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민’은 일반적으로 “정치적 압박, 전재(戰災), 자연재해 등으로 생활의 근거를 잃고 고국이나 정주지를 벗어나온 자”이다. 그렇다면, 기아와 정치적 압박을 견디지 못해 조국을 탈출한 탈북자들 역시 ‘난민’이다. 왜 UN은 그들을 난민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인가?
손영구 목사(61)가 목소리를 높인다. 그가 탈북민 보호를 위한 운동에 나선지도 벌써 5년째. 1999년 4월 19일 김상철씨를 중심으로 한 한국 탈북난민운동본부 결성 이후, 손 목사는 뉴욕에서 4월 24일 탈북난민돕기 뉴욕협의회를 발족시켜 지금까지 활동해오고 있는 것이다. 1999년 3월 워싱턴에서 열린 중보기도모임 국제대회에서 중국내 탈북자들의 비참한 실상을 담은 비디오와 외국 신문기사들을 보고 북한 육군대위 출신인 탈북자 김성민씨의 증언을 듣고 일동이 탈북자를 돕자는 데 의견을 모아 시작한 일이었다.
이들은 곧 “UN은 탈북자를 난민으로 인정하라”는 기치 아래 서명운동에 들어가 2달만에 서울과 뉴욕에서 100만을 돌파하고 2001년 5월 1,180만495명의 서명을 받아냈다. 그 중 뉴욕의 서명운동 참가인원은 5만3,200명이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UN은 탈북자를 난민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중국이나 북한을 의식해서 회의에 상정하지 않는 것 같다. 이게 말이 되나? 지금 탈북자가 10만이 넘는데.. 이에 대해 관심을 갖고 적극 대처해야 할 한국정부도 이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오히려 미국사람들이 더 북한의 인권을 생각한다.”
미국 상하원은 지난 2002년 6월 중국정부에 대해 탈북자를 난민으로 대우, 피난처를 제공하고 이들의 강제송환 금지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하고, 미 국무장관에게 이를 위해 중국 등 관계국들과 협력할 것과 UN에서 북한 인권 결의안이 채택되도록 노력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지난해 7월에는 미 여성문제 협회(CWA), 허드슨 연구소 등 미국의 NGO들이 워싱턴에 모여 북한자유연합(North Korea Freedom Coalition)을 결성, 북한 인권개선을 위해 싸울 것을 다짐하기도 했다. 다음달 27일, 28일에는 이들이 주최하고 탈북난민보호 뉴욕협의회, 한국 탈북난민보호협회 등이 참가하는 북한 민주화를 위한 자유 캠페인 행사가 워싱턴에서 열린다.
“올 1월 30일 Hidden Gulag이라는 책을 쓴 미 북한인권조사위원회의 David Hawk씨를 초청해 뉴욕에서 강연회를 연 적이 있다. 그는 40여년간 인권유린 현장을 찾아다니며 진상을 조사해 전세계, UN에 폭로하는 임무를 수행해온 분인데 그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현재 북한에는 6개의 이름을 가진 수용소에 10만명 이상이 감금되어 강제노동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체제 비판자, 성분 나쁜 자, 남한에 연고가 있는 자, 선교사, 목사, 미국인과 접촉한 자, 종교를 접한 자, 외국신문이나 라디오를 들은 자, 성경 반입자 등은 최고 악질범으로 분류되어 관리소나 교화소에 구류되는데, 그들은 그곳의 탄광, 벌목장 등지에서 하루 10~12시간씩 강제노동에 처해진다는 것이다. 95년 이후부터는 극심한 식량난으로 매월 100여명이 이곳에서 죽어나가고 있으며, 탈출하다가 잡힌 자, 반동자, 불평불만자는 공개처형 당하고 30도 넘는 날씨에 나무에 묶여지는 동태고문을 당하기도 한다고 했다.”
