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추양선교재단(이사장 강병훈 목사) 주최 제3회 한국교회와 평화통일 포럼이 25일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속초 설악동에 위치한 추양 한경직 목사 기념관 및 평화통일기도원에서 개막됐다.
올해 포럼은 ‘위기 상황에서의 통일을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이 주제이며, 이동원 목사가 설교하고 강병훈 이사장이 축도한 개회예배와 방지일 목사(영등포교회 원로)의 기조강연 등으로 시작됐다. 이동원 목사는 ‘우리 시대가 기다리는 다윗의 리더십(행 13:22)’을 제목으로, 방지일 목사는 ‘선으로 악을 이기라(롬 12:1)’를 제목으로 각각 메시지를 전했다. 추양선교재단 설립자인 장치혁 회장은 인사말을, 권영해 전 국방부 장관은 격려사를 각각 전했다.
대북지원과 탈북민 지원, 통일교육 등의 분야에서 사역한 교회와 각종 기관 및 NGO, 사역자 등 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포럼에서는 한국교회와 NGO가 통일 사명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 등을 놓고 폭넓은 대화를 전개하고 있다.
이 포럼을 3회째 개최한 추양선교재단은 故 추양 한경직 목사를 기념하고 그가 추구했던 ‘자유와 정의에 입각한 평화통일’ 방안에 대한 기독교적으로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기 위해 설립됐다. 현재 추양선교재단 평화통일기도원 2010 운영위원회는 위원장 이동원 목사(지구촌교회), 운영위원에 이철신 목사(영락교회), 하용조 목사(온누리교회), 홍정길 목사(남서울은혜교회) 등이 시무하고 있다.
소련도 74년 만에 붕괴됐으니 북한도…
첫째날 두번째 특강에 나선 송종환 교수(명지대 북한학과)는 ‘한반도 통일 언제 되나,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장기적 관점에서 본 남북한 관계 전망과 대북 선교 및 대북 정책 방향’라는 민감한 주제를 선택했다.
먼저 북한 체제 전망에 대해 송 교수는 “북한은 공산화 통일 시한을 김정일이 70세가 되는 2012년으로 정하고 있으나, 체제 존립이 지평선 위로 부상되는 현실에 비추면 그런 일은 한국이 또다시 지난 10년과 같은 어리석은 대북정책을 취하지 않는 한 꿈에 불과할 것”이라며 “북한 체제의 점진적 붕괴로 남북한간 통일이 이뤄질 가능성이 점점 커진다는 연구가 2005년 이후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고, 지금처럼 북한이 수령유일 지배체제를 고집하고 개혁·개방을 거부하면서 북한 주민의 생활을 더 곤핍하게 하고 대량살상무기를 개발해 정세를 긴장시킬 경우 2022년 전에 붕괴돼 한국이 주도하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에 입각한 통일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근거로는 △세계적으로 공산주의가 사실상 사라졌고 남아있는 중국 등 4개국도 다른 공산국가들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큰 점 △보호자를 내세운 3대 세습에 따른 개혁적 성향 군부의 반 김정일 쿠데타, 경제난에 따른 북한 주민의 시위 확대 등 무정부적 내전상태가 전개될지 모르는 북한 체제의 문제점 △남북한간 국력 격차(2009년 1인당 국민총소득 한국 17175달러, 북한 960달러)가 갈수록 심화되는 점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대한 국제연합 등 외부로부터의 제재로 북한 내부의 폭발(explosion)이 예상되는 점 등을 들었다.
