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차기 미국대통령 취임행사에 초청되는 종교지도자가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14일, AP는 무슬림 여성 인그리드 맷슨도 기도를 맡았다고 보도했다. 인그리드 맷슨은 미국 최대 무슬림 단체인 이슬라믹소사이어티의 최초 여성 지도자다. 이외에도 취임식에는 미국 유대교 랍비 3명이 더 초청됐다.

지난 12일에는 동성애자 주교 진 로빈슨이 축도를 맡은 것이 알려져 교계에 한차례 논란이 일었다. 진 로빈슨 주교는 지난 2003년 11월 미국 성공회에서 동성애자임을 밝히고 주교 서품을 받아, 세계성공회의 교단분열 위기를 초래했던 인물이다. 로빈슨 주교가 축도를 맡은 행사는 취임식 이틀 전인 오는 18일 워싱턴 링컨기념관에서 열리는 축하행사다.

일찍이 오바마 대통령은 동성애를 반대하는 새들백교회 릭 워렌 목사를 취임식 본행사에 축도 목회자로 초청했다. 이와 관련 동성애와 낙태를 강력히 반대하는 워렌 목사의 보수적 성향이 ‘통합’을 강조하는 오바마 정권의 이미지와는 맞지 않다는 미 진보진영의 반발이 거세게 일은 바 있다.

다양한 종교지도자를 취임식에 초청한 문제에 대해 한 유대교 지도자 제임스 루딘은 “과거에는 기독교 내 소수 그룹과 미국 내 소수 종교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을 만큼 미정착 상태였기 때문에 취임 예배때 큰 관심을 받지 않았고 그럴 이유도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렇지 않다”고 언급했다.

오바마 차기 대통령은 무슬림이라는 소문에서부터 前 담임 제레마야 라이트 목사의 발언 등이 논란이 되어 곤욕을 치른 바 있으며, 다가오는 취임식 문제로 다시 한번 주목되고 있다. 이와 관련 크리스천포스트 지는 취임식 초청 종교 자체가 現 미국 내 종교 흐름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