이에, 손 목사는 외국의 지원없이 식량문제, 경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북한에 대한 각종 지원, 원조는 반드시 인권을 개선시킨다는 조건하에 진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렇지 않으면 북한 정권만 더 연장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아직 미주지역에는 탈북자들이 별로 살지 않지만, 이제 북한자유연합에서 북한민주화 서명운동 같은 것이 이뤄지면 많은 탈북자들을 이리 데려와 교육시키려고 한다. 대학, 대학원까지 교육시켜서 북한이 망했을 때 이 사람들을 그리 보내 대통령도 만들고, 교육자도 만들고 다 만들어야 한다. 우리가 이 일을 해야 한다.
빨리 통일이 되야지.. 그것도 월남처럼 공산통일이 되는 것이 아니라 절대적으로 민주통일이 되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매주 월요일 8시마다 조찬구국기도회를 열고 이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그에게서 나라에 대한 사랑이 진하게 느껴진다. 인터뷰 내내 2004년 3월에 들으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너무나 낡은 단어들 “빨갱이”, “간첩”, “중공”, “적화통일” 등등의 단어를 빈번하게, 그것도 아주 진지하게 쏟아내는 그를 보며 새삼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주의, 민주주의가 얼마나 많은 피와 땀을 통해 이루어졌는가를 돌아보게 된다.
한 때 지구의 반을 물들였던 붉디 붉은 유토피아의 꿈. 사단은 모든 이가 평등하게 잘사는 유토피아를 향한 피끓는 젊은이들의 정의로움을 이용해 기아와 억압으로 가득 찬 인권말살의 가장 악독한 정치구조를 이 세상에 만들어놨다. 그렇다. 하나님 없는 유토피아는 결코 성공할 수 없는 휴머니즘의 신기루다. 공산주의도 싫지만, 그 배후에 숨어있는 사단에게 더 이가 갈린다.
함북 청진에서 태어나 6.25 직전 가족들과 함께 월남, 고려대 재학중이던 1964년 통역장교로 군에 입대해 장교생활 10년 중 7년을 국방부에서 미군과 대북관계 협조업무를 해온 그의 이력 때문인지 그는 많은 이가 잊어가고 있는 역사의 아픈 상흔을 훨씬 더 깊히 간직하고 있는 듯 보였다.
“요즘 우리 탈북난민운동은 또 하나의 목표를 갖게 됐다. 그것은 세계에 퍼져가고 있는 포르노, 음란, 동성결혼과의 싸움이다. 풀을 먹여야 할 소에게 고기를 먹여 생긴 것이 광우병이라면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여기는 동성결합은 광인병이다. 먹을 음식이 있고, 못 먹을 음식이 있다. 사람이 인도로 가야지 차도로 가면 죽는 것처럼 모든 일은 순리를 따라가야 한다. 유럽 8개국, 캐나다, 미국의 일부 주. 점점 더 동성결혼을 허용하는 곳이 많아지는데 이것과 싸우는 것이 우리 탈북난민운동의 또 하나의 기치가 될 것이다. 2주전부터 모임에서 그런 얘기가 오가고 있다.”
탈북난민보호 운동과 동성결혼반대 운동이라…. . NGO 이름을 바꾸면 모를까. 조금은 뜬금없다. 이에 그는 동성결혼 반대 운동은 아마도 ‘Task force for antihomosexualism’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인터뷰가 시작될 때, 보여주었던 한국일보 이기영 주필과의 인터뷰 기사내용이 생각났다. 그것은 여기 저기 서류가 어지럽게 쌓여있는 그의 집 한쪽 벽면에 자랑스럽게 걸려있었고 기사에는 ‘악과 비진리에 맞서는 탈북자들의 아버지’라는 소제목이 달려있었다. 그는 그 소개글에 무척 만족한 듯 보였다. 결국, 그에게는 탈북자들을 보호하는 것과 동성결혼반대 운동을 펼치는 것이 다른 일이 아닌 것이다. 궁극적으로 그가 하고 싶은 일은 악과 비진리, 그 자체와 싸우는 일이다. 하나님 형상을 닮아 존엄하게 지어진 인간을 존엄하게 찾아 세우는 일이다. 이 패역한 세대의 죄를 찌르는 일, 회개케 하는 일, 그리하여 이들을 하나님 앞에 바로 세우는 일.. 그는 이런 이 시대 선지자의 사명을 묵묵히 감당하고 싶은 것이 아닐까. (문의: 718)353-6592 (T) / 718)353-7193(F))
손영구 목사(61)가 목소리를 높인다. 그가 탈북민 보호를 위한 운동에 나선지도 벌써 5년째. 1999년 4월 19일 김상철씨를 중심으로 한 한국 탈북난민운동본부 결성 이후, 손 목사는 뉴욕에서 4월 24일 탈북난민돕기 뉴욕협의회를 발족시켜 지금까지 활동해오고 있는 것이다. 1999년 3월 워싱턴에서 열린 중보기도모임 국제대회에서 중국내 탈북자들의 비참한 실상을 담은 비디오와 외국 신문기사들을 보고 북한 육군대위 출신인 탈북자 김성민씨의 증언을 듣고 일동이 탈북자를 돕자는 데 의견을 모아 시작한 일이었다.
