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다원주의 트렌드가 종교인들에게까지 침투, 기독교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 최근 종교와 삶에 관한 퓨 포럼(Pew Forum) 조사결과, 미국 기독교인 중 65%가 영생에 이르는 길은 다양하다고 답했다. 많은 기독교인들이 이슬람교, 유대교, 힌두교, 심지어 무교 조차 믿음이나 행위로 영생에 이를 수 있다고 믿는다는 것이다.

조사에 따르면, 백인계 기독교인과 흑인계 기독교인, 백인계 카톨릭교인 중 절반이 넘는 이들이 영생에는 다양한 길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백인계 복음주의 기독교인(성경을 기초로 한 믿음을 가진 자) 가운데는 35%가 이슬람교인도 구원에 이를 수 있다고 응답해 구원과 영생에 대한 근본적 기독교 원리에 대한 혼란을 나타내고 있다.

힌두교도 영생을 얻을 수 있다고 믿는 이들은 백인계 기독교인, 백인계 카톨릭교인 중 50% 이상, 흑인계 개신교인 중 44%, 백인계 복음주의자 중 33%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생으로 이르는 길이 다양하다고 답한 이들 중 백인계 기독교인 46%, 백인계 카톨릭교인 49%, 백인계 복음주의자 26%가 무신론자도 영생에 이를 수 있다고 응답했다.

남침례신학대학교(The South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 총장 알버트 몰러 박사는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미국 복음주의 기독교인의 신학적 위기”라고 진단했다. 최근 USA투데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몰러 박사는 “성경적 가르침은 예수 그리스도가 영생에 이르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인데 이같은 반응은 복음에 대한 몰이해며 복음에 대한 부정”이라고 덧붙였다.

2007년 퓨 포럼 리서치에 따르면 복음주의계 교회 출석교인 중 57%가, 전체 미국인 중에는 70%가 영생에 이르는 길은 많고 다양하다고 답했다. 그러나 지난해 모호했던 개념정립을 더욱 세분화하기 위해 재조사된 최근 조사는 지난 7월 31일부터 8월 10일까지 총 3천명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