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어머니학교에 참석한 어머니들의 하염없이 떨어지는 눈물에서 강함을 발견했다. 어머니의 사랑은 여자의 약함을 넘어서 있는 것일까.

산호세 제 7기 어머니학교가 지난주와 이번주에 걸쳐 네차례 열렸다. 세번째 날이었던 지난 20일 ‘어머니의 영향력’이란 주제로 개최된 강연에는 이기복 교수(횃불트리니티 신학교 교수, 한동대 객원교수)가 강사로 나섰다.

이 교수는 “어머니의 영성이란 무엇인가? 교회 봉사인가. 방언, 치유은사인가. 아니다. 진정한 영성이란 가정에서 내가 어떤 어머니, 어떤 아내인가 하는 것이다”라며, “어머니의 변화를 목격할 때 가정과 주변이 변한다”고 말했다.

또 “어린 자녀나 성인이 된 자녀나 마찬가지로 대화를 통해 미안한 것은 미안하다고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가지 예로 이 교수는 자신의 체험담을 밝혔다.

“자녀가 어느날 수련회를 다녀오더니 저를 용서한다고 말했습니다. 조금은 당황했지만 열린마음으로 ‘네 마음에 용서되지 않았던 엄마의 잘못이 무엇이었니’ 라고 물었습니다. 자녀는 “형이랑 차별해서 음식을 준 것, 비가 올 때 우산을 가져오지 않았던 것, 엄마가 필요할 때 곁에 없었던 것, 부부싸움을 할 때 두려움에 떨었던 자신” 등 셀 수 없이 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것도 자녀에게 상처가 되고 있었습니다.”

이 교수는 “어머니도 자신의 상처로 인해 삐뚤어진 방법으로 자녀를 대할 때가 있다”고 밝히며, “칭찬하는 사람, 격려하는 사람으로 변하면 자녀를 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의 이후 소그룹 별로 고민 및 자녀가 받았을 지 모를 상처를 서로 나누는 시간을 가졌으며, 이후 촛불점화식, 서로를 위해 기도하는 중보기도 시간이 마련됐다.

특히 이날 어머니와 딸이 함께 어머니학교를 참석해, 서로의 잘못을 눈물로 고백하며 용서하는 장면이 펼쳐지기도 했다. 소그룹 나눔 시간에 한 어머니는 조용히 딸을 찾아와 등 뒤에서 껴안으며 자신의 잘못을 고백했고, 지켜보는 주변인들도 순식간에 눈물바다를 이루었다.

중보기도 시간에는 자녀와 서로를 위한 기도, 그리고 자신의 상처치유를 위해 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