이들은 곧 “UN은 탈북자를 난민으로 인정하라”는 기치 아래 서명운동에 들어가 2달만에 서울과 뉴욕에서 100만을 돌파하고 2001년 5월 1,180만495명의 서명을 받아냈다. 그 중 뉴욕의 서명운동 참가인원은 5만3,200명이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UN은 탈북자를 난민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중국이나 북한을 의식해서 회의에 상정하지 않는 것 같다. 이게 말이 되나? 지금 탈북자가 10만이 넘는데.. 이에 대해 관심을 갖고 적극 대처해야 할 한국정부도 이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오히려 미국사람들이 더 북한의 인권을 생각한다.”
미국 상하원은 지난 2002년 6월 중국정부에 대해 탈북자를 난민으로 대우, 피난처를 제공하고 이들의 강제송환 금지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하고, 미 국무장관에게 이를 위해 중국 등 관계국들과 협력할 것과 UN에서 북한 인권 결의안이 채택되도록 노력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지난해 7월에는 미 여성문제 협회(CWA), 허드슨 연구소 등 미국의 NGO들이 워싱턴에 모여 북한자유연합(North Korea Freedom Coalition)을 결성, 북한 인권개선을 위해 싸울 것을 다짐하기도 했다. 다음달 27일, 28일에는 이들이 주최하고 탈북난민보호 뉴욕협의회, 한국 탈북난민보호협회 등이 참가하는 북한 민주화를 위한 자유 캠페인 행사가 워싱턴에서 열린다.
“올 1월 30일 Hidden Gulag이라는 책을 쓴 미 북한인권조사위원회의 David Hawk씨를 초청해 뉴욕에서 강연회를 연 적이 있다. 그는 40여년간 인권유린 현장을 찾아다니며 진상을 조사해 전세계, UN에 폭로하는 임무를 수행해온 분인데 그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현재 북한에는 6개의 이름을 가진 수용소에 10만명 이상이 감금되어 강제노동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체제 비판자, 성분 나쁜 자, 남한에 연고가 있는 자, 선교사, 목사, 미국인과 접촉한 자, 종교를 접한 자, 외국신문이나 라디오를 들은 자, 성경 반입자 등은 최고 악질범으로 분류되어 관리소나 교화소에 구류되는데, 그들은 그곳의 탄광, 벌목장 등지에서 하루 10~12시간씩 강제노동에 처해진다는 것이다. 95년 이후부터는 극심한 식량난으로 매월 100여명이 이곳에서 죽어나가고 있으며, 탈출하다가 잡힌 자, 반동자, 불평불만자는 공개처형 당하고 30도 넘는 날씨에 나무에 묶여지는 동태고문을 당하기도 한다고 했다.”
이에, 손 목사는 외국의 지원없이 식량문제, 경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북한에 대한 각종 지원, 원조는 반드시 인권을 개선시킨다는 조건하에 진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렇지 않으면 북한 정권만 더 연장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아직 미주지역에는 탈북자들이 별로 살지 않지만, 이제 북한자유연합에서 북한민주화 서명운동 같은 것이 이뤄지면 많은 탈북자들을 이리 데려와 교육시키려고 한다. 대학, 대학원까지 교육시켜서 북한이 망했을 때 이 사람들을 그리 보내 대통령도 만들고, 교육자도 만들고 다 만들어야 한다. 우리가 이 일을 해야 한다.
