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다른 주에서 연락 드립니다. 저는 집에서 그다지 멀리 않은 곳에 있는 어느 한인 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교회에서는 중직자로 있고, 아내와 함께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몇 년 전부터 우리 부부는 신앙 생활을 열심히 하기로 다짐해서, 모든 예배는 물론, 성경 공부도 열심히 참석하고, 특히 새벽 기도회에 빠짐없이 참석하고 있습니다. 젊은 목사님의 말씀도 좋으며, 교회가 은혜 가운데 부흥하고 있고, 저희 마음도 평안하고 생활도 안정이 되어서 모든 것이 감사한데,

단 한 가지 마음에 걸리고 석연치 않은 것이 있어서 이렇게 상담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새벽 기도 시간에 어느 권사님이 지나치게 큰 소리로 방언 기도를 하시기 때문에, 다른 성도들이 기도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예배 후에 바로 집으로 돌아가곤 합니다. 어느 성도님들은 짜증을 내고 교회 문을 신경질적으로 탁 닫으면서 떠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저희 부부는 마지못해 기도하면서도, 정말 기도가 집중이 않되고 오히려 방해가 됩니다. 담임 목사님께 이런 사정을 말씀 드렸지만, 이렇다 할 조치를 못하고 계십니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열심히 신앙 생활 하시면서 어느 정도 생활의 안정과 마음의 평안을 갖게 되셨는데, 한 가지 교회 일로 마음이 편치 않으셔서 저 역시 안타깝습니다. 우선 방언에 대해서 성경은 어떻게 말씀하고 있는가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사도 행전 2장 4절에 보게 되면, “다른 방언으로 말하기”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이 때의 방언은 그 당시 실제로 사용하는 다른 나라의 언어로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즉, 한국 사람이 중국어나 일본어, 혹은 러시아어나 영어로 말하는 것과 같이, 그 당시 다락방에 모인 많은 사람들은 강력한 성령 체험을 했을 때, 그들은 서로 다른 나라의 말로 말하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또 다른 형태의 방언은 그 당시 실제로 사용되는 언어는 아니지만, 하나님께 상달되는 방언이었습니다 (고린도 전서 14:2). 오늘날에도 보통 사람들이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 방언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자칫 방언은 그 자체로 신비스럽게 느껴지기 때문에, 방언하는 성도가 그렇지 못한 성도보다 영적으로 우월하다고 여겨지기 쉽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에게만 특별한 은사를 주셨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불필요한 영적 교만을 불러 일으키고, 교회 공동체를 혼란으로 몰고갈 수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방언은 여러 가지 영적 은사들 중에 한 가지에 불과하며, 그것은 교회의 덕을 위하여 주어진 것입니다 (고린도 전서 14:2-6, 12, 16-19, 23-25). 가끔 방언을 하면서 예언하거나 동시에 통역하는 분들을 보게 되는데, 정말 하나님 중심으로 교회와 성도의 덕을 염두에 두지 않고, 어떤 사람의 죄를 지적하거나 지나치게 판단하는 말들을 하게 되면, 교회나 성도들에게 많은 상처와 고통을 안겨 주게 됩니다. 예수님을 믿고 구원 받은 하나님의 자녀라고 할지라도 반드시 방언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도 행전 2:41-42; 4:4; 8:35-38; 9:3-18; 13:12, 43; 16:14-15, 31-33; 17:4, 12 등). 방언은 하나님의 뜻을 따라서 하나님의 때에 사모하고 필요한 사람들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은사들 중에 하나입니다.

큰 기도원에서 많은 사람들이 방언 기도하는 가운데,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함께 방언 기도한다면 몰라도, 조용한 새벽 기도 시간에 권사님 혼자 거의 큰 소리로 방언 기도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여겨집니다. 아무도 없는 다른 시간에 그렇게 하실 수 있겠지만, 새벽 기도 시간에는 절제하시고 일반 언어로 기도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다른 성도들의 기도에 방해가 될 뿐만 아니라, 그 분들이 기도를 못하고 불편한 마음으로 교회를 떠나 짜증난 상태로 하루를 시작하게 되다면, 이것은 결코 하나님께서 기뻐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이제 남은 것은, 누가 이런 쓴 권면을 권사님께 해 드릴 수 있는가 하는 점이겠지만, 교회 공동체 전체의 덕을 염두에 두고, 교회와 그 권사님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걱정한다면, 누구라도 온유하고 겸손하며 지혜롭게 부탁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여겨집니다. 아무쪼록, 이런 일이 은혜 가운데 서로 이해되어서 하나님의 교회가 성숙해지기를 기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