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농약 대신 토착미생물과 자연 농축부산물을 활용하는 ‘자연농업’은 세계 32개국에 보급됐다. 현지인들의 빈곤문제를 해결하고 나아가 자연을 통해 일하는 하나님의 섭리를 전해 빈곤퇴치와 함께 선교적 역할을 톡톡히 감당하고 있는 자연농업 세미나를 위해 한국자연농업연구소 소장 조한규 장로(수원 새한결교회)가 뉴욕을 방문했다.

5월 1일, 퀸즈한인교회에서 개최된 자연농업 세미나에는 100여 명이 참석해 세미나에 귀 기울였다. 조 장로는 95% 이상 성경적 원리에 근거한 자연농업의 원리에 대해 설명하며, “태초에 창조하신 자연적인 방법대로 농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람이 살기 위해서는 3기(열기, 공기, 수기)와 2열(천열, 지열)이 필요합니다. 인간이 이것을 만들었나요? 모든 만물을 창조하신 분이 계시다는 것을 알 수 있죠? 하나님께서 태초에 인간에게 생령을 불어넣으셨습니다. 그래서 인간의 영혼과 마음은 누구의 것이죠? 하나님의 것입니다.”

자연농업은 돼지 사육을 위한 사료로 바나나 줄기와 쌀겨, 토착미생물, 유충(파리 등의 벌레) 등을 활용해 100% 자연 자급사료를 사용한다. 돼지 양돈 우리를 만들 때, 1미터 정도의 땅을 판 후 톱밥이나 쌀겨와 토양을 1대 10의 비율로 섞어주고 여러 토착 미생물도 함께 넣어 오물 발효 요건을 조성한다. 그러면 돼지 오물들이 1-2일 내 발효돼 먹이로 활용된다. 그래서 돼지 양돈사에 냄새도 나지 않고 환경오염도 전혀 되지 않는 것이다.

“집 지으면 꽃을 심죠? 아름답게 단장해서, 집 주인이 만족을 얻기 위한 것인데, 자연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마음도 동일합니다. 모든 산천초목들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에요. 마치 인간의 소유라고 착각하면 안 됩니다.”

조 장로는 기독교뿐 아니라 불교, 이슬람 등 하나님을 믿지 않는 나라에서도 이렇게 강의를 한다. 강의를 시작하기 전에 조 장로는 “본인은 기독교 장로이며, 반드시 기도로 시작해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이러한 믿음 때문일까. 강의가 끝나면 예수님을 영접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요즘 목회자들이 농사짓기에는 관심을 갖지 않아요. 하나님께서 먼저 육을 만드신 후 생령을 불어넣으셨듯이, 육적인 굶주림을 먼저 채워줘야 합니다” 선교지에서 신학교 등의 교육기관을 짓는 데에도 그는 손사래를 친다. 이미 해외 각지에서 자연농업을 통한 풍성한 열매를 거두고, 현지인들이 살만한 환경을 만들어 그곳을 신학교와 교회로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5월 2일까지 진행되는 강의는 오전에 조주영 부장(자연농업연구소)이 천혜녹즙·수용성 인산칼슘·수용성 칼슘 등 '자연농업 영농자재 만들기'에 대한 강의를 실시하며 오후 실습에 이어 저녁 7시 30분부터 '자연농업의 기반조성'에 대한 세미나가 이어진다.

이번 세미나는 NY·NJ 자농선교 위원회에서 준비했으며, MOM 선교회와 KPM 선교회가 후원했다.

세미나를 준비한 이준호 장로(퀸즈한인교회)는 "과거에는 학교·병원·유치원 등을 지어주는 선교방식이었지만, 앞으로는 그들을 자립하게 만들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베트남과 캄보디아를 가면 조 장로가 굉장한 선교를 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선교사들이 자연농법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세미나에 참석한 성령의샘중보기도학교 유영주 간사는 "선교지에서 활용하면 좋을 것 같아 강의에 참석하게 됐다"며 "무척 유익한 강의가 됐다. 그들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선교라는 말에 공감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