빨리 통일이 되야지.. 그것도 월남처럼 공산통일이 되는 것이 아니라 절대적으로 민주통일이 되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매주 월요일 8시마다 조찬구국기도회를 열고 이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그에게서 나라에 대한 사랑이 진하게 느껴진다. 인터뷰 내내 2004년 3월에 들으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너무나 낡은 단어들 “빨갱이”, “간첩”, “중공”, “적화통일” 등등의 단어를 빈번하게, 그것도 아주 진지하게 쏟아내는 그를 보며 새삼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주의, 민주주의가 얼마나 많은 피와 땀을 통해 이루어졌는가를 돌아보게 된다.
한 때 지구의 반을 물들였던 붉디 붉은 유토피아의 꿈. 사단은 모든 이가 평등하게 잘사는 유토피아를 향한 피끓는 젊은이들의 정의로움을 이용해 기아와 억압으로 가득 찬 인권말살의 가장 악독한 정치구조를 이 세상에 만들어놨다. 그렇다. 하나님 없는 유토피아는 결코 성공할 수 없는 휴머니즘의 신기루다. 공산주의도 싫지만, 그 배후에 숨어있는 사단에게 더 이가 갈린다.
함북 청진에서 태어나 6.25 직전 가족들과 함께 월남, 고려대 재학중이던 1964년 통역장교로 군에 입대해 장교생활 10년 중 7년을 국방부에서 미군과 대북관계 협조업무를 해온 그의 이력 때문인지 그는 많은 이가 잊어가고 있는 역사의 아픈 상흔을 훨씬 더 깊히 간직하고 있는 듯 보였다.
“요즘 우리 탈북난민운동은 또 하나의 목표를 갖게 됐다. 그것은 세계에 퍼져가고 있는 포르노, 음란, 동성결혼과의 싸움이다. 풀을 먹여야 할 소에게 고기를 먹여 생긴 것이 광우병이라면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여기는 동성결합은 광인병이다. 먹을 음식이 있고, 못 먹을 음식이 있다. 사람이 인도로 가야지 차도로 가면 죽는 것처럼 모든 일은 순리를 따라가야 한다. 유럽 8개국, 캐나다, 미국의 일부 주. 점점 더 동성결혼을 허용하는 곳이 많아지는데 이것과 싸우는 것이 우리 탈북난민운동의 또 하나의 기치가 될 것이다. 2주전부터 모임에서 그런 얘기가 오가고 있다.”
탈북난민보호 운동과 동성결혼반대 운동이라…. . NGO 이름을 바꾸면 모를까. 조금은 뜬금없다. 이에 그는 동성결혼 반대 운동은 아마도 ‘Task force for antihomosexualism’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인터뷰가 시작될 때, 보여주었던 한국일보 이기영 주필과의 인터뷰 기사내용이 생각났다. 그것은 여기 저기 서류가 어지럽게 쌓여있는 그의 집 한쪽 벽면에 자랑스럽게 걸려있었고 기사에는 ‘악과 비진리에 맞서는 탈북자들의 아버지’라는 소제목이 달려있었다. 그는 그 소개글에 무척 만족한 듯 보였다. 결국, 그에게는 탈북자들을 보호하는 것과 동성결혼반대 운동을 펼치는 것이 다른 일이 아닌 것이다. 궁극적으로 그가 하고 싶은 일은 악과 비진리, 그 자체와 싸우는 일이다. 하나님 형상을 닮아 존엄하게 지어진 인간을 존엄하게 찾아 세우는 일이다. 이 패역한 세대의 죄를 찌르는 일, 회개케 하는 일, 그리하여 이들을 하나님 앞에 바로 세우는 일.. 그는 이런 이 시대 선지자의 사명을 묵묵히 감당하고 싶은 것이 아닐까. (문의: 718)353-6592 (T) / 718)353-7193(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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