2022년이라는 시한에 대해서는 “소련이 1917년 수립돼 1991년에 붕괴된 74년간을 북한 정권이 수립된 1948년에 기계적으로 대입한 것”이라며 “오늘날에는 변화의 속도와 폭이 빠르고 깊음을 고려하면 시기는 더 빨라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봉수교회 예배 참석하려면 친척들 중 기독교인 없어야
송종환 교수는 이어 북한 기독교의 실상과 이에 따른 대북 선교방향을 제시했다. 송 교수는 “북한은 1970년대 초 남북대화를 시작하면서 남한의 진보적 종교인들과 통일전선을 형성할 목적으로 1958년 이후 모두 사라진 종교단체를 재조직하고 1980년대 들어 종교 건물을 건립, 서방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종교 교류와 인도적 지원을 받는 통로로 이용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송 교수는 “북한은 종교 자유가 있는 듯 선전하지만, 1988년 9월 신축된 평양 봉수교회는 평시에 관리원 가족만 거주하고 외국인 참관시에만 만경대 구역 내 동사무소 근무자 등 당에서 엄선한 40-50대 남녀 수백명이 예배를 보는 대외전시용 가짜 교회활동을 연출하는 반면 북한 주민의 신앙활동은 엄한 처벌을 받고 있다”고 폭로했다. 봉수교회 직원 및 교인들은 노동당 통일전선부 6과에서 선발하고, 직계나 외가, 처가 등 뿌리에 기독교인이 없으며 주로 수령에 무조건 복종하며 연줄이 좋아야 뽑힐 수 있다.
송 교수는 “그러므로 우리는 북한의 가짜교회보다 지하교회 성도들을 지원하고, 우리에게 선물로 보내진 2만여명의 탈북자들에게 식량과 의복을 공급하고 질병을 치료하면서 복음을 전하는 사역을 조직적으로 전개해야 한다”며 “구체적으로는 각 교파가 북한 담당지역을 분담하거나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연합할지를 결정하고, 1교회 1탈북자 결연도 추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렇게 북한 주민들의 머릿속에 주체사상 대신 예수의 복음이 자리잡을 때 1989년 11월 9일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리고 1990년 10월 3일 분단 독일을 하나 되게 한 1989년 10월 23일 동독 라이프치히 니콜라이 교회의 촛불기도회와 같은 기적이 북한에도 일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교회 단독 교단의 꿈, 꿈이다
둘째날 강의에 나선 주도홍 교수(백석대)는 한국교회의 통일 준비를 위한 네 가지 원칙을 제안했다. 주 교수는 “통일 한국의 기독교는 북한에 제시되고 있는 기독교의 모습과 나눠 생각할 수 없다”며 “통일 한국의 기독교 미래는 오늘날 한국 기독교와도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는데, 과연 한국교회가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지 진솔한 물음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는 말로 북한교회 재건 준비의 필요성을 밝혔다.
먼저 ‘이미의 북한교회’ 재건에 힘을 모으라고 밝혔다. 많은 돈을 들여 멋있는 예배당을 짓고 잘 교육된 엘리트 목회자들을 파송하면 교회가 부흥된다는 잘못된 환상을 버리라는 것이다. 주 교수는 “한국교회는 기도로 북한교회 재건을 준비하고, 실질적으로도 다각적인 예상을 하면서 탈북자 교회를 통한 ‘이미 있는 북한교회’ 재건에 노력해야 한다”며 “현재 탈북자들의 결신률이 높지 않음을 보면 북한교회 재건이 얼마나 어려울지를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교회는 사실 탈북자 정책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보다 전문적인 탈북자 정책과 바람직한 그들의 신앙공동체인 교회를 설립하는 일에 한국교회가 땀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독 교단의 꿈은 현실적으로 이뤄질 수 없다”고도 했다. 주 교수는 “단독 교단을 헌법으로 명문화할 수도 없는 현실에서는, 분명 아름다운 추구이지만 실현 불가능하다”며 “단독 교단이 된다 해도 그 교권을 향한 치열한 교단간 싸움이 눈에 보이는 듯 선명하고, 그렇다면 실현성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앙에서는 매우 보수적이지만 매우 정치참여적인 독특한 신앙형태의 북한교회를 어떻게 균형있게 이끌어 갈지, 반신적·반기독교적 문화가 팽배한 북한에서 어떤 전도법이 효과적일지, 반 세기 이상 공산주의 사상에 물든 사람들을 어떻게 현실로 이해하며 복음으로 이끌지를 연구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선교보다는 사랑을… 영적 갱신이 먼저
