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미국이 31일(현지시간) 유네스코 총회에서 팔레스타인의 정회원 가입안이 가결된 데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빅토리아 눌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유네스코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1월중 유네스코에 제공될 6천만달러의 지원금을 집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눌런드 대변인은 유네스코가 팔레스타인의 정회원 가입안을 가결한 것에 대해 "시기상조(premature)"라고 강한 유감을 피력하면서 미국 정부의 이런 대응방안을 밝혔다.


이달초 유네스코 집행위원회가 팔레스타인 가입안을 통과시켰을 때도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유네스코가 팔레스타인을 정회원으로 받아들일 경우 지원금을 삭감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눌런드 대변인의 발표에 앞서 제이 카이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이번 결정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중동 평화협상 재개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킬리언 유네스코 주재 미국 대사는 "미국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를 원하는 나라는 없다"면서 "그러나 국제기구에서 팔레스타인의 지위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라고 말했다.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미국 대사도 "오늘 표결 결과는 유네스코에 심각한 손상(deeply damaging)"이라며 유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유네스코 정회원 가입은 `정의의 승리(victory for justice)'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유네스코 총회의 (팔레스타인 유네스코 정회원 가입에 대한) 결정을 거부한다"면서 "중동평화협상 재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