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세차를 하러 갔습니다. 동전을 넣고 직접 닦는 곳인데, 남편과 두 아들은 차를 열심히 닦았습니다. 그리고는 청소기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남편이 차 안을 청소하기 시작하자 아이들은 차 안을 정리를 하기 시작했고 청소가 끝난 후 우리는 랩탑을 밖에 내어 놓은 것을 모른채 출발하고 말았습니다.

교회에 가려고 한 시간을 넘게 운전하고 갔을 때 ‘차에 랩탑 있지?’하고 물으니 두 아이에게 물었습니다. 하지만 둘은 서로 얼굴을 보더니 없다고 합니다. 이야기를 해보니 큰 아이가 차에서 랩탑을 꺼내어 작은 아이에게 맡겼는데, 들고 있다가 다들 열심을 차를 닦는 것을 보고는, 얼떨결에 랩탑을 내려 놓고는 같이 걸레를 들고만 것입니다.

나는 가슴이 철렁했고, 세차하는 곳에 가 보았으나, 물론 없었습니다. 얼마나 속이 상하든지 그 안에 있는 여러 가지 자료들... 남편이 만든 서류, 교회에서 봉사하면서 많든 수많은 서류와 내용들, 내가 만든 자료들만 해도 책으로 몇 권은 되는데.... 몇 년을 수고하고 만든 것들을 하루아침에 잃었다고 생각하니 말할 기운도, 손가락을 움직일 힘도 없이 멍해졌습니다.

그 속상한 마음은 정말 표현할 길이 없었습니다. 주일 아침 교회에 가는 발걸음도 무겁기만 했습니다. 그런데 예배 시간에 목사님 설교를 들으면서 마음에 평안이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내 마음을 지킬 수 있는 지혜와 믿음을 주셨습니다. 저녁에 남편이 아이들에게 말합니다.

“애들아! 미안하다. 내가 너희를 잘못 교육시키고, 내가 바른 모습을 보이지 못했구나. 서로 미루다 보니 이런 결과가 온 거야. 그렇지만 우리가 찾으려는 노력은 해 보아야 하지 않겠니? 랩탑을 찾는 광고지를 만들어봐라”

그러자 큰 아이가 광고지를 금방 만들어 왔습니다. 인터넷에서 똑 같은 랩탑 사진까지 다운 받아 내용도 그럴듯하게 잘 썼습니다. 월요일 아침 저는 세차장에 가서 대 여섯 군데에 광고지를 붙이고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사실 몇 년 전에도 도둑이 들어 새로 산 컴퓨터를 한 달 만에 가져간 적이 있기에 기대 하지 않았습니다.

속상해하는 아이들이 너무 안쓰러웠습니다. 또 이런 기억이 남게 되어서.... 그러나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는 내 마음에 평안을 주셨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도 주셨고, 더욱 열심히 하라는 마음도 주셨습니다. 결국 ‘네 다시 할께요’하고 기도했습니다.

화요일 오후 4시가 조금 넘었을까? 핸드폰이 울립니다. 미국사람이 말합니다. “랩탑을 잃어버렸냐고.... 세차장에” 저는 얼른 대답했습니다. “그렇다 Dell Computer를 잃어 버렸다”고 했습니다.

그 사람은 계속해서 자기 사무실 주소를 가르쳐 주면서 저녁 6시까지는 사무실에 있으니 찾으러 오라는 것이었습니다. 전화를 끊고는 가슴이 마구 뛰었습니다. 그리고는 얼른 예쁜 케익을 사 가지고 가깝게 지내는 목사님 부부와 함께 찾아갔습니다. 사무실은 작은 하우스였습니다. 우리가 집 앞에 차를 대자 얼른 나오면서 기다리라고 말하고는 바로 랩탑을 들고 나왔습니다.

너무 감격해서 어쩔줄 몰라 했습니다. “내가 어떤 말로 감사함을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가슴속 깊이 감사하다. 하나님께서 당신과 당신의 가족을 축복하길 바란다.”고 서툰 영어로 이야기했습니다. 그의 말이 “토요일 세차장에서 랩탑을 주워 가져왔는데, 연락처를 몰라 그냥 가지고 있었다. 오늘 마침 딸이 세차를 하러 갔다가 당신이 붙여 놓은 내용을 말해주어서, 연락했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너무 고마워하는 나에게 “나도 크리스천이고, 너도 크리스천 아니냐, 당신을 축복한다”고 말했습니다.

케익을 전해주고는 돌아오는데 도무지 믿기지 않았습니다. 같이 갔던 목사님 부부는 “집사님 이건 기적이예요. 하나님께서 기적을 배푸신 거예요” 합니다. 정말 집으로 와서 랩탑을 꺼내어 놓고 기도를 하는데 눈물이 펑펑 쏟아졌습니다. 늘 기도할 때 마다 ‘하나님 늘 감사하며 살게 해 주세요.’하고 기도했는데 정말 또 한번 크게 감사할 일을 만들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이런 기쁨을 주셔서 감사하고, 이런 은혜를 받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남편이 말합니다. “내가 기도 많이 했어. 우리 아이들을 정말 귀하게 쓰실 거면 돌려주시라고... 아이들이 우리 가족에게 소중한 것을 자신들이 잃어버렸다는 짐을 평생지고 가지 않도록 해달라고, 그리고 가져간 사람 마음을 주님께서 돌려 달라고... 아이들에게 희망을 달라고... 정말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기도를 들어 주셨어”

학교에서 돌아와 랩탑을 본 큰 아이는 너무 놀라며 말합니다. “할렐루야.” 랩탑은 그대로 돌아왔지만 우리 가족 모두에겐 전혀 다른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와 있었습니다. 랩탑을 돌려준 미국인 ‘죠’에게 하나님의 축복이 넘치길 간절히 기도 드립니다. 오늘도 살아서 역사하시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