셋째, 북한 선교보다는 ‘북한 사랑’을 실천하라고 제언했다. 주 교수는 “한국교회가 여러 가지로 북한을 돕는데 무엇보다 복음전도를 전제로 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며 “그렇지만 성경적으로 볼 때 사랑은 그 자체로 귀하고 주님이 실천하셨던 원리”라는 근거를 밝혔다. 그는 “한국교회의 NGO를 통한 북한 섬김은 그 자체로 귀하기에 더 이상 무엇을 속으로든 겉으로든 바라지 말아야 한다”며 “하나님의 은혜로 그들이 변화되고 우리의 순수한 사랑에 감동해 혹시나 닫혔던 그들의 마음이 교회를 향해 열린다면 더없이 감사할 따름이고, 한국교회는 겸손한 사랑, 대가를 바라지 않는 사랑, 십자가 보혈의 은혜를 갚는 사랑이 당연한 의무이자 성도됨의 표시”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가장 근원적인 교회의 통일 준비는 ‘영적 갱신’이라고 주장했다. 주 교수는 “통일은 먹기 좋은 맛있는 열매로 찾아오기보다는 한국교회가 감당해야 할 거대한 과업과 숙제로 하나님의 시간에 도래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한국교회는 영적 안목을 갖고 무엇보다 자기 성찰을 통한 회개운동으로 신앙적·윤리적으로 근원부터 다시 시작하는 교회갱신운동이 확실히 정착돼야 한다”고 말했다.
포럼에서는 이외에도 3일에 걸쳐 이문식 목사(산울교회)와 하충엽 목사(영락교회) 박창빈 목사(월드비전 부회장), 주도홍 교수(백석대) 등의 특강과 패널 토의, 분임 토의, 교회·NGO 사례발표 및 질의응답, 새벽예배와 구국기도회 등 다양한 순서가 마련됐다. 패널 토의는 손병덕 교수(총신대)와 오일환 교수(보훈교육연구원), 허문영 박사(평화한국) 등이, 사례 발표에는 하광민 목사(사랑의교회)와 박승철 본부장(샘복지재단), 이관우 대표(CCC NK)와 권용찬 사무총장(기아대책) 등이 맡았다.
올해 포럼은 ‘위기 상황에서의 통일을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이 주제이며, 이동원 목사가 설교하고 강병훈 이사장이 축도한 개회예배와 방지일 목사(영등포교회 원로)의 기조강연 등으로 시작됐다. 이동원 목사는 ‘우리 시대가 기다리는 다윗의 리더십(행 13:22)’을 제목으로, 방지일 목사는 ‘선으로 악을 이기라(롬 12:1)’를 제목으로 각각 메시지를 전했다. 추양선교재단 설립자인 장치혁 회장은 인사말을, 권영해 전 국방부 장관은 격려사를 각각 전했다.
대북지원과 탈북민 지원, 통일교육 등의 분야에서 사역한 교회와 각종 기관 및 NGO, 사역자 등 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포럼에서는 한국교회와 NGO가 통일 사명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 등을 놓고 폭넓은 대화를 전개하고 있다.
이 포럼을 3회째 개최한 추양선교재단은 故 추양 한경직 목사를 기념하고 그가 추구했던 ‘자유와 정의에 입각한 평화통일’ 방안에 대한 기독교적으로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기 위해 설립됐다. 현재 추양선교재단 평화통일기도원 2010 운영위원회는 위원장 이동원 목사(지구촌교회), 운영위원에 이철신 목사(영락교회), 하용조 목사(온누리교회), 홍정길 목사(남서울은혜교회) 등이 시무하고 있다.
소련도 74년 만에 붕괴됐으니 북한도…
첫째날 두번째 특강에 나선 송종환 교수(명지대 북한학과)는 ‘한반도 통일 언제 되나,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장기적 관점에서 본 남북한 관계 전망과 대북 선교 및 대북 정책 방향’라는 민감한 주제를 선택했다.
