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의 전(前)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의 사망 보도와 관련, 이탈리아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20일 리비아 전쟁이 "끝났다"고 말했다.


아직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등이 카다피 체포·사망설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베를루스코니는 서방 지도자 중 처음으로 카다피의 사망설을 언급한 것이다.


이탈리아 안사(ANSA)통신에 따르면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옛 우방이자 식민지였던 리비아 사태와 관련, "세상의 영광은 이렇게 지나가버린다"(Sic transit gloria mundi)라는 라틴어 문장을 이용해 "이제 전쟁은 끝났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리비아 시민군 대표기구이자 과도정부인 국가과도위원회(NTC) 관계자들은 카다피가 고향 시르테 근처에서 생포됐으나 체포 당시 입은 부상이 악화해 숨졌다고 밝혔다. 프랑코 프라티니 이탈리아 외무장관도 카다피 체포가 "리비아 국민들의 위대한 승리가 될 것"이라며 "리비아는 마침내 자유를 찾게 됐으며, 리비아 정부는 우리 모두가 기다리는 민주적인 선거를 향해 나아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1911년부터 2차 세계대전 종료시까지 리비아를 식민 지배했던 이탈리아는 2008년 우호협정을 체결한 이후 리비아와 긴밀한 동맹 및 경제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다.


카다피와 개인적인 친분을 맺어온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전세가 시민군 쪽으로 기운 뒤인 지난 5월 리비아 국가과도위원회(NTC)의 거점인 벵가지에 영사관을 개설하는 등 시민군에 대한 지지를 천명했지만, 나토가 이끄는 군사작전 초기에는 참여를 주저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