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AP=연합뉴스) 무려 70억 달러의 금융 사기 행각을 벌인 미국 스탠퍼드 파이낸셜 그룹의 로버트 앨런 스탠퍼드(61) 전 회장이 징역 20년의 중형을 받을 전망이다. 미국 휴스턴 연방법원 배심원단은 6일 검찰이 기소한 14가지 혐의 가운데 13가지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내렸다.


스탠퍼드는 스탠퍼드 인터내셔널 뱅크(SIB) 산하 은행 등을 앞세워 비현실적인 고수익을 내세우며 투자자들에게 70억달러 규모의 양도성예금증서(CD)를 판매하는 등 사실상 피라미드식 금융 사기를 저질러 큰 파문을 일으켰다.


유죄 평결에 따라 재판부는 스탠퍼드에게 적어도 징역 20년형의 중형을 선고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스탠퍼드가 스탠퍼드 그룹 산하 은행을 앞세워 20년 동안 벌인 금융 사기극을 총지휘했다고 밝혔다. 스탠퍼드 그룹은 1993~1995년 투자자들에게 매년 두자릿수의 수익률을 보장하겠다고 장담했지만, 1994년 이래 실제 연 수익률을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스탠퍼드 그룹은 20명 이상의 애널리스트들을 보유한 70년 전통의 금융회사라고 광고했지만, 실제 자산 관리자는 스탠퍼드 자신과 그의 대학 룸메이트인 제임스 데이비드 둘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