먼저 북한 체제 전망에 대해 송 교수는 “북한은 공산화 통일 시한을 김정일이 70세가 되는 2012년으로 정하고 있으나, 체제 존립이 지평선 위로 부상되는 현실에 비추면 그런 일은 한국이 또다시 지난 10년과 같은 어리석은 대북정책을 취하지 않는 한 꿈에 불과할 것”이라며 “북한 체제의 점진적 붕괴로 남북한간 통일이 이뤄질 가능성이 점점 커진다는 연구가 2005년 이후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고, 지금처럼 북한이 수령유일 지배체제를 고집하고 개혁·개방을 거부하면서 북한 주민의 생활을 더 곤핍하게 하고 대량살상무기를 개발해 정세를 긴장시킬 경우 2022년 전에 붕괴돼 한국이 주도하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에 입각한 통일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근거로는 △세계적으로 공산주의가 사실상 사라졌고 남아있는 중국 등 4개국도 다른 공산국가들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큰 점 △보호자를 내세운 3대 세습에 따른 개혁적 성향 군부의 반 김정일 쿠데타, 경제난에 따른 북한 주민의 시위 확대 등 무정부적 내전상태가 전개될지 모르는 북한 체제의 문제점 △남북한간 국력 격차(2009년 1인당 국민총소득 한국 17175달러, 북한 960달러)가 갈수록 심화되는 점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대한 국제연합 등 외부로부터의 제재로 북한 내부의 폭발(explosion)이 예상되는 점 등을 들었다.
2022년이라는 시한에 대해서는 “소련이 1917년 수립돼 1991년에 붕괴된 74년간을 북한 정권이 수립된 1948년에 기계적으로 대입한 것”이라며 “오늘날에는 변화의 속도와 폭이 빠르고 깊음을 고려하면 시기는 더 빨라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봉수교회 예배 참석하려면 친척들 중 기독교인 없어야
송종환 교수는 이어 북한 기독교의 실상과 이에 따른 대북 선교방향을 제시했다. 송 교수는 “북한은 1970년대 초 남북대화를 시작하면서 남한의 진보적 종교인들과 통일전선을 형성할 목적으로 1958년 이후 모두 사라진 종교단체를 재조직하고 1980년대 들어 종교 건물을 건립, 서방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종교 교류와 인도적 지원을 받는 통로로 이용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송 교수는 “북한은 종교 자유가 있는 듯 선전하지만, 1988년 9월 신축된 평양 봉수교회는 평시에 관리원 가족만 거주하고 외국인 참관시에만 만경대 구역 내 동사무소 근무자 등 당에서 엄선한 40-50대 남녀 수백명이 예배를 보는 대외전시용 가짜 교회활동을 연출하는 반면 북한 주민의 신앙활동은 엄한 처벌을 받고 있다”고 폭로했다. 봉수교회 직원 및 교인들은 노동당 통일전선부 6과에서 선발하고, 직계나 외가, 처가 등 뿌리에 기독교인이 없으며 주로 수령에 무조건 복종하며 연줄이 좋아야 뽑힐 수 있다.
송 교수는 “그러므로 우리는 북한의 가짜교회보다 지하교회 성도들을 지원하고, 우리에게 선물로 보내진 2만여명의 탈북자들에게 식량과 의복을 공급하고 질병을 치료하면서 복음을 전하는 사역을 조직적으로 전개해야 한다”며 “구체적으로는 각 교파가 북한 담당지역을 분담하거나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연합할지를 결정하고, 1교회 1탈북자 결연도 추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렇게 북한 주민들의 머릿속에 주체사상 대신 예수의 복음이 자리잡을 때 1989년 11월 9일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리고 1990년 10월 3일 분단 독일을 하나 되게 한 1989년 10월 23일 동독 라이프치히 니콜라이 교회의 촛불기도회와 같은 기적이 북한에도 일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교회 단독 교단의 꿈, 꿈이다
둘째날 강의에 나선 주도홍 교수(백석대)는 한국교회의 통일 준비를 위한 네 가지 원칙을 제안했다. 주 교수는 “통일 한국의 기독교는 북한에 제시되고 있는 기독교의 모습과 나눠 생각할 수 없다”며 “통일 한국의 기독교 미래는 오늘날 한국 기독교와도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는데, 과연 한국교회가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지 진솔한 물음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는 말로 북한교회 재건 준비의 필요성을 밝혔다.
