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 년 간 이민자들과 같이 시작한 식료품가게, 땀과 눈물과 피가 구석구석에 젖은 가게(store) 문을 닫게 된 김영록씨는 죽고 싶었다. 남보다 일찍 문을 열고 늦게 닫았다. 그리고 내일을 준비하다보면 밤새우기는 다반사였다. 그런 가게를 접는 다는 것은 자신을 포기하는 것과 같았다. 그에게는 더 큰 문제가 있었다. 같은 시기에 이민 와서 가까이 살면서 종이 한 장도 아끼는 구두쇠 형님의 돈을 빌려다 쓰고 있는데 이자도 갚을 길이 없다. 그 돈이 한두 푼인가! 해결할 길이 없다. 차라리 내가 없어지자' 라고 극단적인 생각을 하며 여러 날 괴로워 하다가 결국 입원했다. 옆에서 동생의 형편을 지켜보던 형님이 병원에 문안을 왔다.

"이 사람아 정신 차려, 돈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야, 우리 형제가 부모에게서 동전 한 닢 받은 것 없이 맨 주먹으로 미국 까지 와서 아들 딸 시집 장가 다 보내고 잘 살고 있는데 무슨 걱정이야! 나 빌려 준 돈 안 받아도 돼! 그 것 없어도 살 수 있어" 죽어가던 동생은 "형님 감사 합니다" 더 긴 설명이 필요 없었다. 김 씨는 다음날 퇴원 했다. 김씨는 마치 갇혀 있던 새가 새장을 벗어나 하늘 높이 마음대로 날아가는 기분이었다. 너무도 행복했다.

세상에는 돈보다 더 큰 탕감이 있는데 죄의 탕감이다. 그 면을 문학적으로 잘 설명한 분이 톨스토이다 .그의 명작 "부활"의 주인공 네흘류도프는 돈 많고 권력과 명예가 있기에 그에게는 술과 노름 그리고 여자들이 따랐다. 어떤 면은 그런 기회를 만들어 인생을 즐겼다. 따라서 그의 방종에는 많은 사람들의 분노와 눈물이 고일 수밖에 없었다. 그 중의 한 사람이 가날프고 나약한 카츄샤라는 어린 여자다. 가난과 무지 그리고 부조리한 사회에서 참 사랑을 목마르게 찾는 그녀를 네흘류도프는 성적인 노리개로 삼고 임신을 시키고는 헌 신짝처럼 차 버렸다.

배신당한 그녀는 그 때부터 어두운 세계에서 이리저리 채이면서 죽지 못해 살았다. 어느 날 배심원으로 앉았던 네흘류도프는 카츄샤를 발견한다. 그녀가 깡패들과 살인사건에 연류 되어 유죄판결을 받고 한 번 가면 돌아오기 힘든 추운 시베리아로 유배를 가게 되었다. 그 일을 지켜본 그는 양심에 자책을 받는다. 카츄샤를 저 지경에 빠뜨린 사람이 자기라고. 그는 속죄의 길을 찾아 그 여자가 가는 시베리아 까지 따라가서 용서를 구한다. 그리고 결혼도 간청한다. 카츄사는 거절하다가 결국 부활주일 아침에 배신자를 용서하고 결혼을 받아 드린다. 용서를 받은 네흐르도프는 180도로 변했다. 전에는 동물적이고 악마적 이었지만 지금은 사랑의 천사다. 자신의 욕망을 채우려던 옛 삶에서 이제는 다른 사람에게 사랑을 베푸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그는 참으로 기뻤다. 용서를 받았고 또 다른 사람들을 사랑 할수 있기 때문이다.

구약에서 크게 용서 받은 사람은 다윗이다. 어린 소년 때 유명한 선지자 사무엘을 통하여 큰 인물이 될 것을 인정받으면서 안수를 받는다. 그 이래로 만사형통이다. 전쟁터에 나가서 물맷돌을 가지고 적군 골리앗 장수를 죽이고 자국을 승리케 하자 국민적 영웅이 되고 또 사울 왕의 사위가 되었다. 그러나 위기도 있었다. 사울 왕이 시기하여 여러 번 죽이려고 시도했지만 그럴때마다 하나님은 그를 살리신다. 후에 다윗이 왕이 되자 국력과 국토가 화장되고 주위의 작은 나라에서 조공이 들어오고 백성들이 잘 살게 되었다. 그 때 다윗은 큰 실수를 한다. 재물과 권력 명예가 따라올 때에 다윗은 자기를 앞뒤에서 지키시고 돌보시는 하나님을 잊고 오만한 마음을 갖게 되었다.

보자! 전쟁터에 나가 싸우고 있는 자기의 충성된 장군 우리아의 예쁜 아내를 끌어다 강간을 했다. 얼마 후 그 여자가 임신 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그 녀의 남편을 강제로 휴가를 주며 아내와 같이 살도록 했다. 그러나 우직한 우리아는 전쟁터에서 싸우는 전우들을 생각해서 휴가를 반납한다. 잔인한 다윗은 충신인 우리아를 혹독한 전쟁터의 맨 앞에 세워서 죽게 한다. 그리고는 그 여자를 아내로 삼는다. 다윗은 천벌을 받을 죄를 지은 것이다. 우리아에게, 더욱 하나님께, 그런데 하나님은 선지자 나단을 보내어 다윗을 혹독하게 책망하시고 회개 시키고는 그를 계속 쓰신다. 하나님이 그의 엄청난 죄를 탕감해 주신 것이다. 그 것을 은혜라고 한다.

다윗은 이 사건 후에 몸을 더욱 낮추고 하나님의 은혜를 새로 깨닫고 감사하며 살았다. 우리 모두가 차이는 있으나 하나님으로부터 탕감을 받으며 또 다른 사람들로부터 탕감을 받으며 사는 것이다. 그 원리를 깨달으면 자신도 다른 사람의 잘못을 탕감할 마음이 생긴다. 그 것이 인생을 즐겁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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