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이 오가는 기차역,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같은 목적지로 가기 위해 기차를 타는 곳, 그 곳에는 오늘도 많은 사람이 저마다의 고민과 걱정거리를 안고 기차에 오른다.

A 씨는 기독교를 싫어하는 친구 B 씨와 실랑이를 벌이다 기차에 올랐다. “너 내가 교회 가지 말라고 했지? 다 내가 너 생각해서 그러는 거야, 이제까지 몇 번이나 간 거야?”, “딱 한 번 갔어. 아니 친구 따라 두 번.” 교회에 다니며 기독교에 호감을 갖게 된 A 씨는 기독교를 욕하는 친구 앞에서 말을 얼버무린다.

B 씨는 친구들과 함께 유흥을 즐기며 그것이 최고의 기쁨이라고 여긴다. C 씨는 기독교인이지만 최근 집이 경매에 붙고 아내와 자식이 떠난 상황에서 절망하고 있다. D 씨는 신실한 기독교인으로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정말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을 확신하지 못하고 겉치레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이렇게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두 함께 기차에 올랐다.

북적거리는 기차역 한 켠에서 일하는 철도원이 있다. 그는 배가 오면 다리로 된 철도를 올렸다가 기차가 오면 다시 다리를 내리는 일을 한다. 그에게는 한 아들이 있다. 엄마 없이도 잘 자라줘서 늘 아버지에게 힘이 되는 아들이다. 늘 아버지의 일터에 가보고 싶어했던 아들을 위해 오늘은 아버지가 아들을 데리고 특별히 일터에 함께 왔다. “여기가 아빠가 일하는 곳이야. 멋있지?” “응, 멋있어! 아빠.”

“이 큰 스위치를 아래로 내리면 다리가 내려가고 스위치를 올리면 다리가 올라가는 거야. 큰 배가 오면 이렇게 스위치를 올려서 배가 지나갈 수 있게 하는 거야, 어때?” “우와, 아빠 너무 멋있다.”

아들은 아버지와 함께 하는 시간이 좋았다. 아빠도 아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좋았다. 아들이 일터에 방문한 그 날, 잠시 아들을 두고 자리를 비운 사이 기차가 온다. 아들은 놀라서 급히 아버지를 불렀다. “아빠, 아빠, 기차가 와요. 아빠, 아빠.”

아들은 급한 나머지 스위치를 내리려 안간힘을 쓰지만 아들의 힘으로는 스위치가 쉽게 내려가지 않는다. 그 순간 철도 중앙에 있는 비상벨을 누르면 다리가 내려간다는 말을 기억한 아들은 기차에 탄 많은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철길의 비상벨을 향해 달렸다. 잠시 후 아버지가 돌아와 아들이 철도 위에 있는 것을 알게 됐지만 기차의 많은 사람들과 사랑하는 외아들 사이에 고민을 하던 아버지는 결국 스위치를 내려 아들을 희생하고 기차를 살리게 된다.

이후 A, B, C, D 씨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기차에서 내려 유유히 걸어나간다. 철도원이 아들을 희생시켜 그들의 생명을 구했지만 그들은 이것을 알지 못하고 있다.

이 이야기는 지난 3일 헤이워드침례교회(이진수 목사)의 전도초청축제 ‘아들어치’에서 공연한 연극의 줄거리다. ‘아들어치’ 연극을 통해 그리스도 십자가 희생의 메시지를 전한 헤이워드침례교회의 담임 이진수 목사는 “한 아버지가 한 아들을 희생했다. 우리 중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을 위해 자기 아들을 희생할 수 있을까?”라고 물으며, “우리를 위해 아들을 희생하신 분이 계시다. 가장 사랑하는 아들을 희생한 분이 계시다. 그 분은 바로 하나님이시다”고 설명했다.

이 목사는 “우리는 자격이 없다. 그러나 믿음을 통하여 은혜로 구원을 받는다”며, “은혜는 ‘자격이 없지만 베풀어 주는 하나님의 사랑이자 호의’이며, 우리는 이 은혜로 구원의 선물인 영생을 받는다”고 전했다. 또, “누구나 받아갈 수 있는 이 선물을 오늘 꼭 받아가시길 바란다”고 불신자들을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