 샌타카탈리나 섬 치안 책임자로 재직할 때 카탈리나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던 프랭크 카리요라는 프로골퍼에게 정기적으로 골프 레슨을 받았다. 도나휴는 카리요를 데리고 샌타카탈리나 섬에 있는 골프 코스에 가서 라운드를 하면서 레슨을 받았을 뿐 아니라 심지어 카리요를 동반하고 섬을 떠나 유명한 골프 휴양지인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에 골프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제주도의 절반 크기인 샌타카탈리나 섬에는 경찰과 자체 교도소가 있으며 모두 도나휴의 지휘 아래 있었다. 원래 로스앤젤레스 중앙 교도소에서 복역하던 카리요가 카탈리나 섬 교도소로 이감된 것도 도나휴가 힘을 쓴 결과라는 의혹도 일고 있다. 현재 도나휴는 병가를 낸 상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카리요는 자선 파티에서 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훔쳤다가 체포된 뒤 골프장 클럽 하우스에서 상습적으로 금품을 절취한 여죄가 드러나 2년 징역을 선고받았고 지금은 형기를 채우고 풀려난 상태다.
카리요는 로스앤젤레스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리 바카 경찰국장이 도나휴와 동반 라운드를 허용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으나 바카 국장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