먼저 ‘이미의 북한교회’ 재건에 힘을 모으라고 밝혔다. 많은 돈을 들여 멋있는 예배당을 짓고 잘 교육된 엘리트 목회자들을 파송하면 교회가 부흥된다는 잘못된 환상을 버리라는 것이다. 주 교수는 “한국교회는 기도로 북한교회 재건을 준비하고, 실질적으로도 다각적인 예상을 하면서 탈북자 교회를 통한 ‘이미 있는 북한교회’ 재건에 노력해야 한다”며 “현재 탈북자들의 결신률이 높지 않음을 보면 북한교회 재건이 얼마나 어려울지를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교회는 사실 탈북자 정책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보다 전문적인 탈북자 정책과 바람직한 그들의 신앙공동체인 교회를 설립하는 일에 한국교회가 땀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독 교단의 꿈은 현실적으로 이뤄질 수 없다”고도 했다. 주 교수는 “단독 교단을 헌법으로 명문화할 수도 없는 현실에서는, 분명 아름다운 추구이지만 실현 불가능하다”며 “단독 교단이 된다 해도 그 교권을 향한 치열한 교단간 싸움이 눈에 보이는 듯 선명하고, 그렇다면 실현성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앙에서는 매우 보수적이지만 매우 정치참여적인 독특한 신앙형태의 북한교회를 어떻게 균형있게 이끌어 갈지, 반신적·반기독교적 문화가 팽배한 북한에서 어떤 전도법이 효과적일지, 반 세기 이상 공산주의 사상에 물든 사람들을 어떻게 현실로 이해하며 복음으로 이끌지를 연구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선교보다는 사랑을… 영적 갱신이 먼저
셋째, 북한 선교보다는 ‘북한 사랑’을 실천하라고 제언했다. 주 교수는 “한국교회가 여러 가지로 북한을 돕는데 무엇보다 복음전도를 전제로 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며 “그렇지만 성경적으로 볼 때 사랑은 그 자체로 귀하고 주님이 실천하셨던 원리”라는 근거를 밝혔다. 그는 “한국교회의 NGO를 통한 북한 섬김은 그 자체로 귀하기에 더 이상 무엇을 속으로든 겉으로든 바라지 말아야 한다”며 “하나님의 은혜로 그들이 변화되고 우리의 순수한 사랑에 감동해 혹시나 닫혔던 그들의 마음이 교회를 향해 열린다면 더없이 감사할 따름이고, 한국교회는 겸손한 사랑, 대가를 바라지 않는 사랑, 십자가 보혈의 은혜를 갚는 사랑이 당연한 의무이자 성도됨의 표시”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가장 근원적인 교회의 통일 준비는 ‘영적 갱신’이라고 주장했다. 주 교수는 “통일은 먹기 좋은 맛있는 열매로 찾아오기보다는 한국교회가 감당해야 할 거대한 과업과 숙제로 하나님의 시간에 도래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한국교회는 영적 안목을 갖고 무엇보다 자기 성찰을 통한 회개운동으로 신앙적·윤리적으로 근원부터 다시 시작하는 교회갱신운동이 확실히 정착돼야 한다”고 말했다.
포럼에서는 이외에도 3일에 걸쳐 이문식 목사(산울교회)와 하충엽 목사(영락교회) 박창빈 목사(월드비전 부회장), 주도홍 교수(백석대) 등의 특강과 패널 토의, 분임 토의, 교회·NGO 사례발표 및 질의응답, 새벽예배와 구국기도회 등 다양한 순서가 마련됐다. 패널 토의는 손병덕 교수(총신대)와 오일환 교수(보훈교육연구원), 허문영 박사(평화한국) 등이, 사례 발표에는 하광민 목사(사랑의교회)와 박승철 본부장(샘복지재단), 이관우 대표(CCC NK)와 권용찬 사무총장(기아대책) 등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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